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고슴도이치입니다.
독일에서 5월 26일은 Ascension Day로, 공휴일인데요~
이날은 부활절 40일차이자 부활절 일요일의 39일 이후로, 예수의 승천을 기념하는 날이랍니다.
공휴일을 맞아 또다시 과제와 발표 준비 폭탄에 파묻힌(^^;) 저는 친구와 함께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목요일 오전 일찍 하이델베르크로 출발해서 그곳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오전 다시 일찍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일정이었는데요.
여행 기간이 다소 짧았지만 충분히 보고 느끼고 즐겼기 때문에 후회 남지 않는 알찬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럼 바로 제 2일간의 여정, 함께 보실게요!
5월 26일 목요일: Heidelberg(하이델베르크)
1. Schloss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하면 알 사람들은 다 아는 하이델베르크 성. 하이델베르크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Panoramaticket, Schlossticket, Königstuhlticket 이렇게 세 종류의 티켓을 판매하는데, 첫번째를 사야 하이델베르크 성 + 꼭대기 전망대를 모두 볼 수 있다. 끝까지 올라가는 Funicular(퍼니큘러) 왕복권 포함인데 학생 할인을 받아 7유로에 구매했다. 학생 할인은 학생증만 보여주면 해주니 참고하자.
다만 한 가지 힘든 점은 퍼니큘러 대기 시간이 꽤 길다는 것...물론 내가 공휴일에 방문해서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 특히 성에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두 번째 퍼니큘러는 대략 30분을 줄에 서서 기다린 것 같다. 퍼니큘러 자체가 굉장히 높이 올라가기도 하고, 두 대밖에 운영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꼭대기 전망대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성에서 보는 뷰 자체가 이미 충분히 아름답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시간이 충분치 않거나 성에서 그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Schlossticket을 구매해서 성까지만 올라가는 거 추천.
Panoramaticket
꼭대기 전망대까지 올라가지 않고 성까지만 가도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답니다!
Königsaal
Königsaal 앞에 서 있던 꽃 나무
Ruprechtsbau 난간에서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던 새(?)
Deutsches Apotheken-Museum (약국 박물관)
약국 박물관에 있었던 옛날 아스피린 광고 포스터
퍼니큘러 타고 전망대 Königstuhl 올라가는 중에 본 도시 뷰
퍼니큘러 (Funicular)
내 티켓 뒷면과 똑같은 사진의 엽서 발견!
2. Hans im Glück
수제 햄버거 집으로, Altstadt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 우리가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붐비던 식당이다. 점심 메뉴가 '버거 하나 + 사이드 하나 + ice drink 하나 + hot drink 하나'인데, 가격이 '버거 가격 + 6.9유로'밖에 하지 않아서 꽤나 합리적인 가격에 수제 버거 세트를 먹을 수 있는 곳. 버거는 Klassik Burger 기준 7.9유로(가장 저렴한 메뉴)였고, 9.9유로부터 그 이상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사람이 많지만 자리도 그만큼 충분하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아도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다.
Heiliggeistkirche(Church of the Holy Spirit) 앞 광장
Hans im Glück 버거 세트
3. Alte Brücke Heidelberg
시내에서 Philosophenweg를 가려면 건너야 하는, Neckar(넥카)강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다리. 많은 관광객들의 사진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듯했다. 굉장히 북적였던 기억이 있다.
앞에 보이는 다리로 걸어가는 길
다양한 국기들이 걸려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음!
넥카강 건너는 중 - 다리 위에서 본 넥카강 뷰
4. Philosophenweg
직역하면 '철학자의 길.' Altstadt에서 Alte Brücke Heidelberg를 건너 좌측으로 좀 걷다 보면 골목길처럼 생긴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안 쉬었을 때 기준) 올라가면 평평한 고지대가 나오고, 거기서 양쪽으로 쭉 이어지는 길이 바로 Philosophenweg. 하이델베르크 시내가 뚜렷하게 보이는 뷰를 감상할 수 있고, 날씨가 좋으면 그보다 더 멀리까지 보인다.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개인적으로 '공기와 뷰가 모두 맑은 곳'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5. Neckarwiese
넥카강변의 긴 공원. 할아버지 뮤지션의 버스킹부터 푸드트럭, 그릴(Grill)을 즐기는 그룹들, 풀밭을 자유로이 거니는 오리/백조들, 열정적인 비치발리볼(Beach Volleyball) 현장까지 완벽하게 유럽스러웠던, 혹은 독일스러웠던 풍경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었다.
5월 27일 금요일: Strasbourg(스트라스부르)
* 스트라스부르 간략 소개 *
스트라스부르는 라인강을 기준으로 독일과 국경이 맞닿아있는 프랑스의 도시이다. '유럽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각종 EU 기관이 위치하고 있다. 1988년에는 도시 전체가 인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최초의 프랑스 도시가 됐다.
라인 강을 중심으로 좌측은 프랑스, 우측은 독일
플릭스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본 첫 프랑스 뷰
스트라스부르이기 때문에 가능한 듯했던,
위에는 프랑스어, 아래는 독일어로 되어 있는 신박한 길거리 표지판
1. Ôjourd’hui
카페 겸 베이커리. 오픈 시각이 8시였고 나와 친구가 오전 9시쯤 갔는데도 내부가 만석이었고 줄도 길었다. 국경 넘은 후 처음 주문하는 거라 과연 영어를 받아주실까 조마조마했지만 아주 친절하게 영어로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초콜릿 빵이 가장 유명해보였기 때문에(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사 간 걸로 미루어 보아) 나 또한 그거 하나와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역시 예상대로 아주 맛있었다.
2. Cathédral Notre Dame de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무료 입장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입장을 위한 줄이 하루종일 긴 곳이다. 나와 친구는 입장하지 않고 외관만 자세히 봤는데, 스페인의 수많은 성당들과 아주 비슷했다(물론 같은 고딕 양식이라 그런 거일수도 있겠지만 건물 표면의 건축물부터 새겨진 문양, 기둥의 데코들까지 아주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다).
3. Place de Château, Palais Rohan
내부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나와 친구는 패스(당일치기 여행이었고 저녁 7시 기차로 독일에 돌아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는 게 목표였음). 중세 시대 성인데 모두 스트라스부르에서 손꼽히는 성들이라고 한다.
Palais Rohan 외관
Palais Rohan 외부에 있던 동상
5. Place Klébar
스트라스부르의 메인 광장. 가장 놀랐던 점은 내가 가본 다른 광장들보다 훨씬 작았다는 것.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아기자기한 느낌이 좋았다. 단체 관광객들은 이곳을 만남의 광장으로 삼는 듯했고, 일시적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광장 중앙에 회전목마가 있었다.
6. La Petite France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창에 스트라스부르를 검색하면 뜨는 대표 사진 속 장소. 그만큼 굉장히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들로 넘쳐나지만, 그렇다고 발 디딜 틈이 없는 건 아니다. 강과 그 양 쪽의 건축물, 다리가 이루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사진 스팟으로 유명한 곳이고, 꽃이 폈을 때 가면 훨씬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느낀 '진짜 유럽' 감성에 이어
독일 절반, 프랑스 절반의 조화가 아주 적절했던 스트라스부르까지
이번 주말 여행은 제게 '독일스러움', '프랑스스러움', 그리고 '유럽스러움'이 뭔지 곱씹어보게 하는 기회를 주었는데요.
마치 옆 동네 마실 다녀오는 것마냥 다른 유럽 국가로의 이동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EU 회원국 국민들의 삶이 잠시나마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곧 더 알차고 재미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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