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미권 유학은 아니지만, 이번에 학사를 러시아에서 우주항공분야를 전공하고 졸업하였는데.
영미권이나 다른 유럽권 유학보다는 비용은 적게든 편 입니다. 독일같은 경우는 저와 비슷하게 비용이 들었을 수 있겠네요.
유학 Q&A 게시판을 보니 경제적인 것에 대한 질문이 꽤 보이는 것 같아서 올리게 되었네요.
러시아 유학을 마치는 입장에서,
저는 원하고자 하는 공부 했고, 얻고자 하는 것 얻은 것 같고 (일단은), 목표 달성은 한 것 같은데,
경제적인 문제로 고생을 했습니다.
부모님한테 정말 감사드리지만, 학생 비자로 일하는 것도 공식적으론 불가능할 뿐더러 특히, 공대면 안그래도 없는 시간 쪼개서 알바
한다는 것은 힘든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한국과 달리 모든 행정처리에서 언어적인 장벽보다도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힘이 들지만,
자잘한 곳에서 계속 지출이 발생하고,
심지어 식비와 관련해서도 완전히 현지 식단으로 바꾸는게 아닌 이상은 한국보다 더 들어갑니다.
지출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조마조마한게 아직도 트라우마입니다만,
유학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경제적인 기반에 대한 확신은 100% 확실하게 하시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애매하게 가면 얼마얼마 들 것 같다, 일단 이 것밖에 없지만, 일단 당장 1년은 버틸 수 있으므로 그냥 가보자
이런 것 개인적으로 반대입니다. 갑작스럽게 큰돈 나가는 일도 이따금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유학을 하게 되면, 최소 한번쯤 강하게 밀려오는 향수병, 갑자기 생기는 유학에 대한 후회,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유학생활에 대한 불안함, 낯선 시스템에 대한 적응, 이외에 여러가지 온갖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저는 몇번 겪은거지만, 심해지면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 잠만 자고, 몇일 리타이어하다가 정신차리고 그동안 손에 놓았던 것 부랴부랴 다시 잡아서 처리하고 등등..
한국에서도 자취하려면 생각해야할게 많은데, 해외에서 살림을 차린다는건 이미 경험이 있지 않은 이상은 큰 스트레스고, 그걸 또 유지해가며 해외 타지에서 공부하는 것도 지속적인 스트레스입니다.
아침에 학교 가서 수업 듣고, 지쳐서 집에 와서 과제 생긴 것 하고, 당연히 제대로 못적은게 많을 테니 다시 정리하고, 밥 해먹고, 또 공부하고. 유학 경험마다 다 다르겠지만, 생각보다 생활이 빡빡하고 힘들다는 느낌 느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