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공대 박사준비 중인 3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5월 시험으로 목표점수에 도달하였습니다.(158/ 165)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GRE는 생각도 하기 싫지만 그동안 고해커스에 도움을 많이 받아 많이 부족한 점수지만 혹시 제 경험 또한 도움이 될지 몰라 공부후기를 공유합니다. 원래 영어에 자질이 있으신 분들께는 도움이 안될 것 같고, 저처럼 학창시절 토익 700-800 사이를 왔다갔다하다가 유학을 준비하시면서 GRE의 높은 문턱에 고생하시는 토종 한국인 분들께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3월 한달간 해커스 기본반 버벌 형성이 선생님과 라이팅 Ann Im 선생님 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실전반도 듣고 싶었지만 집이 지방이라 시간이 여유치 않아 한달만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복사집에서 산 중국 버벌기출, 중국 리딩기출 책, 강상흥 SE, 중국 후기사이트(kmf)/ ETS 퀀트 교재, 해커스 실전반 수학교재/ 해커스 기본반 라이팅 유인물, ETS 라이팅 토픽리스트로 공부했습니다.
총 2달 반정도 공부했네요.
1. 학원수업
매스를 제외한 종합반을 수강했지만 워낙 어휘가 부족해서 수강하는 동안 거의 버벌에만 충실했습니다.
라이팅은 복습할 시간이 없어 수업시간에 수강한 내용을 꼼꼼히 필기를 해두었고 첨삭기회를 잘 활용했습니다.
1-1. 버벌
학원에서 거만어를 기반으로 매일 암기해야 할 분량의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하루에 외어야 될 양이 150-200 단어 정도 되었는데 무슨일이 있어도 꼭 외웠습니다. 스터디에 참여해서 틀린개수 만큼 벌금을 내도록 하니 목표의식도 생기면서 잘 외워졌던거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중요한 단어를 한번더 체크해주시고 동의어, 반의어, 어원등을 설명해주시는데요. 이 부분을 최대한 필기해 두었습니다. 학원에 안다니시면서 독학을 하시는 분이라면 거만어를 추천해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워낙 단어양이 방대합니다. 물론 학원 수강을 하시면서 선생님들 설명에 곁들여 보시는 분이라면 이보다 더한 단어집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학하신다면 차라리 강샘교재를 보시고 문제를 푸시면서 모르는 단어를 정리하는 방법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강샘교재가 단어수는 적은 반면 책에 비교, 대조 단어, 어원 정리를 명쾌하게 잘 해놨던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외에 센컴과 리딩 문제를 푸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는데 정답을 논리적으로 유추하는 스킬을 많이 늘렸습니다. 한달동안 시험을 쳐도 될 실력이 되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기본기를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1-2 라이팅
라이팅은 학원 다니면서 버벌만큼 큰 신경을 쓰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복습을 위해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들었고 필기도 꼼꼼히 해두었습니다. 저는 라이팅에 큰 욕심이 없어서(목표 3.5) 앤 선생님의 간결하고 명확한 템플릿과 예제가 참 좋았습니다. statement나 claim이 같더라도 요구조건이 다르면 글 전개를 어떻게 달리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글 자체도 화려한 미사여구 보다는 중요한 포인트만 잡아서 실수없이 표현 하는 법을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워낙 토종 영어 발음에 익숙해 있는 상태라 외국에서 오래사신 선생님께서 영어를 많이 섞어서 수업하시고 유인물도 전체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 고생좀 했는데, 익숙해지니 실력도 향상되고 이 방식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먼가 네이티브들만 알수 있는 뭔가 미묘한 표현의 차이도 잘 알고 계신 것 같았구요.
2. 자습
한달 학원 수강후에는 집으로 내려와 한달반동안 자습을 했습니다.
2-1 단어
학원 수강을 한 이후에도 거만어를 중심으로 단어를 꾸준히 암기했습니다. 총 30일 완성으로 되어있는 책을 2번째 리뷰할 때는 2일치씩, 3번째 리뷰할 때는 3일치씩 이렇게 하루에 보는 양은 늘리고 하루에 거만어 보는 비중을 차차 줄였습니다. 처음할 땐 하루에 두시간 정도 단어암기에 치중했고, 시험치기 전주에는 하루에 한시간만 단어리뷰에 투자했습니다.
아, 그리고 거만어 외에 버벌이나 리딩 기출문제를 풀면서 몰랐던 단어를 다시 정리, 암기 했습니다.
버벌 문제를 많이 풀다보니 거만어 내에서도 어떤 단어가 빈출인지 어떤 단어는 잘 안나오는 단어인지 감이 오더라구요. 빈출이거나 중요한 단어인데 잘안나오는 단어들을 다시 정리 했습니다.
저만의 단어정리 방법인데요. 저는 엑셀에다가 단어장을 만들어 정리합니다.
수기로 정리하는 것 보다 시간을 덜 잡아먹고, 필요에 따라 재분류 하기에도 편합니다.
옆에 이어서 유의어 반의어 어원 등등 정리하기도 편하구요. 이렇게 한 7000단어 정도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스터디할때 조원들이 시간도 모자란데 왜 그런걸 정리하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제가 어느정도 정리하면 달라고 그래서 보내주곤 했는데.. 단어장은 본인이 스스로 정리해야 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 단어장을 정리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장기적으로 봤을 땐 시간을 엄청나게 줄이는 방법입니다.
