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안녕하세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 중인 지구촌 특파원 11기 누에보입니다.
여러분들은 집에서 음식을 해 드시는 편인가요? 저번에 소개해 드렸다시피 스페인은 식자재 물가가 한국과 비슷하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저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보통은 집에서 밥을 해먹는 편입니다. 그리고 간단하더라도 요리를 하는 과정이 저를 챙기는 시간인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 안정되더라고요
교환학생을 오기 전에 스페인에서는 어떤 것을 구할 수 있는지, 무엇을 먹어야 할지 걱정이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정말 잘 먹고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핫한 유튜브 콘텐츠 <What I eat in a day> 느낌으로 제가 무엇을 먹고 지내는지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덮밥류(오므라이스, 오야꼬동, 연어덮밥)
볶음밥이나 덮밥류처럼 자취생들이 자주 해먹는 게 있을까 싶네요. 저도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간장계란밥, 김치볶음밥도 자주 해먹지만, 손이 조금 더 가더라도 오므라이스를 많이 해 먹는 편이에요! 든든하기도 하고 채소부터 단백질까지 영양소를 고루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날 때면 양파, 파프리카, 당근 같은 채소들을 미리 손질해두고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제가 자주 해먹는 일본식 덮밥 오야꼬동이에요 위에 부담 없이 맛있는 한 끼라서 손이 자주 갑니다. 진간장, 맛술, 설탕만 있다면 일식 맛을 흉내 낼 수 있어요 소고기를 넣으면 규동, 돈가스를 넣으면 가츠동, 변화무쌍하답니다! 진간장과 맛술은 아시아 마트에서 구했습니다 요즘 한인마트에는 없는 게 없습니다!
오야꼬동 만드는 법
준비물: 달걀 1개, 닭고기, 양파 반 개, 진간장, 맛술, 설탕
닭가슴살이라면 기름을, 살짝 두르고, 닭다리살이라면 기름이 있는 쪽을 밑으로 오게 해서 겉면을 살짝 태우듯 굽습니다.
잘라둔 양파를 넣고 양파가 노릇해질 때까지 함께 볶습니다.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줍니다.
물에 진간장 3 스푼, 맛술 2 스푼, 설탕 1스푼을 넣습니다.
끓어오르면 계란 한 알을 넣고 뚜껑을 덮고, 물이 거의 증발할 때까지 끓입니다.
연어는 육고기보다 비싸게 사야하지만, 집에서 해산물을 먹고 싶을 때 좋은 선택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밥에다가 연어와 야채를 넣고 초고추장만 넣어주면 맛있는 연어덮밥이 됩니다. 회덮밥을 먹고 싶을 때 이렇게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불고기도 처음 스페인에 왔을 때 많이 해먹었던 음식입니다! 다만, 불고기용 고기로 적합한 모양의 고기가 안 팔더라고요ㅠ 그래서 햄버거 패티를 만들 때 쓰는 버거 미트로 불고기를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맛은 훌륭하나 기름져서 다른 고기를 써야겠더라고요! 저는 상추를 참 좋아하는데, 스페인에는 우리나라의 상추 맛과 흡사한 채소를 팔고 있습니다! 잘 모르고 배추같이 큰 상추를 사 먹었었는데요. Cogolllos라는 것을 구입하시면 한번 먹을 양의 작은 알상추 3개를 1.25유로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 상추보다 아삭하고 쓴맛은 전혀 없어서 스페인에서 상추 찾으시는 분들에게 딱입니다
한국인들의 소울 푸드 중에 제육볶음도 있죠! 스페인은 삼겹살이 저렴하기 때문에 삼겹살 한 팩을 사서 제육볶음을 만들어 놓고 두고두고 먹는답니다 대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혼자 소비하기에는 너무 커서 깜짝 놀랐어요! 한국 파보다 대가 두꺼워서 대파의 흰 부분만 따로 팔기도 합니다
양식류 (샌드위치, 파스타)
제가 한식만 먹고 다니냐? 그건 아닙니다! 저는 한국에서 양식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에 살다 보니 한식이 귀해서 집에서는 보통 한식을 먹습니다 저도 몰랐지만, 제가 한식을 좋아했더라고요.. 하지만 가끔 빵이 당길 때가 있죠! 그러면 이렇게 연어 베이글을 만들어 먹습니다. 저렴한 스페인의 빵에 야채도 5번은 먹을 양이 1유로 남짓! 크림치즈와 훈제 연어만 사서 얹어주면 간편한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자취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해 드시는 요리가 스파게티가 아닐까 합니다! 파스타 자체가 싸기도 하고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어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이 올리브유로 유명한 만큼 기름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면 정말 맛있더라고요!
