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누에보입니다.
이제 스페인에 온지 꽤 시간이 흐르고, 스페인의 많은 지방을 여행했습니다. 그때마다 든 생각은 "스페인은 지역마다 참 달라서 여행이 재밌다"였습니다. 옆동네에 간다고 다른 풍경이 펼쳐지지 않는 한국과 다르게 스페인은 조그만 다른 지역으로 가도 풍경이 확 변하더라고요! 지역색이 강한 나라들이 몇 있지만, 스페인은 그중에서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스페인의 지방에 대한 역사와 얽혀있는 재밌는 이야기, 여행에 가서 느낀 감상을 탈탈 털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스페인>
먼저 왜 이렇게 지역색이 강한지 알아보기 위해 복잡하게 생긴 스페인 국기의 국장을 보실까요? 두 개의 기둥 사이에 4개의 칸에 그림이 있습니다. 이것은 스페인 땅에 존재했던 4개의 왕국의 문장입니다. 이에 관련해서는 정말 복잡하고 기나긴 역사가 있지만, 오랜 기간 각자 다른 왕국이었던 지역이 하나의 왕국으로 묶여 스페인이라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동안 다른 나라였던 지역들이 모두 특색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마드리드 & 스페인 중앙
사진 출처: 저스트고 스페인 p.27
스페인의 중앙부에는 현재 수도인 마드리드와 옛 수도인 톨레도가 있습니다
사실 스페인에 오기 전까지 스페인에 왕이 있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왕궁은 마드리드에 위치하고 있고, 보르본 왕조의 펠리페 6세가 즉위해 있습니다. 카스티야 왕국와 아라곤 왕국이 최종적으로 합쳐진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스페인에서는 우리가 아는 스페인어를 스페인어(에스파뇰)라고 부르지 않고, "카스티야어"라고 부릅니다
마드리드는 수도답게 깔끔하고 번화한 도시입니다. 제가 사는 곳이기도 하고 스페인에 워낙 많은 관광 지역이 있기 때문에 역사 깊은 관광지다!라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습니다 수도가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마드리드 중심지의 건물은 대부분 흰색이기 때문에 잘 정돈되고 활기찬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왕가의 미술품을 모아놓은 프라도 미술관 등 마드리드에도 볼거리가 많으니 마드리드도 빼놓지 말고 들러주세요 :)
레알 마드리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저번 글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레알이 왕립이라고 설명드렸었는데요. 그래서 유명한 것이 엘 클라시코(el clasico)입니다! 영어로 하면 the classic이 되는데요, 전세계적으로 라이벌인 마드리드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말합니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지방이 중앙 정부에 대한 반감이 엄청나거든요!
카탈루냐 지방
사진 출처: 저스트고 스페인 p.27
사진 출처: 위키백과 <카탈루냐>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은 아무래도 바르셀로나입니다! 스페인의 동부 위쪽 해안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조가 연합하여 승리한 것이 지금의 스페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라곤 왕조에 속해 있던 지역이 카탈루냐 지역입니다. 연합은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라곤 왕조의 힘이 약해지며 소외되었고, 스페인의 독재자였던 프랑코가 중앙 집권을 강조하며 카탈루냐 지방을 더욱 억압했기 때문에 현재는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해안 지형을 살린 무역업으로, 현재는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으로 인한 관광업으로 부유한 도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독립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사진은 가우디가 만든 까사 바트요로 카탈루냐의 유명한 용 전설을 모티프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단군 신화처럼 카탈루냐 지방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해요. 성 조르디가 험악한 용으로부터 공주를 구한 전설인데, 관련하여 성 조르디가 용을 무찌르고 공주를 만나 피가 묻은 손을 닦으며 생긴 것이 카탈루냐 주기의 빨간 선 네 개입니다!
