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 라이팅 질문드립니다. 인문사회계열 박사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2011년 4월 말, 5월 초 GRE 시험을 보았습니다.
집에서 혼자 준비하면서 자주 이곳에 들어왔었고
후기보다도 비법 노트 게시판에서 공부법에 자주 접속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시험 본 지는 꽤 지났지만, 또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사실 제 버벌 점수는 흔히 이야기하는 고득점도 아니었고,
애초 저는 문제풀이 중심으로 버벌 준비를 했기 때문에,
버벌시험보다는 라이팅에 대해서
공부비법보다도 제 경험을 그냥 간략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시험 결과
사실 저는 2년 전에 학원 2달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의 라이팅 점수가 3.5(26%)여서 이번에 다시 시험을 쳤습니다.
올 해 결과는 라이팅이 4월 말 점수는 똑같이 3.5(26%)였고, 5월 초 점수는 4.5(67%)였습니다.
시험 치고 점수 기다리면서 4월말 점수가 3.5(26%)로 나왔을 때는 다시 시험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시험 볼 때 두 번 다 비슷하게 썼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 다 아규는 아르코 스타일 탬플릿에 맞춰 서론에 논지 요약 본론에 오류 3개 지적 결론 간단히 썼습니다.
이슈는 둘 다 역사 관련 사례를 언급하며 작성했구요. 학원 교재에서 언급하는 유명한 사례들(케인즈, 루즈벨트,히틀러, 19세기 여성 참정권 운동)을 예로 들었습니다.
다행히 5월 시험 결과가 운좋게 실력 이상으로 나온 것 같아 한편으로 기쁘고, 다른 한편으로 신기했었습니다.
2. 해석
시험 점수가 왜 이리 차이가 났는 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첫째, 4월 아규는 B/S 하지 못했던 문제가 나왔던 반면,
5월 아규는 아르코와 학원 샘플을 읽어보고 그 중 하나의 샘플을 베낀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5월 문제가 더 어려웠고, 아규 실전 연습을 한 달 동안 매일 하나씩 모의고사처럼 써보고 해서,
저는 4월에도 잘썼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나 봅니다.
B/S를 사전에 안 해보았으니 아무래도 오류를 mutually exclusive하게 지적하지 못했었고,
이것이 글의 일관성과 논리적 구성을 해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둘째, 4월 이슈는 B/S 열심히 한 것에서 나왔기에 내가 알고 있는 여러 사례를 언급하는데 집중했던 반면,
5월 이슈는 전날 샘플을 읽어본 문제여서 읽어본 샘플에서 생각나는 사례를 간략히 언급하고,
본론 3단락을 syllogism 형식으로 쓰는데 초점을 맞추어 시험에 임했습니다.
저는 시험 칠 때는 기분으로는 오히려 4월이 더 잘썼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단락별로 두 개이상 사례 언급하고 다양한 문법이 드러나는 문장들을 구사했으니까요.
그런데 돌이켜 보면 4월 시험에서는 사례에 관한 부연설명을 다양한 영어문장으로 표현하는데만 집중해서
본론을 2단락(agree/disagree)으로 전개했었고, 또 주제 문장을 supporting details가 어떻게 뒷받침 하는지에 시간을 못썼던 것 같습니다.
반면 논지에 대한 agree/disagree/argue position을 주제문장으로 사용하여 3단락으로 글을 구성하고
사례는 단락별로 1~2개, 각 1~2문장으로 짧게 언급한 대신
글의 논리적 전개에 더 관심을 쏟았던 5월 시험 결과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전날 붙잡고 있던 문제가 나왔던 것도 자신감 갖고 쓰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전날까지도 포기하지 마시고 다만 샘플 하나라도 읽고/타이핑하고 가시길...)
3. 공부법
저는 시험 한 달 전부터 매일 아규 1개, 이슈 1개 씩 자료실 모의고사 프로그램에 맞춰 연습했습니다.
에세이 써 본 문제는 아르코나 학원 교재에서 샘플을 찾아 그 샘플을 타이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험 전까지 아규는 40여 개, 이슈는 25개 정도 연습해 본 것 같습니다.
에세이를 쓸 때는 워드 대신 메모장이나 모의고사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시간 배분도 연습하고, 어떤 영단어 오타가 잘 나는지, 어떤 단어 스펠링을 정확히 모르는지 체크했고,
샘플을 베낄 때는 워드패드에 중요한 문장, 잘 모르는 단어는 볼드체로 표시해 나중에 정리했습니다.
나중에 rtf 파일을 word로 열어 스펠링 체크하면서 문법, 오타를 재차 수정해 줍니다.
