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우 해커스 유저 여러분.
네덜란드에 와있는 헬로라라입니다.
여러분은..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같이 교환학생 온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절대 소도시로 에라스무스 가지 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가 있는 네덜란드의 브레다 지역은 조용하고 재미없는 도시인데요,
대학생 혹은 연세가 있으신 분으로 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뭐 재미있는 일이 크게 벌어지지는 않아요.
그런데, 어느날..자고 일어났더니 킹스데이처럼 무대가 설치되고..새로운 깃발이 휘날리고..
곧있으니 푸드트럭과..재즈 음악들로 도시 전체가 북적이더라고요.
#01 그것은 바로, 브레다 재즈 페스티벌
네덜란드,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4일간의 브레다 재즈 페스티벌은 1971년부터 진행 된 무료 음악 축제 중 하나입니다 !
특이하게도 Ascension Day(주님 승천 대축일)에 Breda Grote Markt에서 13:00시에 페스티벌이 본격 시작되는데요,
올해는 5.18(목)이 그 시작이었어요.
이번 2023 브레다 재즈 페스티벌은 51주년을 맞이하였고, 브레다 도심에 거의 20개 정도의 야외 콘서트장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날씨 좋은 5월에 재즈 음악을 들으며 길거리를 걷는 다니,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
#02 브레다 재즈 페스티벌의 뮤지션은?
초기 20년 동안은 주로 1940년 이전부터 재즈 음악을 연주하던 고전 음악가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는데,
1990년대 초부터 프로그램을 확장해 클래식 재즈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재즈 음악들이 포함되었다고 해요.
저는 평소에 재즈 음악을 자주 듣지 않아 재즈 아티스트들을 잘 알진 못하지만
거의 100여 팀이 넘는 음악가들이 브레다 재즈 페스티벌을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도 그럴 듯이 브레다 도심 전방에 걸쳐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점심에 시작해 거의 12시 무렵까지 음악이 흘러나온 걸 보면 정말 많은 아티스트들이 왔겠구나 싶어요.
(물론 낮에는 좋지만 밤이 되면 시내에 사는 저는 음악과 사람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잠들어야 했답니다 ^^;;)
#03 페스티벌의 묘미, 푸드&드링크
유럽 사람들에게 페스티벌에 맥주가 빠진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며칠 전부터 시내에 있는 레스토랑들이 축제를 준비하느라 바쁘더라고요.
실제로 이번 재즈 페스티벌에 평소 브레다에서 볼 수 없는 규모의 인파들이 북적였고,
야외 무대를 위해 일부 레스토랑들은 테이블을 전부 치우고 음료와 스낵을 팔았어요 !
흥미로운 건 올해 축제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이 일부 상점에서 파일럿으로 도입되었다고 해요.
역시 다른 대륙에 비해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유럽 다운 모습이라고 생각되었어요.
#04 축제 음식의 가격대는?
재즈 페스티벌을 4일 내내 즐긴 건 아니었어도 맛있는 스낵들이 브레다에 줄지어 있는 건 보기만해도 행복했어요.
특히 미니 팬케이크에 파우더 가루를 뿌린 간식이 아이들도 좋아할정도로 맛있었는데요,
가격을 통일한 건가..? 싶을 정도로
햄버거, 감자튀김, 츄로스, 그리고 미니 팬케이크까지 기본 6유로로 시작하더라고요.
햄버거, 츄로스, 그리고 미니 팬케이크까지 먹어 본 결과 츄로스가 제일 돈 안아까웠다는 건 안 비밀이랍니다^^;
#05 페스티벌 프로그램
사실 무료 페스티벌이라고는 하지만 일부 유료화 된 공연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일부 레스토랑이나 바에서는 특별한 실내 콘서트도 진행이 되었다고 해요,
티켓 가격은 보통 16유로에서 27유로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고 하고
관련된 정보는 브레다 도심 곳곳의 지도를 보면 참고할 수 있었어요.
#06 거리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재즈 페스티벌 답게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요,
올해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셔틀 보트가
운행되었다고 해요.
아쉽게도 저는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워킹 오케스트라'라고 Willemstraat에서 Valkenberg park의 T-house로
방문자들을 인도하는 악기 연주가 시내에서 있었어요.
'뮤지컬 레드카펫'이라고 부르는데 화려한 악기 연주와 신나는 댄스들도 볼 수 있어서 엄청 재밌었어요.
도심 전체가 과연 재즈로 물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디서나 노랫 소리가 흘러 나왔고, 사람들은 춤추고 있었답니다.
#07 공원에서 즐기는 재즈 페스티벌
역시 재즈페스티벌은 잘 갖추어진 무대 바로 앞에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저 살랑이는 바람과 나무 사이, 음악을 즐기는 것 또한 낭만 아닙니까 !
츄로스와 간단한 음료수를 들고 그저 피크닉이나 할 심산으로 공원에 갔는데
공원 안에 있는 펍? 카페? 같은 데서도 재즈가 흘러나오고 있더라고요.
미리 다운 받아온 E-book을 공원에 걸터앉아 읽는데, 여유로운 재즈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화창한 하늘 아래 잔잔히 불어오눈 바람까지. 이것이 바로 유럽 교환학생을 하면 꿈꾸는 여유 아닌가 싶었답니다.
#08 축제의 마무리는 맛있는 음식으로
역시 축제의 피날레는 맛있는 음식으로 끝내야 하지 않나요 !
평소에 네덜란드, 그리고 유럽은 외식 물가가 비싸서 간단한 디저트 이외에는 식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요,
이 날은 특별히 아시안 음식을 먹으러 'Sigon Deli'라는 곳에 갔습니다.
#09 재즈 페스티벌에서 만난 아시안 푸드 맛집
기분도 낼 겸 큰 기대하지 않고 온 사이공 델리는 쌀국수 맛집이었어요 !
가격은 13.95유로 였고, 소고기 쌀국수를 시켰는데요
밍밍..한 샌드위치와 파스타 같은 양식들만 먹다가
꽤나 칼칼한 쌀국수가 들어가니 재즈 페스티벌 마지막 날은 넉넉한 마음으로 기분좋게 잘 마무리 했던 것 같아요.
(아시안 레스토랑 가면 특 : 어디서 왔냐고 꼭 물어보시는데,
언젠가 한국 레스토랑에서 한인 분을 만나는 그 날까지 존버해보겠습니다..!)
#10 4일간의 페스티벌, 그 후기
처음엔 사람에 치여 공연을 잘 즐기지 못할 것 같았던 재즈 페스티벌,
4일 내내 온종일 진행되다보니 사람이 빠질 때, 다시 한 번 가보았더니 역시 축제는 축제더라고요.
설령 재즈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유럽에 온 기분, 음악과 여유가 함께하는
이 축제는 살랑이는 봄 날씨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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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데이부터 재즈 페스티벌까지,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을 보내는 날동안 매 달 콘텐츠가 끊기지 않는 것 같아요 !
혹시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재미난 페스티벌을 알고 계시다면 함께 소통해주세요 ㅎㅎ
이상 네덜란드에서 헬로라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