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대학원을 마치지 않고 바로 외국 대학원으로 직행하는 케이스가 나다.
교수쪽은 포기하자 포기하자 싶어도,
가능하면 외국에서 자리를 잡자, 잡자 하여도...
막연한 끈이라도 잡고 싶어진다.
갈 수 있는 대학원이 있었고,
받아 주겠다는 교수님들이 계셨다.
다 뿌리쳤었고, 나 잘난 맛에 준비하다가 작년에 떨어졌었다.
올해도 고집을 부리고 교수님들의 냉소 속에서 결국 붙었다.
약간의 기쁨도 있으나,
미칠것같은 불안감도 함께다.
갔었을 국내 대학원에서의 그 끈끈한 인간 네트워크를 보면....
그리고 그들이 이후 유학을 가고, 그 네트워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난 정말 갔다와서도 붕 떠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나를 휩싼다.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다 하지만...
하지만...
노이로제고 나의 이런 비관론적인 성격이
정말 참을 수 없도록 싫다.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