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우해커스 고득점멘토 7기로 활동하게 된 리유입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봄인데, 고우해커스
여러분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2022년
가을 미국 대학원 박사 과정 입학을 앞둔 상태로 출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플과 GRE로 고통받았던 여름, SOP와 PS, CV 등 자소서 준비로 분주했던 11월, 새벽에 오는 이메일과 인터뷰를 기다리며 잠을 설치던
겨울을 지나 어느덧 설레며 출국을 준비하는 봄이 되었네요:) 유학 준비에 답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고우해커스
게시판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유학의 첫걸음을 떼게 되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멘토가 되어 기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저보다 적은 시행착오로
유학에 도전할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유학 준비 전반에 걸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많은 고득점멘토 분들이 토플 카테고리에서 좋은 공부법들을 써 주셨습니다. 거의 모든 영어를 사용하는 기관에서 지원자의 기본적인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토플을 사용합니다. 반면 GRE는 영어권 대학원을 지원하는 사람이 아니면 시험에 대해 아는 사람도 적을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지만, 그만큼 정보가 적기 때문에 대학원을 준비하는 분들이 정보를 찾기 가장 어려워하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저는 GRE 시험,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지 1년이 넘은 2021년 GRE 시험을 응시한 사람으로서 제 경험을 토대로 칼럼을 진행하려 합니다. 오늘은 첫 칼럼인 만큼 GRE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대학원 지원자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GRE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GRE
(Graduate Record Examination)란
GRE는 Graduate Record Examination의 약자로, 대부분의 미국 및 영어권 국가들이 대학원 입시에 활용하는 평가 시험입니다. 시험은 GRE General Test와 GRE Subject Test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자는
대학원 진학 희망자가 대학원 과정을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으로, 일반
대학원 진학을 희망한다면 대부분 응시를 고려하는 시험입니다. GRE General Test는 Analytical writing, Quantitative reasoning, Verbal reasoning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Verbal과 Quant는 각 130점부터 시작해 170점 만점으로 1점 단위로 점수 구간이 나뉘며, Writing은 6.0점 만점으로 0.5점 단위로 점수 구간이 나뉘어 나옵니다.
GRE Subject Test는 6개 분야로 나뉘어진 특정 학문 분야(Biology, Chemistry, Literature in English, Mathematics, Physics,
Psychology)에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특정 과에서 박사 과정에
지원 시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영어권 대학원 지원자들이 공통으로 보는 GRE General Test의 필요성에 대한 제 생각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2. GRE 요즘 면제하는 학교가 많은데,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각각 UC Berkely, UW Madison의 Graduate School Admission 페이지에 쓰여 있는 안내문.
학과별 프로그램마다 GRE 요구나 권장을 달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판데믹을 맞아 GRE를 waiver(면제)해주는 대학교가 증가하면서,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GRE가 필수가 아닌
권장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GRE는
미국 대학원 유학 준비 비용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응시하는데 $205, 시험 이후 학교에 리포팅을 하려면 학교당 $27이
드는데, 실질적으로 시험을 공부하지 않고 보는 학생보다 학원, 인강을
통해 공부한 뒤 시험을 응시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준비부터 성적 리포팅까지 들어가는 “GRE 비용”은 대략적으로 100만원을 넘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서 외국의 대학원, 특히 미국의 대학원 과정을 지원하는
분들에게 이 시험을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 미국 대학원에 적응하기 위한 공부
GRE의 의의가 학생의 수학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험인만큼, GRE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지원 시의 강점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학생이 영어로
된 논문을 독해하는 능력이나, 연구에 필요한 수학적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보증이기도
합니다. GRE 단어를 공부할 때 많이 쓰이는 거만어에는 대학교 이상의 수준에서 쓰이는 단어 3천여개가 들어있습니다. 저는 거만어를 통해 GRE를 공부하는 동안 어휘력이 많이 늘었고, 논문
독해 속도도 빨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공계
및 기본 수리 능력을 연구에 활용해야 하는 대학원생의 경우, 수업을 듣거나 연구 과정 중 영어로 소통할
때 Quant 부분에서 익혀 놓은 수학 용어가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장학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어학
및 수학 능력
합격한
프로그램에서 펀딩을 보장하더라도, 타국에서의 생활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유학 생활에서의 생활비나 학비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풀브라이트, 관정이종환장학재단
