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 ONDA입니다.
저는 현재 중국 절강대학교에서 중국예술사 석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저희 유학생들끼리 처음 만나면 물어보는 것이 아무래도 중국에 전에 와본 적 있냐, 어느 지역에서 공부했었나 인데요. 이런 토론의 결과로 중국어 수준별, 혹은 어학연수의 주 목적에 따라서 적합한 어학연수 지역들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일단 밑의 사다리를 타보실까요?
1. A
-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 입니다.
이 도시들의 장점은
1) 외국인에게 익숙한 도시이다.
2) 치안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3) 어학당 수가 많은지라 서로 경쟁
관계를 형성하면서 어학당 수준이 상향 평준화를 이루고 있다.
4) 향후 중국 취업에 관심 있을 시, 그 지역 한인회 등을 통해 인턴이나 면접 등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5) 중국 전역을 여행하기 위한 여행사가 많고 교통이 편리하다.
단점은
1) 어디를 가든 한국인 학생이 매우 매우 많다.
2) 중국인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
3) 해당 지역 명문대의 어학당들은 주로 교환학생만 받고, 일반 어학연수생 파이가 적다.
4) 수업료, 기숙사비를
비롯 체류비가 많이 든다.
장점에서 1,2,3,5 요소와 단점에서 1, 2 요소가 제가 초급이면서 중국문화 체험 등을 주 목적으로 한 어학연수에 상하이와 베이징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외국인에게 익숙한 지역이며 치안이 좋기 때문에 초급자들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하여, 여행 다니기도 편해요. 더군다나 어학당의 수준이 특히 초급의 경우 대부분 학교가 괜찮은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어서, 어느 곳을 선택하든 보통 이상 수준은 보장이 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단점의 1요소 치안에 연계하여
생각하면, 혹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도움을 청할 곳이 많다는 장점으로 변하구요, 2 요소는 초급자의 경우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바로 중국인 친구를 사귀며 실력을 늘리기는 힘든 상황이라, 이 부분에 메리트가 없는 도시여도 중국어 수준을 높이는데 큰 변수가 되지 않습니다.
2. B
- 션양, 하얼빈 등 보통화를 가장 정확하게 구사하는 동북지역 도시입니다.
이 도시들의 장점은
1) 가장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하는 인구가 많다.
2) 동북사범대, 요녕사범대
등은 중국 내에서 중국어 연구에 유명한 학교들이며, 이 학교들의 어학원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3) 스파르타식이라는 평이 많으며,
중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받았다는 긍정적인 평이 많다.
4) 수업료와 기숙사비가 저렴하고 물가도 싼 편이라 체류비가 적게
든다.
단점은
1)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은 도시라고는 할 수 없다.
2) 다른 대도시나 중소도시에 비해선 청결문제에 다소 뒤쳐지는 편이다.
3) 날씨가 매우매우*100 춥다.
4) 지역이 편향되어 있어, 남방지역을
여행할 때 경비가 많이 든다.
보시다시피 이 지역들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합니다. 대부분 학교들이 보통화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중국어 교육에 힘을 쏟고 있으며, 학교 안과 밖에서 모두 보통화에만 노출 될 수 있다는 환경적 요소도 큰 장점입니다. 이곳에서 공부해본 친구들은 모두, 공부할 마인드로 어학연수를 한다면 이 곳이 최선의 선택이고, 중국어 실력에도 투자 대비 가장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이라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치안이 안 좋음 등의 단점이 학교 안에만 있게 만들어 주어 더더욱 공부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농담 반
진담 반 같은 후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학연수를 통해 중국어 실력을 빠르게 늘리는 것이 목표인 분들에게
추천하는 도시입니다.
3. C
- 제가 있는 항저우를 비롯, 난징, 정저우, 청두, 시안, 샤먼 등 어느정도 규모 있는 도시 혹은 성시(省市-우리나라 도청소재지와 같으나, 규모로는 광역시나 그 보다 큰 경우도
있음)입니다.
