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고슴도이치입니다.
오늘은 지난 칼럼에 이어,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는 튀빙엔 대학교 근처의 맛집 추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지난 칼럼에 독일 음식은 빵 들어가면 다 맛있는 거 같다는, 제가 1000% 공감하는 댓글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튀빙엔 대학교 인근 카페 & 베이커리를 추천하려고 해요!
독일인들은 빵과 감자를 주식으로 먹는데,
이때 말하는 ‘빵’이 우리나라의 디저트와는 정반대 느낌의 아주 거칠고 크고 맛 없어보이는 빵입니다….
하지만!! 뜯어서 입에 넣는 순간 겉바속촉의 정석을 느낄 수 있는...!
커피 또한 한국의 ‘아이스’ 커피들을 전혀 볼 수 없는데요
(전에 지인 중 한 명이 아이스 커피 달라고 했다가 직원이 비웃었다는 웃픈 썰을...ㅋㅋㅋㅋㅠ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만의 커피 스타일이 있어서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
그럼 오늘의 칼럼, 시작합니다!
[ 카페 ]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느낌~
1. Südhang Kaffee
- 별점
커피 맛 ★★★★★
커피 양 ★★★☆☆
디저트 종류 ★★☆☆☆
가격 ★★★☆☆
- 독일인 친구가 추천해서 함께 간 곳. 커피 원두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그래서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곳이다. 실제로 커피 원두 가는 아주 거대한 기계가 카페 내부에 있다. 커피 향이 진하고 풍미 또한 맛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가격은 일반 카페보다 약 1유로정도 비쌌던 것 같다. 하지만 진정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날엔 주저하지 말고 갈 것을 추천. 커피 맛 자체로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곳이다. 디저트류는 거의 팔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디저트도 먹고 싶은데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싶다면 이곳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고, 디저트 가게에서 별도로 디저트를 사서 함께 먹자.
2. Café Hanseatica
- 별점
커피 맛 ★★★★☆
커피 양 ★★★☆☆
디저트 종류 ★★★★★
가격 ★★★★☆
-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 명성답게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류가 즐비하다. 내가 갔을 땐 늦은 오후라 이미 많이 sold out 된 상태였는데, 바닐라 타르트가 기가 막힌다는 얘기를 들었다. 커피 맛도 나름 괜찮다. 훌륭하다 싶은 정도까진 아니지만 평균 이상인 것 같다. 나는 여기서 모카 라떼를, 친구는 카푸치노를 마셔봤는데 친구는 마시자마자 커피 괜찮다는 소리를 했고, 나 또한 모카 맛이 진하게 나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타르트는 처음 듣는 과일(베리류)로 만든 타르트였는데 베리의 신 맛과 달걀, 빵의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하지만 따뜻하게 데워주셨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친구의 크로와상도 바삭바삭하고 부드럽다고 하더라 :)
3. Café im Hirsch
- 별점
커피 맛 ★★★★☆
커피 양 ★★★★★
디저트 종류 ★★★★★
가격 ★★☆☆☆
- 브런치로 유명한, 튀빙엔에서 손꼽히게 오래된 카페. 나는 크로와상 & 누텔라 그리고 모카 라떼를 주문했는데 크로와상이 정말 너무 맛있었다. 바삭하고 촉촉했다. 함께 간 친구는 토스트와 잼, 달걀이 3개 들어간 독일식 계란말이(하지만 말기 전의 모습…?) 같은 음식과 카푸치노를 주문했는데 (우리 둘 다 세트 메뉴 1개씩 시킨 거였음) 나쁘지 않다고 했었다. 무엇보다도 커피의 양이, 내가 튀빙엔에서 가 본 그 어느 카페보다도 많았다. 카푸치노는 거의 한 대접을 주더라...ㅎㅎ 브런치의 종류가 다양한 브런치 전문점이고, 따뜻한 분위기 & 아기자기한 내부에 직원들도 친절하니 기분 내고 싶은 주말에 방문해보는 것 추천~
4. Willi
- 별점
커피 맛 ★★★★★
커피 양 ★★★☆☆
디저트 종류 ★★★★★
가격 ★★★★☆
- 튀빙엔 대학교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카페. 학교 메인 도서관에서 나오자마자 좌측으로 약 5분 걸어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있는 곳이다. 학기 중엔 사람이 너무 많아 테이크아웃 하는 것도 줄을 서야 한다는데, 그도 그럴 게 나는 방학 중에 갔는데도 방문한 2번 다 사람들이 2층까지 꽉 차 있었다. 그리고 숨은 좌석이 있으니…바로 카페 뒷편의 텐트석! 텐트 자체는 허름하긴 한데 비 오는 날 앉아 있으면 아주 운치 있다. 나도 독일인 친구가 데려가줘서 알게 된 곳. 그 전엔 카페에 그런 자리가 있는 줄도 몰랐다. 보통 테라스석(야외석)은 카페 앞에 있는데 여긴 카페로 들어가서 뒤쪽에 작게 나 있는(직접 그 쪽으로 가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문을 통해 나가야 있기 때문. 커피 맛은 아주 좋다. 처음에 커피가 딱 나왔을 때 향이 인상적이었던 걸로 기억. 디저트류도 맛있는 걸로 유명하다는데, 늦은 오후에만 가봐서 그런지 별로 남아 있는 게 없었다. 그리고 처음 이 카페를 소개해 준 미국인 친구가 알려줬는데, 커피의 우유 종류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주문해도(두유로 바꿔달라거나 저지방 우유로 해달라거나) 가격이 그대로라 자긴 이 카페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그거 알고 나선 하루에 한 번씩 간다고…). 그것도 이 카페만의 차별점인 듯하다!
