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나 직장에서는 실패를 겪는 사람, 아니면 학교에서는 실패했으나 직장에서는 성공을 거둔 사람을 무수히 많이 본다. 또 지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사회적 교류에는 무능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능 테스트 점수는 낮으나 모든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도 많다. 왜 그럴까? 성공을 이루는 능력은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으로 자신의 약점을 바로 잡고 보충하려는 노력에 크게 좌우된다. 이때는 분석적이고,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능력들이 서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그래야 환경에 적응하고, 환경에 변화를 가하고, 환경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IQ테스트는 실용적인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IQ가 높으면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직장에서 출세하고, 인생에서도 성공하는 것일까? 굳이 유명한 학자의 논거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IQ와 성공 지수가 일치하지 않는 사례를 무수히 접할 수 있다. 이제 IQ가 가진 문제점을 정리해 보자. 첫째, IQ 검사는 인간의 정신 능력 중에서 극히 일부분의 지적 능력만을 측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IQ는 한 사람의 삶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라 할 수 없다. 삶의 전반적인 적응 능력 속에는 남들과 잘 어울리고 타인을 수용하는 사회적 능력(social skill)이 포함되고,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조절하고 관리하며 통제하는 능력 또한 포함된다. 그런데 IQ는 이런 능력을 전혀 측정하지 못한다. 둘째, IQ 검사는 학교 공부와 성적 및 향후의 출세와 성공을 예측해 주는 유용한 지표가 되지 못한다. IQ 말고도 사회적 성공을 결정하는 다른 요인들이 더 있다. 성공하고 출세하는 사람들이 꼭 IQ가 높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내심, 지구력, 주의 집중력, 좋은 성격, 대인 관계 등이 출세와 성공 보장에 더 결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세째, IQ 검사는 교육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IQ 점수가 낮으면 모든 능력이 뒤진다"는 선입관은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이른바 자성 예언 효과를 일으켜 자신이 일이나 공부를 못하리라고 생각하게 만들며, 일이나 공부를 못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태도를 갖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IQ 검사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지능이 높다는 것은 다시 말해 외부로부터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습이 고도화하고 숙련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게 되면 IQ와의 상관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