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2017 Fall 미국 PhD 지원했던 유학준비생입니다.
감사하게 여러군데에서 인터뷰를 봤고 그 중 정말 가고싶었던 학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 떨어지고 총 2군데에서 풀 펀딩 최종 어드미션을 받았고, 둘 중 한 학교는 리젝하고, 나머지 한 학교를 두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에 조언을 받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남겨둔 한 학교는 연구 주제가 잘 맞는 편이고, 프로그램도 완전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지도 교수님이 적극적이고, 또한 학생 지도에 적극적인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정말 고민은 학교의 지리적인 위치입니다. 제가 오퍼를 받은 지역은 중부로 사실상 잦은 해외 이동이 쉽지는 않은 곳입니다. 그러나 저의 남자친구는 일부 재택 근무는 가능하나, 회사가 유럽에 있고 유럽, 아프리카 대륙쪽으로 정기적인 출장 (매달)을 다녀야 합니다. 함께 가족 계획 중인데, 그 친구는 제가 대륙 간 이동이 편하고 (싸고), 시차가 좀 더 적게나는 뉴욕, 워싱턴 등 동부 쪽 학교에 재지원해보거나 혹은 유럽 대학을 찾아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풀펀딩 박사를 찾는게 어려운 것은 저희 둘 다 인지하고 경험했습니다..). 저 역시도 저의 개인적인 삶을 생각했을 때, 현재 오퍼받은 학교를 다닌다면 5-6년간 장거리 관계를 이어가야 하고, 이동이 어려워서 2-3달에 3-4주 정도 함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여러 불안정한 면들이 있어서 고민이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저와 연구 주제가 잘 맞고, 풀펀딩을 주는 유럽 박사 자리 공고가 나서 지원을 생각하고 있으나 5월 지원에 6월 되어야 인터뷰보고 합격 결과가 나오는 자리고, 경쟁률이 높아, 이 학교만 염두하고 현재 받은 오퍼를 거절하는 것에 대해 불안함도 있습니다..
이에 1)
지금 받은 오퍼를 수락한 후, 이후에 유럽 박사 자리에 합격하면 6월쯤 죄송하다고 합격 취소를 해야할지, 아니면 2)
합격 수락을 하지 말고 어떻게 되든 다른 학교에 지원하고 안되면 재수를 각오해야 할지, 아니면 3)
합격 수락한 후 가족 계획 등을 이유로 일년 디퍼를 시켜서 이 학교를 걸어놓고 재수를 한 번 해보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이에 제가 궁금한 점은 1. 건강 등의 응급한 이유가 아닌 이런 개인적인 사유로도 (가족 계획 등) 디퍼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사회적으로 수용가능한지) 2. 합격 수락한 후, 입학 2달 전쯤에 갑자기 취소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 미국 유학 생활 등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향후 5-6년이 달린 결정이다보니 매우 우유부단해집니다.. 여러분의 지혜를 구합니다..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