카탈루냐 지방은 마드리드의 스페인어인 카스티야어와 다르게 카탈루냐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표지판이 카탈루냐어로 적혀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걸으며 바르셀로나의 분위기가 더 자유롭다고 느끼기도 했고, 창문에 카탈루냐의 독립을 상징하는 깃발도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저렇게 걸려 있는 집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지지하는 쪽, 스페인의 국기가 걸려있는 쪽은 스페인에 남아있자고 주장하는 쪽입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싸움이 나기도 하고, 그래서 엘 클라시코가 축구장의 전쟁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상대편의 유니폼을 입고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ㅠ
바스크 지방
사진 출처: 저스트고 스페인 p.27
사진 출처: 위키백과 <바스크>
카탈루냐 말고 또 강하게 독립을 하자고 주장하는 지방이 있었으니, 바로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바스크 지방입니다 스페인 북부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가 아니라 생소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실 텐데, 잘 보시면.. 바스크.. 바스크.. 바스크 치즈케이크! 바로 바스크 치즈 케이크가 만들어진 지방입니다 대표적인 도시로는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유명한 빌바오와 장사천재 백종원 스페인 편의 주인공인 미식의 도시 산 세바스티안이 있습니다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만든 원조 집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La Vina(라 비냐)에서 치즈케이크를 먹어보았는데요 한국의 바스크 치즈 케이크와는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습니다!! 이게 저의 인생 치즈케이크가 되었어요 겉은 살짝 타서 맛있고, 중간 부분은 크림과 치즈를 아끼지 않아 정말 입에서 녹았습니다 정말 다 챙겨서 한국에 가져가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단위 면적 당 미슐랭 식당이 가장 많은 미식의 도시답네요ㅠ
바스크 지방도 역시 자신만의 언어인 바스크어를 사용합니다. 바스크어, 스페인어(카스티야어), 영어를 순서대로 표시한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상점에서는 "바스크국"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더라고요 일상에서도 독립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래 Ongi Etorri는 바스크어로 welcome이라는 뜻이랍니다! 마드리드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관공서를 제외하고는 스페인 국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스페인의 특징입니다
바스크 지방에서 먹어야 할 음식은 핀초입니다. 타파스라고 하는 가볍에 먹을 수 있는 스페인의 안주 중 바스크에서 먹는 것을 핀초라고 부릅니다. 핀초는 꼬챙이라는 뜻으로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꼬챙이에 꽂아주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바 테이블에 서서 술과 안주를 즐기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현지인들 사이를 바테이블 자리가 나길 비집고 들어가서 빠르게 주문하고 결제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꽤 고난이도였던 문화였습니다
안달루시아 지방
사진 출처: 저스트고 스페인 p.27
사진 출처: 위키백과 <안달루시아>
북부를 봤으면, 스페인 남부도 봐야겠죠! 남부의 유명한 지방은 안달루시아 지방입니다. 대표적인 도시로 그라나다와 세비야가 있습니다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정렬적인 투우와 플라멩코가 이 지방에서 탄생했습니다
스페인에서 또 느낀 것은 생각보다 문화가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카톨릭 국가지만, 여기저기 아랍 문화의 영향이 느껴졌는데, 과거 스페인에 이슬람 왕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아프리카 북부와 정말 가깝기 때문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세비야에 이슬람 형식의 성인 알카사르와 콜럼버스의 묘로 유명한 세비야 대성당이 바로 붙어있는 것도 스페인이 참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구나 느끼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라나다도 이슬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입니다 그라나다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알함브라 궁전이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슬람 왕조의 성이었습니다 이 아름답고 거대한 성을 보며, 이 성의 주인이 패배 후 떠날 때 무슨 심정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마드리드의 색이 흰색, 바르셀로나의 색이 노란색이 연상되었다면,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궁전 때문인지 황토색..?이 연상되는 것 같아요
역시나 안달루시아도 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순서대로 유럽연합, 안달루시아, 스페인, 그라나다 시의 깃발입니다
스페인은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지다 보니 여기저기 여행하기 너무 좋은 나라 같습니다 다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제 3의 도시 발렌시아 지방! 순례길로 유명한 갈라시아, 아스투리아스, 칸타브리아 지방! 휴양의 도시 마요르카와 클럽의 섬 이비사 섬이 포함된 발레아스 제도 등 스페인에는 재미 있는 곳이 참 많은 것 같아요^0^ 언어도 민족도 문화와 먹거리도 다른 각 지역을 보며, 스페인 국내 여행에 대한 욕구가 더 올라가는 요즘입니다! 여러분은 가보신 곳이 있다면, 어디가 가장 좋으셨나요? 질문이 있다면 질문도 남겨주세요 저는 또다른 좋은 정보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C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