컴퓨터 사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노트에 샘플 에세이를 한 문장씩 베꼈고, 위에 한글 뜻을 달아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워드로 쳐서 출력한 자료를 들고 다니며 탬플릿이나 사례, 반례를 외우는데 사용했습니다. (사진 참고)
당연히 모든 문제 이렇게 정리할 시간 없습니다. 빈출 문제 중에서도 어렵거나 이해 안되거나 아규의 경우 오류가 많아 뭘 써야할 지 모르는 문제들을 선택해서 15개 정도 정리한 것 같습니다.
문제 풀 시간이 안되는 날은 S급, A급 문제 중심으로 타이핑만 했습니다.
저는 한 단락 치고 모니터 화면으로 읽어보고 이런 식으로 했는데,
내용 정독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오타 찾는 훈련도 되었습니다.
특히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은
모의고사 프로그램에서 먼저 써보기/ 좋은 샘플 찾기/ 베끼기/ 샘플 한글 해석 달기/ 두 에세이 비교
위의 싸이클 대로 빈출 문제부터 풀어보신다면
2주 후에는 라이팅 공부가 익숙해 지고 자신만이 공부 방법 (특정 단계를 건너뛰거나 자신만의 정리법을 발견하는 등)
을 찾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 학원 수강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학원 수업 자체가 무용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숙제를 내주니까 어쨌든 이슈를 써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혼자 있으면 잘 안 쓰게 됩니다)
(2)아르코에 제시된 샘플 이외의 다른 샘플을 읽어보면서 문제 분석 수준을 높인다
등의 장점은 확실히 있으니까요.
다만 박* 어학원, 마이크*스트*** 어학원, 해커*어학원 자료를 가급적 모두 구해 비교해보고
각 문제 별로 본인 스타일에 맞는 샘플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각 문제별로 가장 잘 썼다고 생각되는 샘플을 우선 찾고, 그것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교재 한 권 다 보지는 못했지만, 시험 한 달 전부터 시간 재고 하루 1개 씩 써보면서 풀어본 문제에 답을 찾는 식으로 각 교재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 시험 전반에 관한 개관에 대해서는 아르코 책 앞부분을
(2) 이규 아규 문제 분석 요령에 대해서는 마이크* 어학원 라이팅 교재 앞부분의 한글 설명을
(이 교재 좋습니다. 내용은 다른 교재에도 나와있는 것인데, 강사 분이 체계적으로 정리를 잘해놓았습니다.
저는 못했지만 토종 한국인이 5.0 이상 맞기 위해서는 이 설명을 마스터하고 연습하는 것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샘플에세이는
박* 어학원 교재(외국 경험이 없는 한국인들도 쓸 수 있는 상대적으로 쉬운 문장으로 샘플을 작성해 놓았고, 많은 사례를 포괄하고 있습니다)와
해커* 실전반 샘플(빈출 주제 중심으로 분석하다보니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대신 몇몇 샘플은 좀 어렵고 문장도 다른 학원 자료에 비해 수준이 있습니다)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5.
저는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각자 스타일에 맞게 시험 준비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공부 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후기 위주로 공부하는 것 별로 선호하지 않구요.
(물론 GRE 버벌은 후기 열심히 보셔야 합니다.
후기만 보는 것도 문제지만 후기 무시하고 준비하는 것도 현명한 전략은 아닙니다.)
올해 1월부터 짬짬이 버벌 준비할 때부터 하루 1개씩 꾸준히 샘플에세이를 읽었고,
재작년에 학원 다니면서 수업도 듣고 자료도 모았으니,
2, 3달 준비해서 라이팅 몇 점 맞는 식의 공부 방법은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제 시험 점수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구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GRE 라이팅에서 운 좋게 원하는 시험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은
아르코나 학원 샘플을 베끼든, 직접 쓰든
컴퓨터로 full essay를 타이핑하는/작성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간 들여 연습하지 않으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조차 가늠하기 힘들고
공부자체가 하기 싫어지는게 GRE 라이팅 준비이기 때문입니다.
(아규는 좀 낫긴 하지만 이슈 45분 동안 집에 앉아서 혼자 쓰려면
글이 안써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쓰기가 싫어집니다. 특정 주제는 쓸 내용이 없더군요.)
때문에 위에서 말씀드린 제 경험은 라이팅에 관한 효율적인 공부 방법보다는
효과적인 공부 방법에 관한 한 사례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공부법 가지고 게시판에서 리플로 논쟁하며 시간 쓰기보다는 "저런 사례도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하시고,
버벌 공부하다 질리셨을 때 틈틈히 라이팅에 시간을 투자하시면
라이팅 공부에 애정(!)도 생기고 자신만이 노하우도 만들고 또 좋은 결과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