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린이의
교환학생 성장일지] #22 한국 귀국 & 기말고사 벼락치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유니딩입니다!
제가 북경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조금 아쉽게도 조기 귀국을 했는데요!
코시국 중국-한국 귀국 과정은 정말 험난했습니다...ㅎ
심지어 제가 학기를 끝마치고 돌아온 것이 아니라 한국에 돌아와서는
기말고사 공부에 시달렸습니다… (여러분 교환 가서 놀지만 말고… 꼭 공부도 하세요^^;;)
그리하여 오늘은 저 유니딩의 [한국귀국&기말고사 벼락치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한국 조기귀국 이야기
북경대가 봉쇄되기 전, 저의 귀국일은 7월 21일로 계획되어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중국의 방역정책으로 인해 북경-인천 직항이 매달 한 번씩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한 번만 운행하는 비행기라, 예매 경쟁이 치열했고 운이 좋게 저는 직항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귀국표 69만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에 구매완료!했는데요!
그 이후로 북경의 코로나 상황이 점차 심각해졌고, 6월 21일 종강 이후 귀국날짜까지 한 달간 북경 안에만 갇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러던 중 난징에 사는 중국인 친구가 종강 후 함께 난징에 가서 여행하고 한국에 돌아가는게 어떠냐고 제안해주었습니다. 교환생활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여행. 이번 기회에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북경을 일단 한 번 나가면 다시 들어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난징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난징-인천 직항표는 무려 90만원이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결제했습니다..ㅎ
이렇게 제 귀국날짜는 7/10로 확정되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난징-인천 표를 구매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북경대가 봉쇄되어버렸고,
북경 일일 확진자가 100명을 찍은 시점, 정말 북경을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강 후 난징으로 갈 수는 있지만, 난징의 격리정책에 의하면 북경에서 온 사람들은 약 2주 간의 강제 시설격리를 해야 했고, 여행도 못하고 격리비용만 지출한 후 한국에 돌아가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11만원의 수수료를
내고 결국 난징- 인천 표를 취소한 후, 북경 탈출 계획을
세웠습니다.
북경에서 가도 격리하지 않으며, 한국과의 직항이 있는 도시를 최대한 찾아보았고,
그리하여 결정된 제 피난처는 ‘칭다오青岛’였습니다.
당시 칭다오는 북경에서 온 사람들을 격리 없이 수용해주었고,
다행히도 매주 한 번씩 에어부산이 칭다오-부산 직항을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에어부산은 위탁수화물의 최대무게가 15KG였기 때문에 23KG로 수화물 추가 신청했습니다ㅠㅠ
항공권+추가수화물 비용으로 62만원
지출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지난 칼럼에서 보셨듯이 칭다오에서는 꿈과 같은 일주일을 보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귀국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오후 2시 비행기였고, 코로나 시국이라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공항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침 9시에 칭다오교동국제공항胶东飞机场으로 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공항 한 번 들어가기 힘든 중국이었습니다ㅠㅠ
공항 앞 톨게이트에서 공안이 갑자기 行程吗(행적마)를 보여달라고 했는데요.
제가 북경에서 온지 2주가 지나지 않아 아직 행적마에 중고위험 지역인 ‘북경’에서 왔다는 *(별표)가 남아있었거든요!!
(아래 사진 참고)
다행히 택시 안에서 창문을 통해 휴대폰 화면만 살짝 보여주면 되었기에
行程吗 대신 산둥성 건강마를 공안에게 살짝 보여주고…ㅎ
무사히 공항 안으로 들어가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공항 입구 앞에서 칭다오 건강마(一通码)와 행적마(行程吗)를 또 검사하더라고요…
행적마에 있는 별(*)을 보더니 북경의 어느 지역에서 언제 왔는지 물어보는 공안 아저씨!!
제가 북경에서 나올 당시, 북경대가 위치한 海淀区가
어느 정도 위험지역이었기 때문에,
절대 봉쇄될 위함이 없는! 시진핑 주석이 사는 西城区라고 대답했는데요.
