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로 활동하고 있는 짤랑이에요! 오늘은 제가 상하이 교통대학교(서가회 캠퍼스)에서 약 2년간 활동했던 한국 유학생회와 참가했던 학교 행사들, 그리고 제가 가입했던 학술 동아리들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해요. 오랜만에 사진도 보고 추억이 새록새록 할 거 같네요ㅎㅎ
상하이 교통대학교 한국 유학생회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교통대학교 한국 유학생회에서는 재학중인 한국인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교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통해 학교에 건의도 하고, 재밌고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저는 상하이 교통대학교에서 4대와 5대 학생회로 활동했어요. 기획 홍보부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포스터를 제작하는 일을 담당했는데 처음에는 부원으로 4대를 지냈고, 5대 때는 부장으로 부서를 이끌었어요. 좋은 선후배들과 함께 교통대에 재학중인 한국인들을 위해 행사를 기획하고 회의하면서 여러모로 배운 게 많았던 너무 좋았던 기억이에요. 또 한편으로는 한국 유학생회에 있으면서, 자국 학생들을 위해 타지에서 대표로 나서 무언가를 기획한다는 게 참 힘든 일인 걸 느꼈어요. 사진 포스터처럼 신입생 설명회를 통해 학교 신입생들 오티를 진행했고, 더 나은 학생회 운영을 위해 소중한 회비도 걷어 행사를 진행하는데 사용하고, 내역은 학교 카페에 공개했답니다.
기억에 남는 행사들
한국 유학생회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행사가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참가했던 많은 한국 학생들에게서 반응이 제일 좋았던 행사들이기도 했어요. 기획한 학생회 사람들도, 참가한 학생들도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낸 기억이 나네요ㅎㅎ 물론 회의하면서 의견도 부딪히고 예상치 못한 문제도 생겼었고,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은 처음에 스트레스도 받고 힘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기획한 행사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학생들이 진정으로 즐기고 참가하는 모습을 볼 때 제일 뿌듯하고 행복하더라고요!
"따뜻한 밥상"
포토샵을 하나도 할 줄 모르던 저의 피땀눈물을 담았던 포스터에요! 또륵..
이 행사는 학생회에서 매년 진행했던 약간의 전통이 담긴 행사라고 할 수 있어요. 유학생은 대부분 혼자 살거나 룸메이트와 사는데, 자연스럽게 끼니를 잘 안챙기게 되더라고요. 또 저희 학교는 첫 강의가 아침 8시일 때가 많아 밥 먹을 시간이 없기도 했어요 ㅠㅠ 그래서 학생회가 직접 새벽부터 요리하고 준비한 따끈따끈한 아침 밥을 학생들한테 나눠줬어요.
창문 밖은 저녁이 아니라 새벽이라 깜깜하다는 Tmi...저 때 학생회 사람들 대부분이 밤 새고 나와서 요리 했어요 ㅎㅎ 멋쟁이들...
이렇게 김치도 볶고 단무지도 썰어서
참치 마요 덮밥 완성!
정말 많이 만들었죠? 저희 학생회 짱이죠ㅠㅠ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마 60-70인분 정도 만들었던거같아요.
아침 8시 수업은 나가본 자만 안다는... 고통....ㅎ 7:40부터 등교하는 한국 학생들을 우선으로 나눠주고 그 뒤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나눠줬어요.
너무 피곤했지만 이렇게 많은 후기들을 보니까 뿌듯했어요!
"한중교류회"
거의 3년 전 포스터네요..ㅎㅎ
이 행사는 교통대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과 중국인들과의 교류를 위해 기획한 행사에요. 막상 중국인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어서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중국 학생들을 모집해서 열었어요.
중국인들은 한국에 관한 문제를 풀고, 반대로 한국인들은 중국에 관한 문제를 풀면서 서로 이해하고 얘기하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ㅎㅎ
이 행사에서 가장 좋았던 건 서로의 문화에 관심을 바탕으로 한 열정이였어요. 조 별로 나눠서 행사를 진행해서 나중에 조원들끼리 게임을 이겨서 받은 식사권 같은 걸로 근처 고깃집에서 고기도 먹고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더라고요. 저도 저 때 만난 중국인 언니랑 지금까지도 만나고 연락하면서 지내요^^
사전에 중국인은 한국인한테, 한국인은 중국인한테 줄 만한 소정의 선물을 준비해달라고 공지했었는데요. 이렇게 번호를 뽑아서 랜덤으로 선물을 주고 받았어요 ㅎㅎ 저는 그 때 중국 공책과 펜을 선물받았는데 팬더랑 대나무도 그려져있고 귀여웠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 속 왼쪽 인물은 선물 받고 있는 짤랑이에요.
상하이 교통대학교 유학생회
위에 소개했던 학생회는 교통대학교 '한국 유학생'들이 운영하는 학생회였고, 이 학생회는 교통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유학생회에요. 그래서 일본,태국,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있어요! 여기서 참가했었던 행사를 소개해볼게요.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 볼 수 있었던 행사 "中外美食文化节 Food Festival"
이 날은 중국,한국,일본,태국,이탈리아까지 총 5개 나라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어요. 교통댜에 재학 중인 각 나라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서 준거라 너무 고마웠어요.
