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고해커스에 계시는군요.
개개인의 댓글에 답변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사실 'EE는 취업에 어떻습니까?' 같은 질문에는 제 전공이 아니라 정확히 말씀을 못 드립니다.
일요일 저녁 시간을 맞아서 약간 더 첨언해 보겠습니다.
석사 후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4. 네트워킹은 중요하다. 그러나 실력은 더 중요하다.
- 아마 미국 오시는 분들 중 도시 괴담처럼 인맥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 본 분이 많을 겁니다.
자기 친구가 교수의 추천을 받아 바로 JP Morgan에 입사했다느니 구글에 꽂아 줬다느니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트워킹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제 경우에는 한 분의 전화만으로 금융 최고의 직장 중 하나의 최종 인터뷰를 바로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 친구 및 인맥을 통해 리퍼를 받았고 실제로 구글과 아마존에서 인터뷰를 봤습니다.
결과는 근데 참담했어요. 말 그대로 리퍼해주신 분 얼굴에 먹칠을 했지요.
여러분의 레쥬메와 네트워킹은 기회를 얻기 위한 필요 조건입니다. 그러나 구직이라는 프로세스의 첫단계에 지나지 않아요.
미국의 인터뷰는 쉽지 않습니다. 내 언어도 아닌 영어를 쓰면서 하버드, 스탠포드, MIT 학석사 심지어 박사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 됩니다.
1시간 만에 내가 똑똑하면서도 겸손하고 팀워크는 물론이며 혼자 일할 수도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하냐? 학교 공부보다 열심히 연습하세요. 잠 자다가도 인터뷰 문제가 떠오르고 대답이 술술 나올 정도로 연습하십쇼.
코딩을 하는 직업이면 코드를 귀신보다 잘 해야 됩니다. 수학을 원하는 직업이면 제가 당장 공식 하나를 증명하라고 할 때
몇 초도 고민하면 안되요. 기계처럼 나와야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mature하고 이 회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합니다.
5. 실패는 중요하다
- 그렇다면 어떻게 인터뷰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많이 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를 하려면 일단 지원을 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소 지원 회사 수는 여름 인턴의 경우 100곳이에요.
이건 자신의 필드에 따라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나는 돈을 많이 주는 큰 회사에만 지원하겠다는 친구들이 있어요. 큰 착각하는 겁니다.
여러분의 경쟁자인 미국인들은 고등학생 때부터 수많은 직장과 아르바이트, 직장에서 인터뷰 보는 연습을 했어요.
인터뷰 하나하나를 학교 수업보다 중요한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어떻게 프로처럼 이메일을 쓰는지 보고 프로처럼 전화하는 법을 배우십쇼.
6. 마지막으로
- 마지막으로 절대 절망하지 마세요.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수백 번의 지원이 필요하고 그 중에 겨우 열개 남짓한 인터뷰를 받을것입니다.
그 인터뷰를 또 수십번 실패해야 성공을 하게 될 겁니다.
유학은 고난의 길입니다. 학교, 네트워킹, 인턴, 논문, 취업 - 그 어떤 과정도 만만한 것이 없어요. 여러분은 어느 곳을 가든 외국인 취급을 받을 것이며
영어는 지겹게도 늘어나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 취업을 성공해도 직장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끝없는 경쟁과 비자 문제가 괴롭힐 것입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멋진 길이 아니겠습니까?
영화에서나 보던 MIT 박사, 하버드 박사, 세계 올림피아드 우승자들과 같은 플로어에서 일하는 기분은 글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
모두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