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8기 진스트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런던의 전시관련 포스팅을 종종 했었는데 마지막까지 아껴왔던
가장 추천하고 사랑하는 곳을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ㅎㅎ
'The Wallace collection' 이라는 곳은 겉보기에는 그리 크지 않아서 하루만에 보기에도 부담이 없고,
또 식사나 에프터눈 티세트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가 있는 곳이라 여행을 와서도 전시도 보고 식사도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라 꼭 한 번 소개드리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Victoria&Albert Museum이나 National Gallery, British museum은 잘 알려진
영국의 꼭 봐야하는 전시관이지만, 이곳은 뭔가 잘 알려지지 않은 곳 같아서 색다른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ㅁ자 건물 가운데가 레스토랑인 독특한 구조인데, 실제로 레스토랑엔 현지인이 대부분인 것 같아서 여행객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The Wallace Collection은 Richard Wallace 경이 살던 집으로 이 사람이 프랑스 사람이었기에 프랑스의
로코코 양식을 하고 있으며 그가 모았던 컬랙션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상설 전시이기 때문에 따로 예약을 할 필요는 없고 전시료도 무료에요!
센트럴에 놀러와서 한 번쯤 지나가듯 들러도 좋고 가볍게 보기도 좋을 것 같아요.
현재 루이 15세와 마담 퐁파도루를 위해 헌정된 공간도 있고 16세기 르네상스의 그림을 모아둔 공간도 따로 있답니다.
시대별로 정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 장소에서 시대의 흐름과 유행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샹들리에부터 벽지까지도 당시 사용하던 실제이기 때문에 마치 그 시대에 들어와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섬세한 액세서리들이나 접시 등 다양한 수집품을 관람할 수 있답니다.
2층으로 올라가보면 꽤 넓은 갤러리가 나오는데 파리에서 런던으로 월레스가의 컬렉션을 운반해온 것들이라고 해요.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각지의 바로크시대 그림들이라고 하는데
덕분에 유럽 각지의 그림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저번에 왔을 땐 1층만 간단히 둘러봤는데 두번째 방문에서
2층 갤러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 벽에 2~3층의 높이로 그림이 정말 많이 걸려있더라고요.
브리저튼에서 이런 갤러리가 나오는 장면을 봤던 것 같은데 뭔가 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ㅎㅎ
규모가 은근 커서 전부 둘러보려면 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
제가 이곳을 세 번이나 방문한 이유!
바로 디즈니 전시회를 진행 중이기 때문인데요, 지하에서 기획 전시가 매번 바뀌는 듯 했어요.
이 전시는 [Inspiring Walt Disney : The animation of French Decorative Arts]라는 이름으로
10월 16일까지 진행됩니다.
저는 예약 없이 현장에서 구매 후 입장했고 성인 요금은 14파운드, 학생은 10파운드로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된 금액이에요!
한국어 지원은 되지 않아서 영어로 듣느라 오래 걸렸지만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을 관람하면
한층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어서 오디오 가이드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 전시에서는 많은 원화들과 오래전 그려진 오리지널 삽화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은 신데렐라가 누더기옷에서 드레스로 변신하는 모습을 한장한장
컷으로 그린 그림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답니다!
손으로 하나하나 그려낸 그림들이 모여 애니메이션이 되는 과정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애니메이션은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도 오래걸리는 엄청난 작업인데, 모두 손으로 그려낸 것도 대단하고
그걸 빠르게 이어붙이면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멋졌답니다!
또 좋았던 건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대표작인 그네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이 작품은 18세기 로코코 양식의 우아함과 쾌활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랑스 로코코를 대표하는 그림이기도 한데요,
월리스 컬렉션에서 소장하는 그림이기에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수 있었더라고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안나가 점프하면서 그네를 타는 여성과 같은 포즈를 짓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동영상으로도 보여주고 있었어요.
실제 명화도 볼 수 있었는데 왼쪽 구석에 있는 큐피드 동상을 실제 오브제로도 보여주고 있었어요.
이런 명화를 실제로 만나게 되면 사진으로는 못느꼈던 깊이감과 디테일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2019년에 동대문 DDP에서 했던 디즈니 전시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땐 규모가 엄청 크고 디즈니의
모든 캐릭터를 원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도록 전시했었거든요.
이 전시는 프랑스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애니메이션만 다뤄서 그런지 서울에서 봤던 전시보다는
규모도 작고 다루는 애니메이션도 적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런던에서 프랑스 사람이 살던 곳에서
이런 디즈니 전시를 볼 수 있다는게 새롭긴 했어요!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가 메인으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더라구요.
실제로 신데렐라의 배경지가 된 성은 프랑스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이고
미녀와 야수의 배경지는 프랑스 샹 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 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에 가게 되면 꼭 가보려고 해요!
성의 내부를 그린 그림들도 정말 멋졌고 특히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주전자와 컵, 촛대를 엄청
좋아하는데 원화를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영국 미술관에 다니면 은근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어서 못사는데
여기는 아트샵도 정말 다 예뻐서 사고 싶은게 정말 많았어요 ㅎㅎ
저는 이 곳에 3번 방문했는데, 3번 다 카페를 안들를 수가 없어서 꼭 갔었는데요,
그만큼 음식들이 다 맛있는 곳이에요!
피크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좀 몰려서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 같았어요.
간단한 디저트만 먹을 경우는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되었고, 에프터눈 티세트를 먹을 때에는 꼭 예약을 하고 가시길 바래요!
가격은 1인당 24.75파운드이고 사진은 2인 에프터눈 티세트입니다.
맨 아래에는 훈제연어샌드위치와 에그마요 베이컨 샌드위치가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중간 층에는 베이직 스콘과 크랜베리 스콘, 클로티드크림과 딸기잼이, 맨 윗칸에는 디저트가 있었어요.
그냥 카페에서 샌드위치 사먹으면 한 번도 맛있었던 적이 없는데 이 곳의 샌드위치는 진짜 맛있게 먹었답니다.
에프터눈 티 세트 유명한 곳 가면 가격이 엄청 비싼데 이 정도면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있어서 엄청 만족스러웠어요!
친구랑 점심을 먹으러 갔을 때는 코스메뉴가 있길래 주문해보았습니다!
인당 25파운드라는 가격이었는데 다른 레스토랑에 갔다면 훨씬 더 비쌌을 것 같아요.
사진에 보이는건 메인 메뉴로 치킨과 생선 요리이고요, 그 전에 수프와 연어요리로 에피타이저와 식전빵이 나왔어요!
고급지고 맛있게 식사할 수 있었답니다 ㅎㅎ
영국에서는 스콘과 차를 함께 먹는 것을 크림티라고 하는데요, 에프터눈 티 세트를 먹었을 때 스콘이 너무 맛있었어서
친구와 크림티를 먹으러 재방문했어요! 클로티드 크림에 완전 빠져있는데 영국 떠나면 너무 그리울 것 같아요 ㅎㅎ
영국에서 먹은 스콘 중에 단연 1등입니다!!
이렇게 알찬 전시와 맛있는 레스토랑까지 있는 The Wallace Collection 소개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