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14기 너울neoul 입니다 :)
대한민국 여권은 전세계에서도 탑 랭킹에 들 정도의 여권 파워를 가지고 있어 여행으로 갈 때는 비자 등의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경우가 정말 많았는데, 거주 목적으로 해외에 머물려고 하니 이민청부터 시청까지 신경 써야 하는 행정 절차가 정말 많고 복잡하더라고요.
교환 학생으로 네덜란드에 거주하기 위해 필수로 접수해야 하는 생체 정보 등록과 거주 허가서를 신청하고 수령해야 하는데요, 입국 후 빠르면 빠를수록 다른 신청과 접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
1. IND - 생체 정보 등록 (Biomatic data appointment) / 거주 허가서 수령 (Residence permit card)
2. BSN - Town hall registration appointment
1. IND - 생체 정보 등록 (Biomatic data appointment) / 거주 허가서 수령 (Residence permit card)
우선 네덜란드로 교환 학생을 오는 경우 비자 신청은 따로 필요하지 않았고, 대신 거주 허가서인 VVR을 신청해야 했어요.
LU에서는 교환 학생을 대상으로 대리 접수를 해 주었기 때문에 출국하기 전에 제가 따로 준비해야 할 건 없었고, 서류가 접수되고 IND가 승인되는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안내 메일만 잘 확인하면 됐어요.
IND 승인이 나면 V-Number가 발급되는데요, 이 번호를 이용해 네덜란드 이민청인 IND 홈페이지에서 생체 정보 등록 예약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입국 후 암스테르담 여행을 먼저 했기 때문에 암스테르담 IND에 생체 정보 등록 신청을 했어요.
방문 지역과 날짜, 시간을 지정하고 예약할 수 있는데 기숙사 입사일을 기준으로 교환학생들이 몰리는 시기가 되면 예약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고 해요.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예약 없이는 방문 자체가 거부되니 V-Number가 나오자 마자 최대한 빨리 일정을 예약하는 게 좋아요.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IND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더니 예약 메일 화면을 확인한 뒤 대기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안내를 해 주더라고요.
예약 시간 5분 전 접수대에 가니 예약 내역을 다시 확인한 다음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고, 번호가 불릴 때까지 다시 조금 더 기다리가다 번호가 지정된 창구로 가면 돼요.
여권을 제시한 다음 기계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사진을 찍고 열 개의 손가락 지문을 기계에 등록하면 되는 간단한 과정이었어요.
생체 정보 등록을 마치면 2주쯤 뒤 거주 허가서를 수령하라는 메일이 와요.
생체 정보 등록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IND 홈페이지에서 미리 날짜와 시간을 예약한 뒤 방문하면 되는데, 이전과 달랐던 점은 찾아가는 지점이 정해져 있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생체 정보를 등록하는 것은 정보와 기계만 있으면 어느 지점에서 등록을 하든 상관이 없지만, 거주 허가서를 수령하는 것은 카드가 배송되어 있는 지점에 가야 받을 수 있기 떄문이에요.
메일을 읽어 보면 어느 지점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지가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고, 저는 등록을 했던 암스테르담이 아닌 헤이그이서 거주 허가 카드를 수령하라는 안내가 적혀 있었어요.
이후 과정은 이전과 동일했어요. 예약 내역과 이름을 확인한 뒤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면 되고, 번호가 불리면 창구에 가서 여권을 보여준 뒤 거주 허가증을 수령하면 돼요.
지정된 이민청이 아닌 다른 IND에 예약을 하면 예약을 캔슬해 버리니 꼭 메일에 명시된 이민청에 수령 예약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2. BSN - Town hall registration appointment
다음은 BSN이에요.
쉽게 설명하자면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이 해당 시에 거주 등록을 하는 단계로 본인이 거주하는 도시의 시청에서만 예약을 하고 접수할 수 있어요.
LU로 교환학생을 온다면 헤이그 캠퍼스, 혹은 라이덴 캠퍼스 둘 중 한 곳에서 강의를 듣게 되는데 본인이 주로 신청한 강의가 어디서 진행되는지에 따라 거주하는 도시도 조금씩 다 달라요. 친구 중에는 헤이그에 사는 사람도, 라이덴과 헤이그 중간쯤인 드빙크에 사는 사람도 있어요.
따라서 같은 LU에 교환학생을 온 한국 친구들 모두가 라이덴에 거주하는 것은 아니기에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씩 과정이 달랐는데 저는 우선 라이덴 기준으로 설명해 볼게요.
저는 라이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라이덴 시청인 Leiden gemeente에 예약을 했어요.
이곳에서는 예약 날짜에 방문해 로비에 있는 기계에 예약자의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접수가 되는 시스템이었어요. 기계에서 나온 대기표를 가지고 대기 공간에서 기다리다가 본인의 번호가 불리면 지정된 창구로 가면 돼요.
방문 전 후기를 찾아 보니 출생 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저는 미리 영문 증명서와 아포스티유, 기숙사 계약서까지를 모두 프린트해서 가지고 갔는데 6개월만 거주한다고 하니 여권 외 다른 서류를 요구하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기간이 더 길다면 아포스티유와 출생 증명서 등 공백으로 비워진 칸을 모두 채워야 한다고 해요.
저는 간단하게 여권과 입력한 정보만 확인한 뒤 곧바로 BSN 넘버를 발급받을 수 있었어요. BSN 넘버는 우리나라의 외국인 번호가 비슷한 개념으로 계좌 개설과 거주 보조금 신청 시 필요한 중요한 정보예요.
번호가 적힌 종이를 프린트해서 주는데, 따로 메일로 오거나 하는 것 없이 종이 한 장이 전부이기 때문에 혹시 모를 분실을 대비해 저는 종이를 받자마다 사진을 찍어 두기도 했어요.
만약 6개월 이상 체류한다면 요구되는 정보가 부모님의 이름, 출생지에 대한 정보 등인데 외국에는 있는 출생 증명서 개념이 우리나라에는 없기 때문에 이전에는 가족 관계 증명서를 발급받아 업체에 영문 번역을 맡긴 뒤, 아포스티유 공증을 받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해요.
그러나 이제는 영문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기본 증명서에 포함되는 출생지 정보와 더불어 가족 관계 증명서에 있는 부모님 정보까지 한 번에 영문으로 다운받을 수 있고, 이를 아포스티유로 신청하는 것 또한 온라인으로 모두 해결 가능해요. 온라인으로 신청 시 모두 무료였기 때문에 아포스티유 공증이 필요하신 경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시청이나 이민청, 세무국 등에 뭔가를 접수하거나 갈 일이 없는데 더군다나 외국에서 행정 절차를 처리해야 한다고 하니 더욱 긴장이 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큰 문제 없이 모든 과정이 순탄히 흘러가서 그저 다행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