간편식 (라면, 만두, 유부초밥)
바쁠 때 항상 정성스럽게 요리해먹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편식도 많이 먹게 되는데요 그중 많이 먹는 것이 라면, 그중에서 짜파게티!입니다. 한류가 확산되면서 스페인 아시아 마트에도 많은 한국 식품이 들어와있는데, 그중 라면의 종류가 어마어마합니다. 1.6유로(한화 약 2,300원) 정도로 당연히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라면만큼 찬장이 든든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스페인에서 먹은 신라면이 제가 먹은 신라면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기분 탓인지 건더기도 많고 국물도 더 진한 것 같더라고요
라면이 찬장지키미라면, 만두는 냉동실지키미입니다! 매일 먹지 않아도 떨어지면 불안해지는 음식 같습니다. 찜기가 없어서 만두를 어떻게 쪄 먹나 걱정했는데, 한쪽만 기름을 두르고 군만두처럼 굽고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두면 찐만두가 되어서 한쪽은 군만두, 한쪽은 찐만두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저는 유부초밥 소를 넣는 과정이 귀찮아서 간편식일까 의심을 하는데 스페인에서도 유부초밥 키트를 판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국, 찌개류 (미역국, 김치찌개)
제가 가장 잘하는 음식이 미역국이라 설마 미역은 없겠지.. 했는데 없는 게 없는 스페인이었습니다. 해조류는 동양권에서만 먹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wakame(일본어로 미역에서 가져온 것 같네요)라는 이름으로 식당에서도 팔더라고요 소고기도 저렴해서 소고기를 많이 넣은 미역국을 끓입니다
사실 김치찌개를 시도해 본 것은 최근입니다. 외국인 룸메이트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미역국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김치찌개 냄새는 거부감이 심하지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친해지기도 했고, 한국 음식에 관심도 가져서 제가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과일류 (납작복숭아, 감)
밥을 먹고 나면, 후식도 먹어줘야죠! 스페인 간식거리가 많긴 하지만, 과일도 당도 높고 맛있습니다. 유럽의 납작 복숭아는 이미 많이 유명한 것 같은데요. 그 명성대로 여름 내내 납작 복숭아를 달고 살았습니다. 껍질째로 먹어도 되고, 달고 맛있습니다. 한국의 복숭아와는 다른 맛의 복숭아인데 제가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아쉽네요! 여름에 유럽에 계시는 분들은 꼭 납작 복숭아를 드셔보세요
한국 감은 워낙 유명하죠! 가을이 되니 스페인도 슈퍼마켓 곳곳에 납작 복숭아가 들어가고, 감이 나왔습니다. 감이란 게 잘못 고르면 떫기도 하고 복불복이라고 생각해서 고민하다가 샀습니다! 달지 않으면 홍시로 만들어 먹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웬걸.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딱딱한 한국 감을 상상했는데 그것보다 부드럽고 가운데 씨도 없었습니다. 씨 부분이 보통 떫은데 떫은맛도 전혀 없고요! 스페인 감은 의외의 발견이었습니다. 온화한 기후를 가진 나라라 과일에 실패가 적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스페인에서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지, 무엇을 먹고 사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슬슬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할지 고민되는데요 이것도 해먹을 수 있을 것 같다하는 메뉴 강력 추천도 부탁드려요! 저는 다음 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C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