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고우해커스 지구촌 특파원 8기, 한쑤입니다.
이번 칼럼은 새로운 시리즈 [COMO en VIGO]로 돌아왔는데요,
Como[꼬모]는 스페인어로 '먹다'를 뜻하는 동사 Comer[꼬메르]의 1인칭 변형이랍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식재료부터 와인, 스페인 전통요리,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하기 좋은 한식 등
교환학생 기간 동안 경험한 식문화 이야기들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오늘은 [COMO en VIGO]의 첫 번째 이야기로,
제가 평소에 즐겨먹는 음식들을 소개해볼까합니다.
저는 현재 스페인 비고에서 한국인 하우스 메이트들과 함께 집을 구해서 살고 있답니다.
스페인은 외식물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마트에서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외식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편이에요.
여행으로 스페인에 왔다면 매일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즐겁게 사먹겠지만,
교환학생으로 ‘생활’할 때는 매 끼니를 사먹는 일은 굉장히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
가끔 기분전환으로 외식을 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비고 자취러가 집에서 주구장창 먹는 찐 식단들을 준비했어요!
화려한 음식들은 아니지만 간단하고 건강한 식단들과 소소한 팁들까지,
나름 알차게 준비했으니 재밌게 봐주세요 :)
건강하게 먹어보겠어!
제가 교환학생을 오면서 다짐했던 것 중 하나는
‘건강해져서 한국에 돌아가자’였답니다.
한국에서도 자취를 했었지만 학교와 아르바이트, 과제, 동아리 등에 치이다보면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게다가 야채와 과일은 금방 상하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자취를 하면서는 잘 챙겨먹지 않게 되더라구요ㅠㅠ
스페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야채와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고,
일주일에 1~2번 학교에서 점심을 먹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식사를 주로 집에서 먹기 때문에 야채나 과일도 금방 소진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학교 수업 외에 특별한 일과가 없기 때문에
하루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오늘 뭐 먹지?”일 만큼 식사에 신경을 쓸 여유가 많아요ㅎㅎㅎ
그래서 교환학생 기간 동안이라도 최대한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샐러드
샐러드 : Ensalada [엔살라다]
스페인 마트에서는 다양한 조합의 샐러드 믹스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데요,
2~4번 정도 먹을 수 있는 분량(저는 4번 정도 먹어요!)의 야채믹스를
1유로 미만에서 2유로 사이로 구매할 수 있답니다.
샐러드의 묘미는 원하는 재료로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너무 귀찮은 날에는 그냥 치즈 한 덩이와 올리브유, 소금, 후추만 올려 먹을 때도 있답니다.
한 끼 분량의 맛있는 모짜렐라 치즈도 1유로 정도에 살 수 있기 때문에
모짜렐라 치즈나 블루베리, 딸기 등 과일을 곁들인 샐러드로 쉽고 상큼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어요.
샌드위치 / 프랜치 토스트
빵 : pan [빤]
귀찮은 날에는 빵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저는 밥솥 대신 토스트기를 장만했답니다)
마트에서도 여러 종류의 빵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잼과 크림치즈 등 스프레드도 다양하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여기저기 활용하기 좋은 베이글이나 슬라이스 된 기본 빵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잼이나 크림치즈만 발라먹어도 좋지만, 야채와 하몽을 곁들여 샌드위치로 먹어도 좋아요!
저는 토스트기로 구운 빵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샐러드 채소와 하몽을 올린 후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를 뿌려서 먹는 것을 좋아하고, 여기에 바질패스토를 곁들여 먹어도 맛있어요!
* 바질 패스토를 곁들여 먹을 때는 소금을 뿌리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이렇게 계란, 우유, 설탕을 섞어 빵에 적셔준 후 버터를 두른 팬에 구워
간단하게 프랜치 토스트를 해먹어도 훌륭한 브런치가 됩니다.
닭가슴살 볶음
닭고기 : Pollo {뽀요}
닭가슴살 : pechuga de pollo [뻬츄가 데 뽀요]
스페인에서는 다양한 고기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랍니다.
