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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14기 조세핀입니다. 이번 칼럼은 프랑스, 심지어 파리도 아닌 소도시 르아브르에서 델프 시험을 응시하여 합격한 방법, 후기 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응시 및 준비 방법을 이야기하기 전에 델프 시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델프는 프랑스어 능력 시험으로 독해, 듣기, 쓰기, 말하기 등 전 영역의 프랑스어 실력을 검증하는 합니다. A1-B2까지는 델프, C1 부터는 달프로 분류됩니다. 이 자격증이 있으면 프랑스 대학교나 대학원 입학, 취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외교나 국제 관련된 직종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됩니다.(특정 단계 이상부터)
델프의 가장 큰 장점은 유효기간이 평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언어시험과는 달리 한번 합격하면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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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델프 시험을 신청하려면 AllianceFrançaise(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자신이 머물고 있는 주를 찾으면 됩니다. 저는 노르망디주에 위치한 르아브르에서 시험을 칠 예정이었기 때문에 AllianceFrançaise Normandie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레벨와 날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날짜에 따라 밑의 응시 도시가 달라집니다. 달마다 시험이 열리는 도시가 달라지기 때문에 머무는 곳과 가장 가까운 도시에서 언제 열리는 지 확인하고 신청하면 됩니다.
(사진 출처: AllianceFrançaise)
온라인 사이트에서 신청하고 나면 확인 메일과 함께 신분증을 보내라는 메일이 옵니다. 기한 내로 꼭 여권 스캔본 보내야 하며, 시험 전에 주는 수험표를 프린트해서 여권과 함께 시험장에 가면 됩니다. 시험장은 알리앙스 프랑세즈 건물로 수험표에 상세 주소도 함께 보내줍니다. 이 알리앙스에서 델프 대비 수업도 진행한다고 하니 재정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신청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 일정이 워낙 불규칙해서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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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날 루틴
시험 전날 오전에는 스피킹과 라이팅 주요 표현이나 구조를 정리한 자료를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오후에는 야외 수업이 있었습니다. 가이드, 프랑스, 미국인 친구들과 르아브르의 la plage와 saintadresse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지인 가이드가 프랑스어로 한번 설명하고 영어로 한번 설명해 주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것 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리스닝 연습이 되었습니다. 또한, 프랑스인 친구들과 프랑스어로 대화하면서 프랑스어를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준비했습니다.
저녁에는 풀었던 리스닝 문제의 오디오 파일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피킹과 라이팅 자료를 읽고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진행과정
시험을 보는 건물이 법원 건물 근처라서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건물을 들어가니 제 신분증과 수험표를 확인했습니다. 로비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시험을 치는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 응시 확인 서명을 하고 가방을 지정된 장소에 보관한 후 필기도구만 챙겨서 책상에 앉았습니다.
시험장에는 저를 포함하여 단 2명의 응시생만 있어서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레벨별로 시험을 보는 날짜가 다릅니다. 아무리 B1은 중급이라서 그런지 응시생의 수가 초급 보다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너무 적어서 순간 날짜를 착각한 줄 알았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5월 말이라는 날짜가 프랑스 대학교의 기말고사 기간에 직장의 휴가 기간도 아니어서 응시생 수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시작되고 나서 바로 리스닝 영역을 풀었습니다. 시험장 주변도 조용하고 응시생도 2명 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오디오 소리도 너무 잘 들려서 큰 문제 없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리딩 영역은 제가 교재로 봤던 것과 약간 다른 문제 유형이 섞여 있어서 조금 당황하면서 풀었습니다.
리딩 다음은 라이팅이었습니다. 미리 글을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종이를 받았었기 때문에 그 종이에 글의 구조를 계획하고 미리 글의 일부를 적었습니다. 라이팅을 준비하면서 직장이나 사회 문제, 학교 생활 등의 주제를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의 문화 증진을 도모하는 동아리 설립에 관련한 필요성 및 홍보 방안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쓰라고 해서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내용들과 약간 주제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르아브르 대학교의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 대부분이 프랑스 예술 관련된 수업 이었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서 배웠던 어휘나 표현을 활용해서 글을 작성 할 수 있었습니다.
글에서 넣어야 하는 내용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시험 시간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라이팅 영역이 끝나고 나서 바로 스피킹 시험을 치렀습니다. 응시자가 2명밖에 되지 않아서 따로 대기 시간은 없었습니다. . 스피킹 준비실에 들어가니 파트 3 독백 파트 주제를 뽑도록 했습니다. 무작위로 뽑은 2개의 쪽지에 적힌 주제만 보고 조금 더 자신이 있었던 SNS에 관련한 내용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험관이 각 영역의 시간, 말해야 하는 내용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시험관이 나가고 나서 10분동안 쪽지의 기사를 읽고 어떤식으로 요약하고 나의 의견을 이야기 할지 계획을 작성했습니다.
준비 시간 10분이 지나자 시험관이 들어와서 시험실로 이동했습니다. 인사를 한 후에 미리 준비했던 자기소개 내용을 이야기 했습니다. 제 자기 소개 내용을 듣고 시험관이 제 미래 희망 직업과 그것을 위해 준비 중인 내용들을 질문했습니다. 파트 1이 끝나고 나서는 파트 2 롤 플레잉을 위한 주제 쪽지를 뽑았습니다. 2개를 뽑고 2개 중 제가 원하는 1개를 선택했습니다. 하나는 은행에서 계좌 개설과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회사에서의 연봉 협상이었습니다.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시험관이 인사팀 사람을, 저는 연봉협상을 요구하는 직원의 관점에서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시험관이 말을 빠르게 해서 중간 중간 알아듣는 것이 쉽지 않았고 반박도 날카로워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롤플레잉을 하고 나서 파트 3 독백을 했습니다.
독백 파트는 미리 준비한 요약과 제 의견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의견에 대한 예시를 한국 사례로 해서 그런지 한국의 SNS 사용과 관련한 문제를 질문했습니다. 4개정도의 꼬리 질문을 받고 나서 스피킹 시험이 끝났습니다.
시험이 최종적을 종료된 후에는 짐을 챙겨서 건물을 나갔습니다. 시험관이 나가기 전에 시험지 채점을 본사에서 하기 때문에 3~4주정도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결과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메일로 보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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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까지가 프랑스에서 델프 시험을 신청하고 응시한 후기입니다.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델프 대비 공부 방법과 참고했던 자료들은 다음 칼럼에서 이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관련 내용 중에서 질문이 있다면 자유롭게 댓글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