등 적지 않은 수의 장학재단에서 국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장학생을 선정해 적어도 상당한 금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학금은 대학이나 학술 경력 외에도 어학 및 수학 능력도 중요한 고려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장학금에 지원하실 예정인 분이라면 꼭 GRE를 준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GRE는 international
applicant가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제가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GRE의 장점입니다. 미국
대학원을 꿈꾸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은 gradcafe (https://www.thegradcafe.com/)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본인의 전공, 혹은
가고 싶은 대학과 프로그램을 검색하면 accepted/declined/waitlisted된
학생들의 대략적인 스펙-GPA, 연구 경험, 국적
등-을 알 수 있고, 내가 그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경험이나 능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한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American지원자들의 연구 경험입니다. 미국
대학에서는 학부생 때부터 활발히 회사나 랩실에서 인턴을 하는 경향이 있고, 이를 통해 관련
연구 경험과 논문/학회 출판 경험을 쌓게 됩니다. 서울권의
연구를 활발히 한다고 여겨지는 대학교를 졸업한 저도, 학부
시절 연구실 인턴을 하는 학생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국 대학교에서는 학부 생활에서
쌓을 수 있는 연구나 논문 작성 경험이 한정적이라는 뜻입니다. 많은 미국 대학교 졸업자들이 다이렉트로 박사 과정에 합격하는 반면, 과반수의 한국 대학교
출신 지원자들이 석사 과정을 지원하거나, 박사 과정을 지원했음에도 석사 과정 오퍼를 받거나, 혹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박사에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GRE는
이러한 부족한 연구 경험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GRE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그 학생은
대학원에서 공부가 가능한, GPA에서 보이지 않는 영어 실력과 수리 능력도 검증된 applicant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특히, 한국 수학 교과과정을 거친 분이라면 조금의 연습이 더해진다면 Quant 영역을
어렵지 않게 고득점을 올리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대다수의 학교들이 GRE를 "accept"하지
않는 게 아니라, "require"하지 않는다고 명시해 놓습니다. 아래는 제가 UC Berkeley의 입학처와 주고받은 메일입니다. GRE 점수는 필수 요건이 아니지만, 좋은 점수를 받았고
지원시 제출하고 싶으면 제출할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시험 점수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요소는 아닐지라도, 정말 가고 싶은 학교가 이를 막지 않는다면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란 장점은 모두 보여주는 것이 성공적인 입시에서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3. GRE,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대부분의
대학이 11월 말~1월 중순에 박사 프로그램 지원을
마감합니다(석사의 경우 다를 수 있습니다). 보통
지원일 한 달 전부터 마감일까지는 자기소개서의 일종인 SOP와 PS, CV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셔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지원 마감일 한 달 전까지는 GRE 점수 취득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7, 8월 동안 해커스 어학원을 통해 GRE 시험 공부를 했고, 8월달에 토플을 응시한
후 두 달 동안 추가적으로 GRE 공부를 해 10월에
성적을 취득하고 지원하는 학교들에 점수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굉장히 급하게 유학 준비를
한 케이스이고, 단기간 동안 석사 공부와 유학 준비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게 준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만약 영어 실력에 불안함을 느끼시거나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고 싶으신
분들은 봄부터 공부를 시작하시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글을
마치며
저는
운이 좋게 유학의 첫 걸음을 뗀 박사 과정 합격자일 뿐이고, 제 유학 도전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뿐
어떤 가르침이나 훈계를 늘어놓을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지원자 여러분께 제가 유학을 준비하던 2021년 작년,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며 마음 속에 다져넣고 다닌 말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GRE
공부를 포기하고 싶고, SOP나 PS 작성을
대충 끝내고 싶을 때마다 항상 드라마 속 의사들이 수술실 앞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하루에 수 건의 수술을 하는 의사(를 연기하는 배우ㅎㅎ)인데도, 항상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최선의 결과를 이루어내는 모습이 멋져서 덮어버린 책을 펼치고, 워드 화면을 열어 다시 지원서를 고치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부디 준비하는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셔서 가고 싶은 나라, 가고 싶은 학교로 떠나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GRE에 대한 이야기 반, 제 유학 준비에 대한
이야기 반 정도로 칼럼을 진행해보려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이 유학을 준비할 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혹은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다뤄주었으면 하는 주제가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D!
리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