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 인터뷰에 상당한 준비를 했었습니다. 인터뷰 예약이 잡히면 각 학교별로 제 소개를 담은 ppt를 만들었었고, 예상되는 질문들, 그리고 면접 대본 등을 작성하여 모든 질문들에 대비하고자 했습니다.
불합격을 받은 UPenn 및 Northeastern 두 학교에도 인터뷰를 봤었는데, 인터뷰를 보면서 불합격하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수님들은 제가 해당 연구분야에 대해 정말 진심인가에 대해 의심하였고, 저도 인터뷰를 보면서 말려들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결국은 안좋게 끝났던 것 같습니다. 이후 follow-up 이메일도 보내어 합격을 위해 노력했지만, 합격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지원학교별로 정말 본인이 이 학교에 진심이다라는 것을 꼭 보일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인터뷰를 보고 합격을 받은 학교는 버클리와 펜스테이트가 있습니다. 펜스테이트는 이미 합격을 시켜놓고 형식상 인터뷰를 보았었고, 연구 fit도 잘맞고 펀딩 조건도 압도적이었지만, 합격 이후 campus visit 행사때 방문하고 나서는 저와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버클리의 경우에는 합격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어서 편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봤던 것 같습니다. 버클리의 경우에는 유일하게 제 장래 지도교수님과 일대일로 면접을 보았고, 제가 어떤 사람이고 여태 어떤 것들을 했었다 라고 뽐내고 소개하기보다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당연히 떨어질 학교라 생각하여, 제가 실패했던 연구주제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라는 생각에 실패했던 연구주제를 소개하고 왜 실패한것 같은가에 대해 교수님께 여쭤보고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대하지 않아서 나올 수 있었던 제 인터뷰 내용이 오히려 더 좋게 작용하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인터뷰를 준비하실 때, 단순히 교수님들이 질문하는 것들에 대답하시며 끌려가지 마시고, 주도적으로 질문하고 이야기하면서 본인이 얼마나 연구에 진심이고, 교수님과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이야기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