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린이의
교환학생 성장일지] #10 북경대 봉쇄?_지금 여기 북경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유니딩입니다!
오늘은 중국의 코로나 상황과 관련된 칼럼으로 여러분을 찾아왔습니다!
현재 한국은 야외 마스크 착용을 허용해줄 정도로 코로나에 대한 제재가 약화된 상황이죠!?
하지만, 중국은 "제로코로나" 달성을 위해 한국과 정반대의 방역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중국이 펜데믹 상황에서 3년째 고수하고 있는 방역정책, 바로 "봉쇄조치"입니다!!
얼마 전 중국 상하이의 전면 봉쇄로 한국과 중국 언론이 모두 떠들썩했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상하이 코로나 상황이 감소세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제가 생활하고 있는 북경의 코로나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는데요!
그로 인해 현재 한국에서도 베이징 코로나 상황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자주 이루어지고 있더라고요!
저 또한 4월 마지막 주를 봉쇄의 두려움에 떨면서 생활하다가,
이번 노동절 연휴에 북경대가 결국 봉쇄되어 기숙사에 갇히고 말았습니다ㅎㅎㅎ
그럼 저 유니딩의 봉쇄 대비부터 봉쇄일상 이야기 들으러 가실까요~?
북경의 코로나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4월 셋째 주까지의 북경 코로나 상황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4월 셋째 주까지 노동절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꽤나 안정적인 추이를 보였습니다.
하루에 2~3명, 많으면 7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었죠!
이때도 사실 중국 정부는 수도인 '북경'을 코로나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인천-북경 항공편을 전면 취소하고,
북경시민들을 최대한 북경 밖을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의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추이를 보였던 북경의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4월 24일쯤인데요!
베이징의 중심! 모든 관광명소, 쇼핑몰, 놀거리 등이 모여있는 조양구朝阳区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갑자기 확진자가 하루에 3~40명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 바이두 北京疫情 本地宝 (북경 전염병 상황 추세)
방역당국이 절대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던 상하이가 한 달 째 봉쇄된 상황을 보고 있는
북경 시민들은 이때부터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봉쇄'를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갑자기 진행하기 때문에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나면
중국인들은 사재기囤货를 시작하는데요! 북경의 상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상 식량을 구매하러 간 학교 내 마트는 이미 중국친구들에 의해 위의 사진과 같이 매대가 텅텅 빈 상태였고,
열심히 사재기를 하는 중국 친구들 모습에 저희 한국인들은 더더욱 봉쇄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새벽부터 아침까지 주변의 한인마트, 편의점들을 돌아다니며 비상식량과 생활용품들을 사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정공의 도움을 받아 봉쇄에 필요한 물품들을 미리 살펴보고 구매했는데요.
물 30L와 봉지라면, 즉석밥, 과자, 김치, 빵 등 최대한 유통기한이 긴 음식과 간식들
그리고 여성용품, 샴푸, 린스, 세제 등의 생활용품을 가득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봉쇄 대비 음식을 산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한 조양구朝阳区의 대부분 지역은 봉쇄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건물에 확진자가 다녀왔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갑자기 건물이 봉쇄되었다는 지인의 이야기,
사람들의 사재기로 인해 물품이 없어 문을 닫아버린 마트들, 물 배달이 더 이상 되지 않는 와이마이外卖 등
북경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방역당국의 지휘 아래 베이징 전 지역 핵산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학교 가기 전, 학교에 설치된 핵산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북경대는 비교적 확진자가 적은 하이뎬구海淀区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와 기숙사 밖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큰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비교적 자유로웠던 생활도 잠시...
중국 정부가 노동절 연휴(五一放假) 기간 동안 북경 전역에 코로나가 퍼질 것을 염려하여 연휴기간 동안
전면 핵산검사 실시, 카페와 식당 내 취식 금지, 배달만 가능, 지하철 역 폐쇄 등의 강력한 방역조치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쇼핑몰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48시간 이내의 코로나 검사 증명서까지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방역조치에 노동절 전으로 칭화대, 인민대 등 대학교들도 하나씩 봉쇄되기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잘 버티던 북경대도 결국 노동절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5/4 봉쇄되었습니다!
즉, 의료/취업/연구 등의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학교와 기숙사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저와 같은 유학생들에게 북경대의 봉쇄조치는 칭화대, 인민대의 봉쇄조치보다 더 부당하게 느껴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유학생, 중국학생 기숙사가 모두 교내에 위치한 칭화대, 인민대와 달리
북경대 유학생들의 기숙사 '중관신원'은 학교 밖에 위치해있기 때문입니다.
즉, 넓은 학교 안에서 마트, 여러 학식당, 헬스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중국학생들과 달리
유학생들은 '중관신원' 내부에만 있어야 하며, 심지어는 코로나 상황으로 기숙사 식당이 모두 닫았기 때문에
배달 음식만 시켜먹을 수 있는 상황이랍니다ㅠㅠ
또한, 수업도 모두 온라인 수업을 전환되어 꼼작없이 기숙사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결국 봉쇄조치에 부당함을 느끼고 기숙사를 나가 외주하거나 한국 귀국을 고려하는 친구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많은 고민이 있지만, 현재는 최대한 봉쇄생활을 즐겨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저희 봉쇄된 북경대 유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슬기로운 봉쇄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기숙사 앞 마당에서 피크닉을 하면서 보드게임, 마작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으며,
배드민턴, 컬링, 투호 등을 하며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ㅎㅎ
이렇게 봉쇄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봉쇄를 이겨내보려고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연기, 중국의 수능 까오카오高考의 연기 소식 등을 접하면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도 사실입니다ㅎㅎ
방금 학교 봉쇄가 무기한 연장되었다는 소식을 접해서 더더욱 착잡한 마음이지만,
평탄했던 교환생활 속 첫 장애물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최대한 잘 이겨내보겠습니다:)
북경 코로나 상황과 제 봉쇄일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질문해주세요!
지금까지 기숙사에 갇힌 유니딩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