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린이의 교환학생 성장일지] #23 교환학생 성장일지의 마지막 페이지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유니딩입니다:)
여러분,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 지구촌 특파원 활동의 마지막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제 칼럼이 지구촌 특파원 8기로서 남기는 마지막 칼럼이 될 것 같아요ㅠㅠ
지구촌 특파원, 또 북경대 교환학생으로서 남기는 마지막 칼럼이기에,
제 교환학생의 순간순간을 되돌아보고, 중국 교환학생 후기를 남겨보고자 해요!
1월 21일부터 6월 19일까지. 제가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며 느꼈던 모든 감정들,
그리고 가장 행복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Q&A 형식으로 솔직하게 전해드릴게요!
뿐만 아니라 5개월이라는 짧고도 긴 기간 동안 제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겠습니다!
[중린이의 교환학생 성장일지 _ 그 마지막 기록] 지금 시작합니다!
Q1. 코시국에 중국 교환학생, 후회하지 않으시나요?
A.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환학생 연장하지 않고 한국에 조기 귀국한 것을 후회하고 있어요!
코시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했었거든요.
저는 19학번이고, 한 학기 휴학을 했기 때문에 3학년 2학기에 파견된 거라,
사실 이번 학기보다 더 교환학생을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조금 힘들었을 것 같아요.
중국은 지속적으로 자신들만의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언제쯤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막연히 코로나가 종식되길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또, '코시국'에 중국 교환학생을 갔기 때문에 '코시국'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해봤다고 생각해요.
북경 밖을 자유롭게 나가지 못했던 것도, 교환생활 후반에 학교와 기숙사조차 편하게 다니지 못하는 것도 스트레스였지만,
북경 외 지역을 여행다닐 수 없었기에 북경에 숨겨진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북경 관광지 마스터가 될 수 있었고,
북경대가 봉쇄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 안 외국인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중국어,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어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외국인 친구들과 같이 수다 떨며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던 것도,
유학생 선생님과 같이 기숙사에서 컬링, 보드게임을 했던 것도 전부 '코시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 컬링 게임 전, 유학생 담당 선생님과 화이팅 구호를 외치는 모습!
'코로나'로 인해 제가 꿈꿔왔던, 중국 각지 여행으로 가득찬 교환생활을 할 수는 없었지만,
'코로나' 덕분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며, 북경대 내에서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어차피 제 인생에 단 한번뿐인 교환학생 파견 기회를 졸업하기 전 잡은 것뿐이며,
코시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행복했던 5개월을 중국에서 보내고 왔으니 전 후회 없습니다!
Q2. 중린이 탈출하셨나요? 중국어 실력 얼마나 늘으셨나요!?
A. 중린이 탈출했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중국어 실력이 약간은 향상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저는 중국 가기 전에 HSK6급 시험을 170점으로 불합격했었고, 회화와 쓰기 실력이 특히나 부족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활하다보니 중국어 실력이 급격하게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 회화나 쓰기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학기 초에는 와이마이外卖 기사님의 전화를 받는 것이 많이 두려울 정도로 중국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학기가 끝날 때쯤에는 어느 정도 제 의사를 확실하게 밝힐 수 있어서 기사님께 외국인인 줄 몰랐다는 이야기도 들었답니다.
중국 친구들과도 일상적인 대화는 어느 정도 가능한 실력에 도달한 것 같아요.
또 한국에서는 한자를 읽을 줄만 알지, 쓸 수 있는 한자는 많지 않았는데,
본과 수업을 들으면서 과제, 시험을 수기로 보는 경우가 많았기에 쓸 줄 아는 한자도 많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중국 친구들과 정치, 사회 등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면 급격하게 말수가 적어지고
못 알아듣는 단어가 많아서 중국어 실력의 한계도 가끔 느꼈답니다.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중국어 실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어에 대한 자신감은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중린이는 탈출했지만, 중국어 고수가 되기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Q3. 교환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A. 먼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하나만 꼽기 어려운 것 같아요.
▶ 2월 북경 중관촌의 모습!
한 달간의 기나긴 격리를 끝내고 처음으로 학교 근처 중관촌의 밤 풍경을 눈에 담았을 때,
너무나 소중한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해 뜰 때까지 놀았을 때,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서툰 요리 실력으로 한국 음식들을 만들었을 때,
마지막으로 칭다오로 여행갔을 때까지. 이렇게 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반면에 힘들었던 적은 사실 별로 없는데, 딱 한 번 외국이라 서러웠던 적은 있어요!
눈이 펑펑 오는 날 천단공원을 갔다가, 다음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상태에서 혼자 학교로 산책갔다가
쓰러질 뻔한 적이 있었어요. 갑자기 배와 머리가 너무 아프고 눈앞이 캄캄했었죠.
‘곧 쓰러지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어요.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노력해서 화장실까지 힘들게 걸어간 후,
화장실에서 몸이 괜찮아질 때까지 1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나왔는데
‘타국에서는 아플 때도 별 걱정을 다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서러웠던 것 같아요.
아플 때는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ㅎㅎ
Q4. 교환생활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자산은?
A. 소중한 인연이라고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한 학기’만 파견을 왔으니, 중국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짧게 스쳐가는 인연이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4개월이라는 그 짧은 시간에 마치 2~3년 만난 친구처럼 편한 관계를 만들 수 있더라고요.
학교도, 학과도 다르지만 중국이라는 타지에서 서로 의지가 되어줬던 6명의 한국 친구들,
한국인인 저와 친해지겠다고 2주만에 한글을 마스터하고 온 중국인 친구들,
봉쇄 기간에 만나 북경을 떠나는 순간까지 함께해준 외국인 친구들까지.
언어와 인종이 달라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그들과 보낸 소중한 시간들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 같아요.
한국에 온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5.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앞으로의
진로에 변화가 생겼나요?
A. 저는 대학교 입학 전까지 항상 해외에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무역이나 외교 쪽의 진로에 관심이 있었죠. 하지만, 이 분야의 직업을 갖기에는 제 외국어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교환학생을 가기 전까지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남들보다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이유로 ‘나는 그 분야와 맞지 않아’라고 도전도 해보기 전에 단념했었죠.
그러나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생각보다 제 적응력과 생활력이 괜찮은 편이라고 느꼈고,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하는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어요.
물론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금도, 진로고민을 계속 하고 있지만, 진로에 대한 방향성은 생긴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외국어에 대한 욕심이 많고, 해외에서 생활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진로를 찾자는 목표를 갖게 됐어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시작도 전에 겁 먹지 말고, 남들 못지 않게 외국어 실력을 올리자는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Q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늘 마지막
칼럼으로 제 5개월 간의 교환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중국교환생활의
반쪽을 차지했던 [지구촌 특파원 활동]에도 한 마디 안 남길
수가 없죠!
저의 교환생활의 목표 중 하나가 ‘꾸준한 기록’이었는데요.
지구촌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작성한 칼럼들과 열심히 만든 영상들이 제 교환생활의 순간순간들을 모두 담아주었기에
제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또, 여러분들과 제 교환생활을 공유할 수 있어서, 또 여러분께 중국 생활 팁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여러분들의 댓글과 관심 덕분에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 간, 저의 칼럼과 영상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지금까지, 중국교환학생 생활의 순간순간을 담아내고 싶었고,
그 순간순간을 담아냈던 지구촌 특파원 8기 유니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