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하려다가, 아직 토플 라이팅 형식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그걸 알려드리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우선, 토플 라이팅은 내용보다는 형식이, 미국 본토 영어 스타일 보다는 다양한 표현력과 문법을 위주로 채점하는 문제입니다.
내용에서 아예 주제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 thesis가 더 make sense하고 안하고는 크게 점수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간혹 영어 라이팅 공부하시는 분들이(토플말고) 토플 만점 라이팅 답안지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하실때가 많습니다. 글 자체가 얼마나 재밌게, 흥미롭게, 또 자기생각을 풀어서 썼냐가 아니라
말그대로 "영어"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니까요.
그래서 아주 딱딱한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따릅니다. 실제로, 님의 글과 같이 자유롭게 쓴 라이팅들의 점수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내용과 관계없이) 다소 딱딱하지만 그래도 보통 많이들 하는 양식을 따라가는게 좋습니다.
둘째로 토플 테스트는 원래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기 위한 사람을 뽑는" 테스트 입니다. 단순 영어 능력을 넘어서 "대학"과정의 영어 수준을 이해하느냐가 주 관건이죠.(우리나라는 이게 중-고등학교 입학때까지 쓰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independent writing은 대학 리포트 형식, 또는 딱딱한 에세이 형식으로 써야 합니다.
1.서론(짧게 3~4문장, 반드시 본론에 이어질 thesis sentences 포함)
2. 그 후에 본론은 2~3개 단락
3. 본론에서는 주제문장 + support 문장 + 예시 + 단락 마무리 문장
4. 결론(본론 내용을 간단히 정리함 + 한 두문장의 전체 글 마무리 문장)
정도로 이루어 집니다.
저는 올해 6월달에 GRE를 봤구요, 라이팅 4.0이 나왔는데요. 실제 GRE조차도 위의 수순을 따라 써야 점수가 나옵니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순수하게 "영어를 잘쓰자"를 넘어서 대학 "리포트"수준의 영어를 구사하기를 바라고,
또 형식에 맞게 쓴 글을 높게 쳐주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님의 글은, 간단히 보면 서론은 거의 최소 10페이지는 되야 하는 글의 서론처럼 너무 돌아서 시작했구요, 시작시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전개해 나가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보통은 글이 마구 길어지기 때문에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론과 본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건 좋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지 않고, 너무 편한 에세이를 보는 듯 합니다.
책을 사실 필요까지 없을 것 같고, 이 게시판에 글 잘쓰시는 분들 많이 글 올리십니다. 한번 읽어 보시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쓰는지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