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지구는 돈다] #5 중국 격리 물품 추천
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9기 지구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바로 ‘중국 격리 물품 추천’입니다.
저는 거의 한 달을 격리했었고, 톈진에서 입국해 지정 호텔에서 10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대학교 지정 호텔에서 7일, 학교 게스트하우스 7일, 학교 기숙사에서 3일을 격리했었어서.. 격리 물품 추천만큼은 자신 있는데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추천 물품은 ‘수저세트’입니다.
격리 도시락에 기본적으로 수저가 들어있긴 한데요.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잘 뜯기지 않거나 불량품이 많아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숟가락은 매번 요거트용 숟가락 사이트로 나옵니다. 떠먹을 때마다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저 세트를 챙겨오셔서 씻어가며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 추천 물품은 접이식 전기포트입니다!
사실 격리호텔 어디를 가도 방마다 전기포트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들리는 말로는 (전세계 어디든) 전기포트로 속옷 빨래를 하는 등의 비위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요. 누가 사용했을지 모르는 전기포트를 제가 깨끗하게 다시 세척해 사용할 자신이 없어 챙겼었습니다.
여행용 전기포트, 접이식 전기주전자 등으로 검색하시면 많은 브랜드 상품들이 뜨는데요. 저는 캐리어에 넣을 거였기 때문에 접어서 부피를 줄일 수 있는지, (씻을 때 편할 수 있게) 콘센트 분리가 되는 지, 보온 기능이 있는 지 등을 확인해 구매했었습니다.
저는 접이식 전기포트를 이용해 격리하는 동안 햇반도 데우고, 라면 물도 끓여먹었는데요. 격리 초반에 밥이 맞지 않는 지 배탈이 자주 났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제공해줬던 물을 꼭 끓여 마시며 속을 가라앉혔었습니다. 저처럼 위나 장이 약하신 분들은 전기포트가 정말 필수입니다!
이렇게 접으면 아주 작은 크기가 됩니다.
세 번째 추천 물품은 바로 빨래 세제입니다.
격리하는 동안은 세탁기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손빨래가 필수인데요.
저는 다이소에서 구매한 2,000원짜리 빨래 세제를 들고 왔었습니다. 아무래도 격리할 때는 외출복을 입는 것이 아닌, 몇 번 가져오지 않았던 허름한 옷이나 잠옷을 주로 입었기 때문에 빨래를 일주일에 최소 2번은 했던 것 같습니다. 빨래 세제를 들고오지 않으면 정말 한 달간 옷을 한 번도 못 빨 수 있으니 꼭 필수로 가져오는게 좋습니다!!
다음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물품은 고무장갑입니다.
빨래를 자주 해야하기 때문에 손이 틀 수 있습니다. 그러니 꼭 고무장갑 2-3개는 챙겨오셔서 하나는 빨래용, 하나는 설거지용, 하나는 예비용으로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다음 추천 물품은 바로 ‘옷걸이’입니다.
손빨래를 한 뒤에는 당연히 탈수도 못하기 때문에 물기를 쭉 짜서 옷걸이에 걸어 말릴 수밖에 없습니다. 옷걸이가 있는 호텔도 있지만, 저는 더러워보여서 사용하지 않고 제가 가져온 옷걸이만 사용했습니다. 부피도 별로 차지하지 않고 정말 좋으니 옷걸이나 빨랫줄 등은 꼭 가져오셔야 합니다!
다음은 주방세제(과일도 세척 가능한 세제)입니다.
저는 깜빡하고 주방세제를 챙겨오지 않았었는데요. 격리하는 동안 매일 저녁마다 꼭 과일(사과나 배, 귤 등)이 나왔었습니다. 세제가 있었으면 깨끗하게 먹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물로만 빡빡 씻어 먹었었습니다.
수저를 씻거나 사용했던 접시 등을 씻을 때도 주방세제가 필요하니 꼭.. 가져오셔야 합니다.
세제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세척 기능을 하는 베이킹소다 등도 챙겨오시는 게 좋습니다!
다음은 바로 상비약입니다!
무조건 챙겨야하는 물품인데요. 여자분들이시라면 생리통약, 저처럼 먼지 알레르기 등이 있으신 분들은 꼭 인공눈물이나 결막염 치료제를 챙기셔야 합니다. 중국은 물과 공기가 안 좋기로 유명하기 때문이죠..ㅎㅎ
소화제와 타이레놀도 필수인데요. 저는 타이레놀을 많이 가져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중국에서는 타이레놀을 구매할 때 신분증을 제시해야합니다. 메이투완 등 약을 배달할 수 있는 곳에서도 이름과 신분증 번호 등을 입력해야하는데요. 약을 구매한 뒤 72시간 내에 핵산검사(중국에서는 pcr 검사를 핵산검사라고 합니다!)를 마쳐야 건강코드가 정상적(초록불)으로 뜹니다.
저는 원래 생리통이 있을 때도, 소화가 되지 않을 때도 타이레놀을 먹었던 사람인데.. 여기 와서는 타이레놀을 매우 아껴 먹고 있습니다.
저는 라면을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서 몇 개 챙기지 않았었는데요. 중국에 막상 와서 격리를 해보니 도시락이 정말.. 맛이 없었어서 라면을 자주 먹었었습니다. 라면은 꼭 많이 챙겨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라면을 드시려면 제가 위에서 추천해드린 전기포트도 필수겠죠?
추가적으로 제가 가져오진 않았지만 격리 도시락에 나오는 국물들이 모두 맑은 기름 느낌이었어서 큐브 모양으로 압축되어있는 여행용 국이나 컵밥 등도 가져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김치도 가져올 수 있으면 가져오시는게 좋아요. 다 기름진 음식들이라 중식을 잘 먹는다고 자부했던 저도 김치가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입국 후 지정 호텔에서는 택배가 가능했었는데요. 음식은 안 되고 생활용품들이나 과일, 음료수 등의 간단한 물품들만 택배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중국어에 능숙하지 못하신 분들이나 위챗, 알리페이 결제가 어려우신 분들은 택배도 주문하기 힘드니 한국에서 다 챙겨오시는 게 최고입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비추천하고 싶은 물품은 바로 햇반 등 즉석밥입니다. 격리 도시락에 밥 양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밥이 없어서 걱정하실 일은 없습니다. 저는 밥을 넣었던 캐리어 공간에 밥 대신 라면을 가져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를 많이 했었습니다. 어디서 격리하든지 밥 양은 정말 많으니 밥은 챙겨오지 마세요!
제 글이 앞으로 중국에 입국하실 분들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격리가 많이 힘들어보이고, 실제로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격리가 끝나면 정말 재미있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