이들의 장점은
1) 비교적 중국인 친구를 사귀기 쉽다.
2) 치안 수준이 높은 편이다.
3) 이 지역 명문대들은 일반 어학연수생 파이가 많은 편이다.
4) 공자학원이 있는 학교의 경우 수업의 질이 보장된다.
5) 도시마다 차이는 있으나, 한국인
인구가 비교적 적다.
6) 대도시에 비해 체류비가 적게 든다.
단점은
1) 지역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2) 학교 밖에서는 방언을 쓰는 사람을 접할 일이 더 많다.
3) 한 도시내에서도 학교마다 차이가 큰 편이기 때문에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사실 이 지역들도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편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확실한 메리트인 1,3,6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급 수준에서는 물론 개개인차이는 있지만, 사교성이 좋고,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분들은 상하이, 베이징보다는 난징, 항저우 등 1.5-2선 도시에서 공부한 분들이 중국어 실력이 더 많이 늘어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지역 학교들은 외국인이 적어 대학 학부, 석,박사생들 중 한국인과 언어교환을 하고 싶어한다면, 어학당 학생들을
찾아야만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들과 친해져서 자주 대화하며 중국어 실력이 향상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불어 3번 학교들로 간다면 그렇게 사귀게 된 친구들은 중국 최상위권
대학에 온 똑똑한 친구들이니, 보다 수준 높은 어휘도 자연스럽게 많이 접하게 됩니다.
* 지역 선정 시 소수민족이 많은 자치구와 간쑤성, 귀저우성, 칭하이성, 윈난성, 하이난성 및 쓰촨성 서쪽 지역, 광동성에서는 선전과 광저우를 제외한 지역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4. D
- 특정 지역 보다는, 지망하는 업계로 유명한 지역 혹은 대학입니다.
지역이 다 다른 만큼 장단점을 설명하기보다는, 이 곳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는데요. 지망하는 업계로 유명한 곳으로 간다면 역시 인턴이나 면접 등의 기회를 얻기 수월하다는 것. 그리고 특히 대학원을 지망하는 곳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것은 한국인들에겐 조금 생소한 방식이지만, 외국인들에겐 이미 익숙한 중국 대학원 입시 팁 중에 하나입니다.
지망하는
학교, 혹은 최소한 같은 지역, 근처 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미리 교수님과 연락하여, 학부 수업을 청강하고, 그 학과 교수님들 성향을 파악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너무나도 좋은 메리트가 있죠. 학교 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교수님과 미리 이야기가 끝난다면
장학금에도 유리합니다. 제 룸메가 바로 절강대로 어학연수 와서 교수님과 연락하고, 장학금 받고 석사 입학한 사례입니다.
* 고급 수준인 분들 중 중국어 실력 향상이 목적이라는 분들에게 A,B,C를 모두 적은 이유는, 사실 고급 수준에서는 학교의 커리큘럼이 실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중국 학교들 대부분이 초-중급에 집중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따라서 고급 분들 중 중국어 실력 향상이 목표이신 분들은 본인의 지역 선호도에 따라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C지역에 있는 학교들 중 일반 어학연수생을 받으며, 2020년 중국교우회 발표 중국내대학순위 20위권 안에 있는 학교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3위 절강대학 - 저장성 항저우
4위 남경대학 - 장쑤성 난징
7위 우한대학 - 후베이성 우한
8위 남개대학 - 텐진
9위 산동대학 - 샨동성 웨이하이
10위 중산대학 - 광동성 광저우
11위 서안교통대학 - 샨시성 시안
12위 동남대학 - 장쑤성 쑤저우
13위 사천대학 - 씌촨성 청두
15위 하문대학 - 푸젠성 샤먼
16위 중남대학 - 후난성 창샤
17위 호남대학 - 후난성 창샤
19위 중경대학 - 충칭
20위 정주대학 - 허난성 정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