행사 시간에 딱 맞춰서 갔는데 이렇게 긴 줄이..ㅎㅎ
이렇게 티켓을 받아서 음식이랑 바꿔 먹을 수 있었어요. 나중에 티켓을 제일 많이 받은 국가가 이기는 거라서 열심히 하게 만드는 아주 효율성 넘치던 행사였어요.
일본 친구들이 만든 김밥이였어요. 단무지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김밥은 당연히 들리셔스..ㅎㅎ
중국 친구들이 만들어준 꼬치였어요. 저는 매워보여서 안먹었는데 먹어 본 친구는 맛있다고 엄청 좋아했어요.
이건 태국 친구들이 만든 팟타이랑 스프?였어요. 팟타이 완전 굿!
이탈리아 친구표 핏짜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게임 행사 "PAINT BALL"
행사 전부터 위쳇(한국 카카오톡과 비슷한 채팅 어플)으로 행사 홍보가 이루어졌어요. 재밌어보였는데 선착순이라는 말에 바로 신청했어요ㅎㅎ
게임 시작 전에 팀을 짰는데 저는 Orange A팀 당첨!
게임 룰은 쉬웠어요. 야구공같이 생긴 물렁물렁한 공으로 상대팀을 맞추거나, 반대편 꼬깔에 적군을 피해 공을 넣으면 이기는 게임! 룰은 쉬웠으나 저는 광탈했다는 슬픈 소식...ㅎ
이긴 팀은 선풍기,가방 등 작은 선물을 받았어요. 운동장에서 열렸던 행사라 더웠지만 외국인 친구들과 게임하면서 얘기도 많이하고, 학교에서 못 봤던 친구들이랑도 서로 알게 되서 좋았던 행사였어요ㅎㅎ
내가 활동했던 동아리들
중국 신문 번역 동아리 "中's paper 중스페이퍼"
짜잔! 제가 너무너무 사랑했던 동아리 중스페이퍼!! 바로 중국 기사를 번역하는 동아리에요. 제가 약 3년 동안 활동 했던 곳이랍니다. 다른 부원들과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서로 피드백도 하고 제 중국어 실력을 향상시켜주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준 동아리에요.
사진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 기사를 중국어로도 번역해보는 모임을 가졌는데 너무 유익했어요! 신문을 혼자 보고 하면 재미도 없고 얼마나 이해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같이 공부하고 배워가니까 나중에는 중국 신문을 보는 게 편해지고 자료 조사를 할 때도 네이버보다 중국 현지 포털 사이트인 ’百度바이두’를 더 활용하게 되더라고요.
밤 늦게 잠옷입고 부원 언니 만나러갔는데.. 상황이 너무 웃겨서 찍었던 사진...
일주일에 한 번씩 네이버 교통대학교 카페에다가 자신이 번역한 기사를 올렸어요. 하지만 중국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가끔 네이버 카페조차도 vpn(방화벽 우회서비스)을 사용해야했어요. 업로드가 안되서 급하게 제 노트북으로 다른 부원을 도와줬어요 ㅋㅋㅋ
신문을 번역할 때 도움이 많이 되는 통번역 공부도 같이 해보자해서 매주 단어 시험도 봤었어요. 정말 중국어 공부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은 동아리에요.
이 사진은 자습시간에 열심히 기사올리려고 번역하던 저에요. 중스페이퍼 부원 언니가 열정적이라면서 찍어준 사진이에요. 사실 저희 동아리는 시간 약속을 중요하게 여겨서 제 때 기사를 올리지 않으면 벌금도 냈었다는..ㅎㅎ 아주 효율적이였던 기억이 나요. 벌금은 나중에 회식 때 썼어요ㅋㅋㅋ
중국 경제 경영 연구회 "칸 Khan"
이 연구회는 처음에 교통대 소속이 아닌 연합 동아리였어요. 상하이에 있는 복단대학교, 상사대학교 등 여러 대학교의 본과생과 석박사생들이 함께 중국의 경제와 경영,정치에 대해 토론하고 논문이나 기사를 번역해와서 따라 읽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중국어만 공부하는 것보다 중국의 경제경영과 관련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칸을 통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한 명씩 발표 순서를 정해 모임 때 얘기할 주제를 결정하고, 토론할 논제와 기사를 골라서 파트를 나눠서 번역 했어요. 저는 총 2번의 발표를 했는데 공유경제,AI기술과 안면인식에 대해서 발표를 준비해갔어요. 자료조사를 바이두랑 여러 논문 사이트에서 했기 때문에 한국 사이트에서 찾는 거 보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중국어가 눈에 익어갔기 때문에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뿐만 아니라 중국에 관해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됐답니다. 사실 처음에는 석박사생 언니오빠들과 함께 참여하는 동아리였기 때문에 본과생인 제가 자료조사부터 발표까지 다 미흡하면 어쩌지하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더 세부적으로 배웠던 부분을 같이 공유해주시고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번 편은 저의 교통대학교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얘기해봤어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학생회도 하고 학술 동아리에서도 열심히 활동해보고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 경험이에요. 여러분의 학교 생활은 어땠나요? 저는 한국에서 대학 생활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친구들보니까 축제도 있고 한국의 대학교만의 재밌는 문화가 부럽더라고요.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