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지구촌특파원 8기 진스트입니다.
오늘은 영국에서 몸소 느낀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는데 이 날은 1952년 2월 6일이고,
대관식을 한 날짜가 1952년 6월 2일이라고 합니다. 이를 기념하는 날이 바로 주블리인데, 2022년은 무려 70주년이라
'Platinum Jubilee'라고 한다더라고요!
주블리라는 말이 익숙했던건 제가 항상 갈아타는 지하철 노선 이름이 Jubilee여서 인데요,
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회색의 지하철 노선이름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에요.
사진엔 없지만 새로 신설된 보라색 라인은 엘리자베스 라인이라는 명칭을 가졌는데 아무래도 여왕의 이름인 듯 하죠?
이렇게 영국의 모든 것들이 왕실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이 연관되어있는 느낌이에요.
5월부터 센트럴 곳곳에 이렇게 커다란 영국 국기가 걸려서 왜 붙여논건가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정말 큰 행사여서 기념하기 위해 영국 국기를 붙여둔거더라고요!
그럴만도 한게 재위를 70년이나 한 군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현존하는 군주 중 유일하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이 제 2대 대통령 재위 기간이 1952년부터이니 그때부터 우리나라 대통령이
지금까지 쭉 바뀔 때마다 영국은 단 한 명이었다는 점이 인상깊네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세계 2차대전에서 군수송장교로 복무하며 국가를 지켰기에 국민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있다고 하는데,
한 인터뷰 영상을 보니 여왕의 인생을 함께 해온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지지층이라고 하긴 하더라고요!
젊은 세대들은 왕실에 별로 관심이 없고,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시선도 있다고 들었어요.
영국은 입헌군주제 국가로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해요.
민주주의는 해치지 않으면서도 군주로써의 의무는 다 하니 국민들이 하나로 뭉치는 소속감이나 분열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위에서 말했듯 왕실 폐지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영국의 상징과도 같은 왕실이 없어지는 것은 상상하기가 힘들긴 하네요.
여왕은 97세의 나이로 몸이 안좋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70주년 이후에도 쭉 여왕자리를 지킬것이라고 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나이에 비해 정말 정정하신 듯 합니다.
코벤트가든에 갔다가 이 정도면 광기가 아닌가 싶었던 빼곡한 영국 국기들을 보고 놀랐어요 ㅋㅋㅋㅋ
너무 많아서 조금 징그러웠달까요
모든 상점과 레스토랑, 펍에도 영국 플래그들이 잔뜩 꾸며져있는 영국의 모습입니다.
대학교 친구들 인스타그램을 보니 자기들끼리 여왕 코스프레를 한다던지 그냥 할로윈처럼 웃긴 코스튬을 입고
펍에서 파티를 하고 재미있게 놀더라고요!
주블리는 휴일이기도 해서 길거리에 사람도 정말 많고 다들 쉬러 휴양을 간다던지 놀러 나오는 것 같았어요.
버킹엄 팰리스가 있는 하이드파크에 주블리 당일 전 날 피크닉하러 다녀왔는데 이 날은 정말 한가로웠거든요!
이 날은 조깅하는 사람들, 잔디밭에서 운동하고 요가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도 책을 읽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나,,, 다음날도 그냥 피크닉하러 가보니 전 날의 분위기와는 완전 180도 딴판이었습니다.
영국 친구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오늘 축제가 있나보구나 하고 갔는데 상상 이상으로 사람이 많아서 당황했습니다..
제가 영국에 있는 동안 본 인파 중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도 그럴게 주블리 당일인데다가 버킹엄 궁전에서 열리는 행사가 있어서 그걸 보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저도 보러갔으면 좋았으련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끝나고 가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뉴스를 보니 공군 행사나 폭죽, 행진 등 정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더라고요.
아마 그 사이에 있었으면 사람 구경만 하다 왔을 것 같긴 하지만요 ㅎㅎ
이 날 영국 국기를 몸에 두른 사람, 영국 국기가 잔뜩 들어간 옷들을 입은 사람을 오백명은 본 것 같아요!
길거리에 있는 상점에서도 여왕의 가면이나 머리띠 등 다양한 코스프레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그걸 사서
하고 다닌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사진출처 BBC 인스타그램
이 사진을 보셨나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증손주인 루이왕자가 전투기의 곡예가 너무 시끄러운 나머지 귀를 틀어막는 모습인데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4살이라고 하는데 이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몰라요 ㅋㅋㅋ
왕실 가족이여도 아기는 아기구나 싶기도 하고 ㅎㅎ
주블리 행사에서 왕실 가족 누가 입은 옷이 어떤 디자이너거고, 그 옷이 품절이 되기도 한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듣고 영국 사람들이 왕실 가족들을 연예인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망의 대상일까요?
저는 옛날 드라마 [궁]이 떠오르기도 하고, 한국에도 이런 군주제가 현존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상상도 해보며 영국의 문화와 분위기를 잔뜩 느껴보았어요.
필름카메라로 찍어본 리젠트 스트릿입니다. 흑백이라 그런지 옛날사진같이 나왔네요 ㅎㅎ
제가 영국에 지낼 때 주블리를 체험할 수 있어 기뻤던 날들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이웃들과 모여 티 파티를 열기도 하고, 가족들이랑 맛있는 식사로 기념하거나 친구들끼리 파티를 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이 날을 즐기더라고요. 아무래도 휴일이라는 기쁨을 더 만끽하는 것이 아닐지 추측해보았어요.
그럼 제가 느끼고 본 플래티넘 주블리의 소개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