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잘난 놈이 있다. 잘났다. 스펙 아주 좋지 성격만 빼면 아주 훌륭하신 분이다.
놈의 아주 지랄같은 성격은 사람을 점수 매겨서 대한다는 거다.
나는 예전에 백수였고, 놈한테는 아주 하등급의 인간이었는지 모르겠다.
그 빈정댐과 대놓고 무안주는 건 정말 그 녀석이 낀 모임 자체에 나가는 걸 거부하게 할 정도였다.
최근 난 유학길에 오르게 됐고, 빼 놓을 수는 없는지라 떠나게 됐다는 연락을 했다.
그랬더니...
정말 웃기지도 않게도. 놈은 나의 절친한 친구로 변했다.
기가 막힐 따름이다.
후환이 두려워 모른척은 못한다만, 정말 그 닭살 돋는 우정은 소름 끼칠정도다.
얼굴이 두껍기도 하다.
전에 놈이 날 어떤 식으로 대했는가를 떠오르면 얼굴이 다 뻘개진다.
정말 더럽고 치사해서 놈 꼴도 보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