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명박 독재자' 발언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입이 10개라도 독재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12일 오전에 열린 당 5역회의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속내는 지난 좌파 정권 10년간과 지금을 대비해서 좌우 대립과 투쟁을 선동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정치인 등에 대해 대대적인 불법 도청을 해서 정치공작을 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일부 국정원장 등은 처벌까지 받았다"며 "이러한 김대중 정권 시절이 과연 그가 말하는 민주주의 시대고, 지금이 독재시대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정권 시절 '안풍', '총풍' 등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한 뒤, "김대업 병풍사건, 기양건설 10억원 수수사건, 미화 20만달러 사건 등을 조작하고, 나와 한나라당을 핍박했다"며 "하지만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고, 관계자는 형사처벌까지 받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일국의 전직 대통령이 어떻게 나라를 혼란과 갈등으로 빠뜨리려고 획책하느냐"며 "전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답게 조용히 계시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6·15 2주년 강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는 것은 용서 안 된다"며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한 사실을 이명박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