큰 닭가슴살 4덩이를 5.83유로에 구입해서 양파, 버섯과 함께 볶은 후 간단히 데워먹을 수 있게 소분해서 얼려두었어요.
약 6번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왔답니다.
양파와 버섯, 곁들여 먹는 야채 값을 더해도 한 끼에 2유로 정도로 건강한 식사를 챙겨먹을 수 있어요 :)
사실 레시피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간단하지만 사진에 나온 닭가슴살 볶음 만드는 법을 소개할게요!
[ 닭가슴살 볶음 레시피 ]
재료 : 닭가슴살, 양파, 버섯, 마늘, 파, 올리브유 (채소는 취향대로 준비해주세요)
1. 닭가슴살과 채소를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2. 올리브유를 두르고 파와 마늘을 넣어 볶아줍니다.
(파와 마늘이 없다면 기름만 둘러도 괜찮아요!)
3. 팬이 예열되면 닭가슴살을 넣고 반 정도 익을 때까지 볶아줍니다.
4. 양파와 버섯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줍니다.
(여기에 카레가루, 양파가루, 마늘가루 등 향신료를 넣어주면 훨씬 맛있어요!
마트에서 다양한 종류의 향신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요리를 자주한다면 하나쯤 사두는 것도 추천해요!ㅎㅎ)
이렇게 만든 닭가슴살 볶음은 얼려두었다가 간단히 데워 볶음밥, 덮밥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저는 기숙사가 아닌 한국인 룸메이트들과 함께 사는 집이기도 하고,
요리를 자주 해먹는 편이라 식재료를 다양하게 구비해두어 할 수 있는 요리의 폭이 넓은 편인 것을 감안해주세요!)
[ 닭가슴살 볶음 덮밥 ]
재료 : 닭가슴살 볶음, 간장, 설탕, 후추, 기타 야채
1. 작은 팬에 물 5큰 술, 간장 3큰 술, 설탕 2큰 술, 후추를 넣고 끓여줍니다.
1-1. 남은 야채가 있다면 추가적으로 넣어줘도 좋아요!
2. 닭가슴살 볶음을 넣은 후 계란 2알을 풀어 넣어줍니다.
3. 계란이 익으면 그대로 밥 위에 부어줍니다.
가츠동 만드는 법에서 응용한 레시피이기 때문에 맛있고 든든한 식사로 좋아요!
스테이크
소고기 : Carne de vaca [까르네 데 바까] / Ternera[떼르네라]
스페인에서는 소고기도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답니다 :)
가끔 스페인 와인과 함께 스테이크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죠?
구워먹기 좋은 부위는 우둔살(Picanha/[삐까나]), 안심(Solomillo/[솔로미요]),
등갈비살(Chuleta/[츄레따]), 부채살(aleta/[아레따]) 등이 있어요.
이게 구워먹어도 되는 부위인지 잘 모르겠다면 'a la piedra' 혹은 'a la parrilla' 등의 단어가 함께 써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구이용 고기라는 뜻이랍니다 :)
사진 속의 고기는 [ Picanha a la piedra vacuno ; 구이용 우둔살 ] 이랍니다.
까르푸에서 약 300g에 3.82유로로 구입했어요.
스테이크에는 구운 야채들이 빠지면 섭섭하죠?
스페인의 파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파보다 두껍고 매운맛이 덜 해 구워먹으면 훨씬 단 맛이 돈답니다.
겉면을 노릇하게 구워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여 먹어보세요!
스페인 교환학생의 잘 챙겨먹는 일상, 어떠셨나요?
저도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이 기숙사에서 재미있게 생활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기숙사에 살았다면 이렇게까지 잘 챙겨먹기는 힘들었을 것 같아 나름 위안으로 삼고있답니다ㅎㅎ
다음에는 일상 음식보다 더 흥미로운 스페인 음식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지금까지, 지구촌 특파원 8기 한쑤였습니다 :D
C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