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RE를 공부하며 해커스의 다양한 게시판 글들을 통해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약소하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GRE WRITING 점수 향상 팁을 들고 오게 되었습니다. GRE를 마친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았지만 공부하는 과정 중에서 혹시라도 나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다양한 팁들을 찾아보고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맞는 방법이 있었고, 아닌 방법도 있었으며 채점 기준을 명확히 알기 어려운 ETS 시험의 특성 상 제가 참고한 방법과 팁들이 정확히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소소한 방법을 정리해두려 합니다. 모두들 알고 계시는 패러프레이징과 글 구성 등은 생략하고 제가 생각했을 때 점수를 올릴 때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되는 이야기들만 구체적으로 적어두겠습니다.
1. 서론의 첫 문장은 결론처럼
첫 두 번의 GRE에서 3.0, 2.5의 WRITING 성적을 받은 후 글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뜯어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한 눈에 이 글의 주제/질문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가 그 첫 번째 시도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GRE WRITING 작성 시 서론의 첫 문장부터 결론을 쓴다는 생각으로 글을 시작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좋은 리더란 자신의 계획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or 시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는 것이다."라는 주제가 질문으로 나온다면 서론의 첫 문장을 "어떤 리더를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던진 후 바로 다음 문장에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답(ex. "자신의 계획을 관철시킬 수 있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있다." or "다수 시민들의 의견을 고루 반영하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있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네번째 문장을 통해 본문에서 정리할 이유들을 간단하게 언급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본문에서 다루겠다는 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질문으로 만들기 어려운 주제의 경우 첫 문장에 주장을 직설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예를 들면, 첫 문장부터 "좋은 리더란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고루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또는 "좋은 리더란 자신의 계획을 끝까지 관철하여 다수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아야 한다."와 같이 처음부터 이 글의 주장, 질문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참 GRE 글쓰기를 준비할 때는 논문 형태의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론부터 직관적인 글쓰기를 보이기 어려웠고, 그랬던 제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관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2. 본론의 모든 문장이 연계될 수 있도록.
저는 본론에서 다루는 근거의 개수에 연연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꼭 세 개의 근거를 작성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접근하다 보니 문단 내의 연계와 논리성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근거의 개수에는 집착을 버렸고 대신 두 개의 근거를 제시하더라도 잘 연계될 수 있도록 글을 작성했습니다.
'연계'라는 것도 사실 막막하게 다가왔는데 이 때 저는 흔한 논문 구성을 생각했습니다. 한 논문을 작성할 때 저는 서론-선행연구-주장 및 가설-검증-결과-결론의 순서로 작성하는 편입니다. 본론의 근거 안에 이 모든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넣는다고 생각하며 글의 연계를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수가 모여 공부하는 것보다 소규모 인원이 모여 공부하는 것이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면 본론에서는 1) 소규모 인원이 모여 공부를 하면 개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다. 2) 물론, 다수 인원이 모여 공부를 한다면 개인의 경쟁 심리를 자극해 공부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강점과 약점은 충분히 강화되고 보완될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할 수 있다. 3) 그러나 공부의 효율성 측면에서 보았을 때 경쟁 심리 자극이라는 간접적 루트를 통한 결과 창출보다 소그룹 내에서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용이한 방법이다. 4) 비록 이런 소그룹 스터디도 00한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00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5) 실제로 00한 사례를 확인해보면 소그룹에서의 공부 성과가 다수 인원 사이에서의 공부 성과보다 효율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 따라서 소규모 인원이 모여 하는 공부가 다수가 모여 공부하는 것보다 높은 효율성을 가진다. 라는 형태로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위의 예시는 러프하게 작성되어 정확한 의도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으나 축약하자면 (주장)>(가능한 반대 주장과 근거)>(해당 반대 주장이 틀리다고 판단하는 이유)>(내 주장의 한계와 보완 가능성)>(예시)>(문단의 결론) 순으로 문단이 작성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3. 결론에는 집착하지 않기.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서론부터 결론까지 완벽한 하나의 글을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따라서 연습을 할 때는 30분 내에 모든 글을 완성하고 1-2분정도라도 간략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결론에 힘을 빼고 서론과 본론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히 먹고 글을 작성했습니다. 실제로 4.0이 나온 답안의 경우 결론이 "To sum up, ~" 한 문 장으로 끝나기도 했었던 것으로 보아 결론 미흡에서 어느 정도의 감점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론과 본론이 탄탄하다면 엄청난 감점은 되지 않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결론 작성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생기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시간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을 작성하지 않는다가 아닌, 완성된 글에서 느끼는 부담감을 조금 버리고 대신 서론과 본론의 논리성을 높이자는 것이 제 스스로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고 시간을 안배할 수 있었던 방법이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GRE WRITING 점수를 받은 후 너무너무 암담했던 상태에서 어떻게든 만들어내었던 저 스스로의 팁 아닌 팁을 공유해보았습니다. 혹여나 한 분께라도 도움이 되신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게 있어 GRE는 넘을 수 없는 벽 같았고 동시에 유학을 가로막는 지옥같은 느낌이기도 했기에 현재 공부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깃털만큼이라도 가볍게 해드리고 싶어 글 남겨두고 갑니다. 혹시나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시간 날 때 확인하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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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GRE WRITING 공부를 시작하지 않으셨는데 학원을 가실지 독학을 하실지 고민 중이시라면 학원 꼭 추천해드립니다. 만약 논리적인 영어 글쓰기가 너무 익숙하시다면 구지 필요 없으시겠지만 제 경우에는 너무 생소한 글쓰기 방법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학원의 자료들로 '이게 GRE 글쓰기구나?'하는 것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원의 첨삭 수업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꿔야하는지, 사소하게는 쓰면 안 되는 글쓰기 방법(ex. There's)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 가끔 ETS GRE 공식 모의고사 현장 응시 이벤트가 열리는 것 같습니다. 해당 모의고사에 응시하시고(제가 응시했을 때는 강남 메이플넥스에서 진행하였고 한정 인원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응시료는 POWER PREP 유료 결제비였습니다.) 해당 모의고사에서 부문 별 1등을 하면 GRE 50%(당시 버벌 1등은 100%) 바우처를 제공해주더라구요. 현장감도 익힐 수 있고 각자의 실력이 좋으면 비싼 GRE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응시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TS 블로그를 통해 소식이 공유되는 것 같습니다. 운이 좋게도 1회 모의 시험 WRITING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한 회의 GRE는 할인을 받아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 주변의 영어 능력자들에게 글을 자주 보여주고 읽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종종 글을 읽어본 후에 이 글을 통해 내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 이해가 되는지, 짧게 요약이 가능하겠는지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실 정말 창피하긴 했지만 점수 향상을 위해 반쯤 속으로 울면서 부탁했던 것 같습니다.
+ ETS 공식 채점 프로그램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5가 나올 때는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4.0, 4.5가 나오면서는 OFFICIAL과 ETS 온라인 채점의 점수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