西城区에서의 구체적인 집 주소 또는 호텔 주소를 말하라길래 당황한 저희들은 그때부터 听不懂을 시전했고
답답해진 공안은 상부에 보고하더니… 저희를 포기하고 공항 안에 들여보내줬습니다ㅎㅎ
공항 안에서 중국 출국에 필요한 QR, 한국 입국에 필요한 QR을 모두 만들고,
체크인을 하는데 에어부산 측에서 기내에 들고 타는 짐은 딱 하나만 된다며
승객들의 모든 짐 무게를 검사하는 거 아니겠습니까...ㅎㅎ
나머지 짐은 무조건 위탁수화물로 부치도록 했기에 기내수화물 허용무게를 넘지 않았음에도
백팩 하나를 제외한 모든 쇼핑백을 위탁수화물로 부쳐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초과수화물 비용 8만원이 또 지출되었습니다. 주위에서 항공사 정책에 대한 승객들의 원성이 정말 자자했답니다…ㅎㅎ
이후 공항 식당에서 마지막으로 중국 현지식을 먹었는데요!
미씨엔(米线)과 새우만두를 맛있게 먹고 나서 이제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에어부산의 갑작스러운 운항지연으로… (이유는 기내소독^^)
이륙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은 오후 4시에 이륙했습니다!
부산김해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7시였고, 입국심사대에서 한국입국 QR을 보여준 후, 해외입국자 격리정책에 대해 안내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들은 한국어…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코로나 백신3차까지 맞았기 때문에 격리 대상자가 아니었고, 3일 내에 코로나 검사를 한 번 받으면 되었습니다! (지금은 미접종자도
격리 안 하는 것으로 정책이 바뀌었답니다!)
제 집이 서울이기 때문에 김해공항에서 다시 국내선을 타고 밤 10시쯤
서울김포공항에 도착했답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너무 먹고 싶었던 엽떡과 소고기를 먹고 잠들었습니다!
2. 기말고사 벼락치기 시작_이제는
현실로 돌아올 시간
제가 6/2에 한국에 돌아왔는데요!
아직 종강 전이었기 때문에 저를 기다리는 기말고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환생활 내내 노느라 공부는 뒷전이었던 제 자신!
10학점의 수강학점 중 오직 5학점만
인정받을 인생 최대 위기에 처했는데요ㅎㅎ
일단 북경대가 봉쇄된 이후로 전 과목이 合格/不合格 성적제도로 바뀌었답니다!
즉, 60점이 넘으면 PASS이고
60점이 넘지 않으면 FAIL이죠ㅠㅠ
한국이었다면 60점 넘는게 쉽겠지만, 중국 대학은 출석/태도 점수 아예 없이 ‘시험’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중국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저는 合格/不合格제도도 부담스러웠답니다ㅠㅠ
어쨌든 3개의 시험을 앞둔 상태였기 때문에 벼락치기에 들어갔습니다.
북경대는 해외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위해 모든 강의를 녹강으로 올려주고 있기 때문에
학기 초 강의부터 하나씩 녹강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오프라인 수업현장을 바로 녹화한 것이라
잡음이 심해서 교수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더라고요!
교수님께서 보통화普通话를 잘 구사하시지 못한다면… 고통은
2배가 됩니다!
그래서 같이 한국으로 조기귀국한 친구들과 힘을 합쳐 북경대학교 한국캠퍼스를 만들었습니다ㅎ
겹강 수업마다 필기를 공유하고, 서로 질문도 받아주고, 스터디룸에 모여 같이 요약정리도 하며 合格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험 하나는 무사히 合格를 받았고, 아직 2개의 시험이 남아있는데요!
이 또한 한국에서 갈고 닦은 벼락치기 실력으로…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저처럼 종강만 기다리며 벼락치기를 하고 계시진 않나요?
우리 벼락치기 성공하고! 기쁜 마음으로 종강해요!!
이렇게 제 한국 입국 및 기말고사 벼락치기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재밌으셨나요!?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온 후 발생했던 소소한 에피소드를 말씀드릴게요ㅎㅎ
사실 한국에 돌아오고 며칠 간 중국에서의 습관이 남아있어 지갑 없이 빵집에 가서 휴대폰 위챗페이 앱을 열 때도 있었고,
가족과 친구들의 말에도 ‘응’대신 ‘好’라고 대답한 적이 정말 많습니다!
또 중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던 습관이 남아있어… 저도 모르게 마스크를 안 챙기고 밖에 나간 적도 있었죠.
고작 한 학기 살다왔는데 중국에서의 습관이 베어버린 저 자신이 스스로도 정말 놀랍습니다ㅎㅎ
이번 주가 지구촌 특파원 마지막 활동 주인데요!
다음 칼럼은 제 교환학생 성장일지의 마지막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유니딩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