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irect admission이다 보니 교수님들과의 사전 컨택과 가능하면 사전 인터뷰가 매우 중요합니다. 교수님들도 학생에게 큰 돈을 투자하려면 파악을 해야 하고, 학생 입장에서도 입학 직후부터 5년 이상을 그 분 밑에 있으려면 교수님 인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위에도 적었듯 사전 인터뷰를 한 곳의 교수님들이 저에게 더 관심이 있는 분들이었고, 제 서류를 첨삭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한 분은 아예 admission committee로서 펀딩에 저를 추천해주시려고 단순 팩트체크만 하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분야가 원체 돈이 적게 도는 분야이다보니 원래도 선발 규모가 작은데(보통 10명 내외) 코로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았습니다. UT Austin은 제가 국내장학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필요한 1만불을 확보하지 못하여 저를 뽑지 못하였고(교수님은 3년째 학생을 받지 않아 곧 졸업하는 학생을 대체할 새로운 학생이 필요한 상황이었음), UW, UM, UC Davis, McGill, UCLA도 교수님들께 답변을 받은 바로는 모두 펀딩 부족으로 저를 뽑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 측에서 연간 tuition + $20,000을 제의한 Harvard와 Stanford도 추가 소요분을 메울 펀딩이 없는 이유로 제가 컨택한 랩 혹은 해당 track 전체가 학생을 뽑지 못했다고 답변 받았습니다.
2. 2020년 한국고등교육재단 후보장학생으로 선발이 되었으나 Purdue가 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이유로 장학생 신분은 최종 탈락되었습니다. 사전 장학금 중 하나로 유명한 고등교육재단 장학금은 선발 시험 - 후보장학생 선발 - 최종 지원 결정의 3단계로 진행이 됩니다. 즉, 선발 시험에 합격을 하여도, 재단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면 저와 같이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을 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다만 재단 측 선생님은 재단의 기준이 충족되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학생에게 맞춰주려고 하십니다. 또, 생명과학 분야의 경우 연간 지원 규모가 현재 기준 $13,000에 불과하고(학교 장학금과 중복 수혜 가능 여부는 학교마다 다름), 이 역시 지원시에는 1년만 재정지원이 보증되며, 모든 학교가 아닌 재단 기준에 맞는 학교 3곳에 대해서만 학생과 협의 후 보증서를 발급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지원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direct admission인 EEB 분야는 하기한 바와 같이 rotation 분야에 비해 선발 과정이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이 장학금을 활용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꼭 참고하시고 장학금에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지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의 말씀을 드리자면, 이 선발 시험의 난이도가 극악하게 높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는 약 2달 간 일반생물학 전체 2회독(필수 아미노산 및 기타 주요 분자 구조 암기), 거만어 전체 3회독, 해커스 GRE 문제집 2달치 복습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향간에 떠도는 '시험불용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시험 점수가 평가 항목에 무시 불가능한 비율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3. 제가 여러 학교들을 종합해본 결과 EEB 분야의 direct admission 프로세스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학생들과 교수의 사전 컨택(+사전 인터뷰) - 학생들의 지원 - committee에서 1차 선발 - committee에서 학생 선발 우선순위에 따라 각 교수들에게 학생 분배(이때 학생들이 지원서에 기재한 관심 교수 목록에 따름) - 각 교수들의 학생 선택 - 인터뷰 - 인터뷰 후 최종 선택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committee에서 순위를 매겨 펀딩 결정 또는 단과대나 학교 전체 수준으로 추천(University fellowship, College fellowship, departmental fellowship, assistantship, RAship, TAship 등등, 간혹 UT Austin과 같이 교내 fellowship이 없이 RAship이나 TAship만 제공하는 학교도 있음) - admission - 학생 최종 선택 끝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EEB 분야는 매우 좁습니다. 주류에 계신 교수님들끼리는 웬만하면 거의 아는 사이이거나 한 번씩을 스쳐갈 정도입니다. 이는 학생의 미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첫째, 컨택이나 학교 결정 후 디클라인시 굉장히 신중해야 하고, 둘째, 학교의 간판보다는 교수님의 명망이나 실적, 학계에서의 네트워크와 지위가 매우매우매우 중요합니다. 단적으로 제가 본 바로는, 학교 랭킹이 매우 높아도 시작 단계 커리어의 교수님이거나 교수님이 학생에게 관심이 없으면 학위 이후에 정착이 어렵고, 학교 랭킹이 조금 낮아도 모두가 알아주는 교수님 밑에서 공부했거나 교수님 본인의 힘이 있으면 학위 직후 교수 임용과 함께 탑저널 에디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 다들 성공 유학 하시기를 빌고,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karsenia@purdue.edu로 이메일 보내주시면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