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고슴도이치입니다.
한국은 이제 봄 기운이 슬슬 올라오고 있다는데
이곳 독일에는 어제부터 눈이 그칠 생각을 않네요ㅜㅜ
꽃도 이미 지난 주에 폈는데
갑자기 이번 주 중반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4월에 눈이 내리고 있어요...!
한국도 곧 꽃샘추위가 찾아오겠죠..?ㅠㅠ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랄게요 :)
자 그럼 사담은 이정도만 하고,
오늘은 지난 칼럼에 이어 교환학생 준비 제 2편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2. 무형(無形)의 준비: 각종 행정 처리 하기
교환학생 준비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짐 싸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게 바로 끝이 보이지 않는 행정 처리인데요...
함께 차근차근 알아볼까요?
(미리 파이팅입니다..ㅎㅎ)
[ 테어민 (Termin; 독일어로 ‘약속’) ]
1. 비자
< 한국에서 비자 발급 시 >
- 독일 교환학생 파견이 확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신경쓰기 시작해야 하는 것.
- 미국 비자도 발급 받아본 경험자로서 돌이켜보면 미국에 비해 독일 비자 받기는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비자 인터뷰가 거의 3개월 이후 날짜까지 꽉 차있기 때문.
- 약 90일 이후 날짜부터, 매일 하루씩 풀린다고 이해하면 됨.
- 한국 시각 오전 8시에 업데이트 되는 것이 일반적임. 정말 간절하게 원하는 날짜가 있다면 한국 대학교 수강신청한다 생각하고 8시에 칼같이 클릭하자.
- 아래 ‘독일 외무부 영사과 온라인 방문 예약 시스템’ 웹사이트(=비자 인터뷰 테어민 잡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즐겨찾기 해 두고, 틈날 때마다 ‘누군가가 드랍한’ 날짜 혹은 시간대가 있는지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는 걸 추천:
< 무비자로 독일 입국 후 현지에서 비자 발급 시 >
- 내가 이 경우에 해당.
- 쉥겐조약으로 인해 한국 국적 소유자는 90일까지 EU 국가에 무비자로 체류 가능(=90일까지는 무비자로 독일에 살아도 불법 체류가 아님, 만약 비자 발급 전 쉥겐조약으로 묶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한다면 그 국가들에서 머문 일자 수도 ‘90일’에 계산됨.
ex. 독일 교환학생으로 거주 중인데 독일에서 20일 머문 뒤 프랑스 여행을 감 >> 프랑스에서 5일 머무름 >> 그 5일도 ‘무비자 체류 가능 90일’에 카운트되어 내가 앞으로 쉥겐조약국에서 무비자로,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는 날은 (90일 - 25일 = 65일)이 남게 되는 것.
2. 거주 등록
- 독일은 거주지를 옮기면 2주 내 해당 지역 관할 시청에 가서 ‘Anmledung(독일어로 ‘등록’ – 여기서는 도시에 등록하는 것을 의미)’이라는 것을 해야 함.
- 아래 사이트에 접속하여 온라인 테어민 필수(튀빙엔 시청 사이트):
https://www.tuebingen.de/verwaltung/verfahren#/A/anmeldung_wohnsitz
- 위의 웹사이트에서는 이 순서로 진행하기:
Anmeldung in Tübingen
>> 아래로 쭉 내려서 Bürgerbüro Stadtmitte(학교 기숙사 WHO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Online-Terminvereinbarung 클릭 >> 첫번째 Anmeldung in Tübingen inkl. Adressänderung im Ausweis/Pass 클릭
>> 최하단 빨간 버튼 Termin vereinbaren 클릭
>> 다시 빨간 버튼
>> Bürgerbüro Stadtmitte 선택
>> 원하는 날짜 및 시간 선택
- 이 안멜둥은 3주 뒤 날짜까지 차 있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자보다는 테어민 잡기가 훨씬 쉬움. 하지만 잊고 있다간 2주 안에 테어민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튀빙엔 도착일이 정해지는대로 웬만하면 바로 그 즈음 날짜로 테어민 잡기(보통 약 5주 후 날짜까지 열려있음).
3. 은행
- 튀빙엔 교환학생들이 주로 현지 계좌를 여는 은행은 두 곳: N26 혹은 Sparkasse
- N26: 독일의 카카오뱅크 격. 오프라인 은행 없음. N26 사용자들끼리 송금할 때 빠르고 편리함. 단 여기서 발급해주는 카드는 독일 전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카드인 EC카드가 아니라는 게 가장 큰 단점. 카드 사용이 되더라도 EC카드만 받는 곳이 은근 많은데(ex. 튀빙엔 대학교의 경우 학생증 충전 시), 그럴 땐 카드 사용이 불가능.
- Sparkasse: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은행으로 알려짐. 가장 큰 장점은 EC카드가 발급된다는 것. 단점은 오프라인으로 테어민 잡고 가서 계좌를 열어야 하므로 N26보다는 초반이 힘들 수 있다는 점. 나는 이 슈파카세를 사용 중. 온라인 뱅킹 시 독일은 Paypal 옵션이 거의 항상 있는데, 독일 페이팔 계정을 만들면 슈파카세 계좌를 연결할 수 있어 아주 만족하며 사용 중.
