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8기 진스트입니다.
저는 부활절 방학을 맞아 런던을 벗어나 영국 전역을 여행하기로 결정했어요!
총 5박7일의 배낭 여행으로 마지막 1박은 새벽 버스를 타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에요.
런던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마지막 목적지는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까지 북쪽으로 가는 저의 여행기,
지금 시작할게요!
가장 먼저 선택한 여행지는 바로 바스, 런던에서 버스로 2시간정도가 소요되는는 곳으로
우리가 아는 그 목욕을 뜻하는 바로 그 Bath랍니다. 로마 시대 사람들이 온천이 나오는 위치에
목욕탕을 지어 공용 목욕탕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하루면 마을 전체를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도시이지만, 너무나 매력적이고 볼 것이 많은 곳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바스 수도원(Bath Abbey)이랍니다.
앞서 설명 드린 목욕탕인 로만 바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관광 코스로 꼽히는 곳인데요 !
입장료도 무료인데다 꽤나 규모가 큰 수도원이에요. 저는 이런 성당 같은 곳에 처음 와봤는데,
고딕 건축 양식인 바스 애비의 매력에 반해버렸어요. 유화에서 볼 법한 밝은 베이지 톤과
독특한 기둥과 천장의 조각들이 마치 제가 그림 속에 들어 와있는 느낌을 받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유명한 넷플릭스 시리즈인 브리저튼을 보셨나요?
브리저튼의 배경은 런던이지만, 구도심 같은 분위기 덕에 대부분의 장면들이 바스에서 촬영되었다고 해요.
이 곳 로얄 크레센트는 페더링턴가의 집으로 사용된 곳이라고 하네요. 크레센트는 초승달이라는 의미인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딱 보면 알 수 있어요. 건축물이 정말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져 있거든요!
실내에 들어가도 이런 곡률이 느껴질지 궁금하네요. 건물 앞에 있는 큰 잔디밭에서 커피와 빵을 사가서
친구랑 이야기를 나눴던게 가장 여유롭고 좋았던 기억이었어요. 입구 쪽에 작은 기념품샵이 있는데
이 곳에서 브리저튼 책이나 바스 기념품, 제인 오스틴 책들도 구입하실 수 있어요.
이 곳에서 제인 오스틴이 ‘오만과 편견’을 집필했기에 제인 오스틴 기념관도 있다고 해요.
작은 도시지만 재미있는 역사와 이야기들이 참 많은 곳이죠?
1박 후 다음 날 아침은 레미제라블 영화 속에서 폴트니경이 뛰어내린 바로 그 다리인 폴트니 다리,
그 위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크림티를 먹었어요. 영국에서 크림티는 티와 스콘을 함께 먹는 메뉴랍니다!
이 곳에서 여유롭게 아침을 먹었던 시간이 바스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바스에서 간 곳은 바로 패션 뮤지엄입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입장하면 나눠주는
음성 해설기에 한국어 지원이 잘 되어있어서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을 할 수 있었답니다.
과거 귀족들의 티룸, 무도회장들을 둘러볼 수 있는데 정말 브리저튼 영상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어요!
지하에 있는 패션 뮤지엄은 영국의 중세시대부터 현대까지 패션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고
전시되어 있는 의상들도 실제 당시의 옷들로 되어있어서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당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있었는데, 잠깐만 입어도 정말 무게가 상당해서 금방 피로해지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옷들을 입고 다녔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바스에서 기차타면
10분이면 가는 브리스톨로 이동했어요.
브리스톨은 바스보다 큰 도시이지만 저는 생각보다 가보고 싶은 곳이 없어서
몇시간만 보기로 결정하고 바로 브리스톨 뮤지엄으로 향했습니다.
브리스톨은 영국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뱅크시의 고향이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도시 곳곳에 그래피티가 정말 많고 걸어 다니다보면 뱅크시의 작품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짧은 시간만 머물러서인지 뱅크시의 그래피티를 만나진 못했지만
브리스톨 뮤지엄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었어요.
이 뮤지엄도 무료인데다 볼만한 그림들이 많아서 아깝지 않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마지막으로 클리프턴 현수교에도 가보았는데요,
이 다리는 브리스톨의 클리프턴과 노스 서머싯의 레이우즈를 연결하고 있는 다리예요.
저는 건너보지는 않고 높은 언덕에 올라가 에이번 강과 다리를 잠시 구경하다 내려왔습니다.
브리스톨에서는 이렇게 짧게 시간을 보내고 바로 버밍엄으로 이동했어요.
버밍엄은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큰 도시라고 해요. 런던에서 출발해도 기차로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에요.
저는 브리스톨에서 버스 타고 2시간정도를 달려 도착했는데 이미 저녁시간이 되어 따로 돌아다니진 않고
호텔 근처 일식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일찍 잠에 들었답니다. 하루에 세 도시를 방문 하려니 피곤한 날이었어요.
건축물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버밍엄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고 합니다.
정말 규모가 커서 이 곳에서 맘마미아 뮤지컬도 열리고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버밍엄 도서관에서 전공 서적도 찾아보고 좋은 책을 읽으면서 오래 머물렀답니다.
날씨도 좋고 바깥 풍경으로는 벚꽃나무가 있는 정원이 보여서 햇살을 느끼며 책을 읽기 좋은 공간이었어요.
테라스에 나가보니 버밍엄 도시를 한 눈에 볼 수도 있었답니다!
버밍엄에서 유명하다는 Cow 빈티지샵에도 와보았어요.
폴로, 타미힐피거 등 포멀한 빈티지 셔츠들을 요즘 스타일로 리폼해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독특한 디자인들이 많아서 예쁜 옷들도 입어보고 쇼핑도 했답니다!
빈티지 옷을 좋아하시면 가볼만한 곳인 것 같아요.
버밍엄에서 마지막 목적지는 IKON 갤러리입니다.
현대미술과 공예, 중세시대 그림들까지 작은 갤러이었지만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1층에는 카페 겸 레스토랑도 있어서 관람 후 식사를 하기도 좋아보였습니다.
갤러리 샵에서 두꺼운 미술책을 잔뜩 구매하시는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노년기에 열정적이신 모습이 정말 멋지셨어요. 저도 저렇게 늙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사실 버밍엄은 큰 도시라서 런던과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도시의 분위기가 조금 더 현대적인 것만 다르고 쇼핑거리가 주를 이루어서 그렇게 기억에 남는 도시는 아니었답니다.
아무래도 저는 쭉 도시에서 자라와서 그런지 여행은 소도시나 바닷가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버밍엄도 가보고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았던 작은 도시 바스도 가보니 제 여행 취향을 더 잘 알게 되었어요.
여행의 절반까지 소개해드렸는데 영국의 북부 도시들은 다음 글에서 이어서 작성해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