2-2 버벌
첫주에 형성이 선생님 책을 한번 쭉 다시 정독을 했습니다. 양이 방대하더군요. 한 일주일 소요됐습니다.
그 이후 부터는 강남 복사집에서 산 중국 기출문제집을 풀었는데… 시험에 나오지 안을까 하고 답만 외우는 전략은 안 좋아 보이네요. 한권 전체를 다 풀고 복습까지 하고 시험을 쳤는데 여기서 한문제도 안나왔던 것 같습니다. 다만 문제양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별도로 다른 문제집 안사고 이 책으로 자습할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책값도 원서들에 비해 저렴해 보이구요. 그리고 이해가 안되는 문제들은 대부분 다른사람들도 저처럼 고민했던 문제라 포탈 검색을 해보니 해커스나 유사 사이트가 뜨면서 해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리딩은 고득점이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꼭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버벌=센컴이라고 생각하고 TC, SE 문제들만 풀었었는데요. 첫 시험을 150 받고 틀린 문제를 보니 섹션당 리딩10문제 중에 2문제를 받는 수준이더라구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막상 리딩 공부를 더하려고 하는데 제가 어디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단어도 어느정도 알고 해석도 잘 되는데 다 읽고 나면 전체 내용이 이해가 안되고 질문도 어렵고… 다행이 강쌤 블로그에 리딩 풀이 전략글이 있었는데 그글을 꾸준히 정독하니 제가 어느 부분이 약한지 어느정도 파악을 했습니다. 몇가지 팁이 설명되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제가 유념했던 부분은 “영어권 나라의 글은 대부분 두괄식이니 첫번째 또는 두번째 문장에 주제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이문장을 집중해서 읽자..” 그리고 “이글이 앞으로 어떤식으로 전개가 될지 예측을 해가면서 읽자..” 였습니다. 이부분만 유념했는데도.. 3개짜리 문제에서 2개정도는 맞더라구요.
2-3 기출문제
고득점을 위해서는 당연히 기본실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평소 공부한 문제가 시험에 나와준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봐두었던 long 지문이 나와주면 TC 문제를 푸는데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학원 교재로 기본실력을 쌓으신 후부터는 후기 문제로 실력을 다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실력도 쌓고, 시험에 나와준다면 1석 2조의 혜택을 누릴수 있습니다. 저는 원서 문제집을 안사고, 복사집 후기 문제집과, 중국사이트에서 후기 문제만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문제양이 너무많아 다 보지도 못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복사집에서 파는건 시험에 나오는 확률이 적어보이구요. 중국사이트나 학원 실전반에서 주는 자료들이 시험에 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워낙 많은 문제를 풀어서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요. (한 2000문제를 풀어본 것 같습니다.) 중국사이트는 구글에서 kms로 검색하시면 시간을 재면서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워낙 방대하니 다 보실 필요는 없고 번역기를 돌려서 ‘후기’라고 쓰여진 항목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항목 만도 총 500문제 정도 됩니다. 이 사이트를 보니 가끔 후기문제를 판매한다는 글이 나오던데, 인터넷 검색을 하면 무료로 구할 수 있는데 왜 금전 거래를 하는지 잘 이해가 안돼는군요… 중국사이트, 강샘블로그, 등등에 나오는 문제들을 꾸준히 풀어보시면 아시겠지면 거의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아시게 됩니다. 혹시 기출문제에 대해서 궁금하신점이 있으신분께서 질문이나 메일주소 남겨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3. 시험당일
GRE는 토플에 비해 시험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집에서 가까운 시험장에서 치는게 편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예민한 타입이라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시험은 오전 10시에 칩니다. 그래서 전날 10시에 취침해서 다음날 6시반에 기상했습니다.
30분 동안 씻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식사를 했습니다. (시험 직전에 밥먹으면 졸리더군요.)
7시 부터 9시까지 라이팅 템플릿 타이핑 연습하고, 정리해둔 단어 리뷰했습니다. 그리고 기출 문제 중에서 잘 안외워 졌던 것들 (특히 리딩) 한번 리뷰했습니다.
9시에 집을 나서서 시험장에 가서 대기를 하다가 순서대로 입실합니다. 토플은 늦게 입실하는게 유리하던데 GRE는 좀 일찍 들어가는게 편하더군요. 입실하면 라이팅(이슈, 아규) 한시간 치고 버벌 한세트, 매스 한세트를 풉니다.
버벌 첫세트에서 중국사이트에서 봤던 문제 5개정도 나왔었습니다. 평소 시간재고 연습을 많이 했고 후기에서도 많이 출제되어서 다풀고 나니 10분정도 남았습니다. ^^;; 그래서 검토까지 다시 했고요. 적어도 17-8문제 정도는 맞추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버벌 두번째 섹션에서는 기출에서 한문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흔히 저희가 이야기하는 기출이 첫 섹션에만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보수적으로 잡아 10문제 정도 맞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매스는 평소 주위에서 공부안해도 된다고 해서 안했다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매스에서 더미가 나왔는데 2개 섹션은 풀만 했습니다. 나머지 섹션은 질문이 이해가 안되는게 두세개 있어 검산을 못했습니다. 한 섹션당 표문제가 만드시 3문제 이상 나오니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percent, fraction 질문이 많이 나오는데 질문의 내용이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