5. Café Lieb
- 별점
커피 맛 ★★★☆☆
커피 양 ★★★☆☆
디저트 종류 ★★★★★
가격 ★★★★★
- 이 카페는 커피보다는 가성비 높은 빵과 케잌으로 승부를 보는 곳이다. 커피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서 약 1유로정도 저렴하긴 한데 그만큼 커피의 맛이 인스턴트 커피의 맛이다. 물론 나쁘진 않지만 풍미가 좋다거나 이런 건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케잌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두께가 눈대중으로 약 3/4뼘정도 됐다. 케잌의 빵은 폭신폭신했는데 촉촉하진 않았다. 함께 갔던 미국인 친구는 베이킹을 즐겨 하고 나름 자부심도 있었던 친구였는데, moisture가 없다며 그건 독일이 black sugar(한국식 흑설탕)를 쓰지 않아서인 것 같다고 불평을 했다..ㅎㅎ 그래서 이 친구는 그 흑설탕 하나 구하러 아시안 마트를 갔댔지…어쨌든 이 카페는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를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기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는 곳! 하지만 럭셔리한(?) 커피와 디저트를 기대한다면 다른 곳으로 가시길.
[ 베이커리 ]
이 나라…빵에 진심이다.
사실 아래 추천하는 베이커리들은 제가 모두 100% 만족한 곳들이라 별점이 의미 없을 것 같아,
별점은 제외하고 후기만 써보았습니다 ㅎㅎ
1. Axel Fischer Bäckerei
뒤에 보이는 큼직한 빵 외에도 케잌, 타르트도 팖 (매우 저렴!!)
이 베이커리에서 산 빵과 함께 어느 날 내가 먹었던 아침
- 프랜차이즈 아님. 한 할머니께서 운영하시는, 내가 살고 있는 튀빙엔 기숙사 WHO에서 버스 약 13분 +걷기 약 15분 해야 나오는 개인 빵집인데, 빵집 지하에 실제로 빵을 반죽하고 굽는 곳이 있다고 주인 할머니께서 굉장한 자부심을 보이시며 설명해주셨다 ㅎㅎ 하지만 그 프라이드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게, 아무리 딱딱해보이는 빵을 사도 촉촉하다…근처에 Kaufland라고 대형 마트가 있어서 거기로 장 보러 갈 때 함께 들르는 곳. 하지만 너무 멀어서 빵 하나만 사러 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점이 아쉽고, 저녁 6시만 되면 문을 닫아 학교 다닐 땐 가기 어렵다는 단점이ㅠ
2. Backwaren vom Vortag
- 가게명을 직역하면 ‘Baked goods from yesterday.’ 말 그대로 전날 구운 빵을 저렴하게 그 다음 날 파는 곳이다. 그래서 사실 별 기대 없이 저렴한 맛에 몇 개 구매해봤는데…! 전혀 전날 구운, 하루 지난 빵같지 않았다. 심지어 나는 밤 늦게(거의 8시 다 돼서) 들른 거라 빵 구운 지 거의 30시간이 지난 시각에 산 거일텐데도 여전히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그날 밤 늦게까지 할 일이 있어서 오래 깨있었는데 그러면서 빵 2개 모두 해치웠던 건 안 비밀…그만큼 맛있었다.
3. Pausenbrot
- 이 곳은 내가 머무는 기숙사 WHO에서 가장 가가운 베이커리. 육교 하나만 건너면 바로 보이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첫 방문 때 주인 아저씨가 굉장히 친절하신 점이 마음에 들었고 독일어로 버벅거리는 나를 위해 영어로도 최대한 설명해주시려고 노력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모든 빵이 맛있어보여서 고민했지만 돈 없는 학생인 내 눈에 가장 먼저 띈 건 다름아닌 ‘Studentenangebot(Student offer/promotion)!’ 사실 어느 가게를 가든 가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는 이 Angebot(Offer/Promotion) 혹은 Sonderangebot(Special offer/promotion)이라는 단어를 열심히 찾는데, 이 가게에도 Angebot이 있어(학생 할인 세트 메뉴가 있어) 그걸 시켜보았다: 커피 1 + 버터프레첼 or 버터크로와상. 독일 도착 이후 베이커리에서 프레첼은 먹어본 적 있는 터라 나는 크로와상을 골랐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다른 빵도 비주얼이 엄청났기 때문에 조만간 빵을 사야할 때 재방문할 예정.
4. Gehr
- 튀빙엔 전역에 퍼져 있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라 공장처럼 빵을 찍어낼 거라고 추측해 퀄리티를 기대하지 않고 방문했으나 기대 이상이었다. 가성비 괜찮은, 다양한 빵을 구매할 수 있는 곳. 접근성도 좋아(튀빙엔 시내에만 2-3개 정도 있는 걸로 안다) 튀빙엔 대학교 학생이라면 자주 들르게 될 곳이다. 버터프레첼이 아주 맛있으니 꼭 먹어보라는 독일인 교수님의 추천을 따라 하나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독일이 왜 빵을 주식 중 하나로 삼을 수 있는지 알게 된 이곳의 베이커리 & 카페 퀄리티...
글로나마 조금이라도 그 향과 맛이 공유됐으면 좋겠네요ㅠ
저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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