- Sparkasse는 튀빙엔 대학교 기숙사 WHO에 가장 가까운, 다리 건너 있는 지점이 직원분들 영어도 능숙하시고, 매우 친절하심. 테어민 잡고 방문 필수. 하지만 하루 전날 예약해도 될 정도로 테어민이 널럴하게 잡히니 전혀 걱정할 필요 X:
- 위 사이트에서 지점 옵션을 ‘Fil. Tübingen-WHO Berliner Ring’으로 선택해서 테어민 잡으면 됨.
테어민을 잡으면 이렇게 private room 에 들어가서 계좌 신규 가입을 도와주신답니다!
[ 파견교에서 처리할 것 ]
1. 기숙사 신청
- 튀빙엔 대학교의 경우, 2022년 여름 학기 기준 개강일은 4월 19일이지만 기숙사 신청 시작일은 2021년 10월 1일이었음.
- 아주 많이(!!!) 친절한 학교가 아닌 이상 한국처럼 공지 제때 잘 해줄 거라는 기대는 버리자…웬만하면 기숙사 신청도 안내 메일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직접 신청일 및 신청 방법 찾아 숙지해놓는 것 추천. 나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를 자주 참고했는데, 정보가 별로 없는 학교라면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거려보자.
2. Enrollment & Course Registration
- 굉장히 학교 바이 학교. Nomination 완료 후 학교에 입학 승인이 됐다 하더라도, enrollment가 되었는지는 별개의 문제. Enrollment는 내가 파견교에 학생으로 등록이 되어 그 학교 메일 주소와 포털 아이디/비밀번호, 학생증 등이 나오는 것. 이제 그 학교의 정식 학생이 되었다!의 느낌. 관련해서는 아마 학교에서 메일 안내를 줄 테니, 이메일을 습관처럼 매일 확인하는 건 필수!
- 학교 홈페이지가 늦게 업데이트되는 경우(아직 본인 파견 학기 내용이 뜨지 않는 경우), 지난 여름 학기 혹은 겨울 학기 학사 일정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면 팁.
3. 독일 보험 가입
- 독일 대학에서 수학하기 위해선 공보험 혹은 사보험 중 하나 가입 필수.
- 공보험: 사보험보다 월비가 비쌈, 하지만 그만큼 커버해주는 의료 영역이 넓음. 예를 들어 치과 스케일링, 각종 예방접종(파상풍, 자궁경부암 등)이 무료. 코로나 의료비도 지원해주는 걸로 앎.
- 사보험: 공보험보다 월비가 저렴함, 당연히 반대로 커버해주는 의료 영역이 공보험보다 좁음. 보통 학교에서는 공보험을 추천하긴 하는데, 중요한 것은 공보험만 인정해주는 학교도 있다는 것!!! 반드시 본인 학교의 규정을 알아보고 가입하자. 다행히 보험은 보통 학교 홈페이지에 명확하게 잘 안내되어 있음.
4. 학교에서 제공하는 International Students를 위한 프로그램 알아보기
- 버디/탄뎀 프로그램 안내 기다리기만 하다가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학교 국제처에 들어가보는 걸 추천.
- 교환학생 대상으로 사전에 친목 도모 모임 등이 있을 수 있음. 학교 차원에서 마련해놓는 경우도 있다고 들음.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마음이 있거나 외국인 친구들 많이 사귀고 싶다면 미리 홈페이지 열심히 찾아보기!
[ 한국 본인 학교에서 처리할 것 ]
1. 학점 인정
- 어떤 학교는 수강할 과목의 계획서를 파견 전 받기도 하고, 어떤 학교는 파견을 다녀와서 학점 인정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하는 걸로 앎. 본인의 학교 규정을 미리 숙지하고 가는 것은 필수!
2. 복수전공
- 본인이 복수전공도 파견교에서 듣고 학점 인정 받고 싶은지, 만약 그렇다면 그게 가능한지(파견교에서도, 한국 본인 대학에서도) 알아볼 것.
- 파견교에서 가능한지는 직접 파견교의 국제처 혹은 학사팀에 이메일 문의하는 것 추천(그게 제일 정확함, 애초에 홈페이지에는 직설적으로 나와있지 않은 경우가 많음. 나의 경우도 그렇게 해서 (겨우) 알아냄).
3. 휴/복학 처리
- 아마 거의 모든 학교에서 재학생 신분으로만 교환학생 파견이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이럴 경우 직전 학기 휴학생이라면 복학 처리 하는 것 잊지 말기! 물론 직전 학기 휴학 시 다음 학기 교환 파견이 아예 불가능한 학교도 있다고 알고 있으니 이것 역시 학교 바이 학교일 것.
4. 파견교 교환 학기 연장
-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교환 학기 연장 방법 알아놓기. 막상 파견을 가면, 그 국가와 학교에 대해 모두 알기에는 시간이 부족함을 금방 실감할 것. 아울러 한 학기만 파견되는 건, 이제 좀 적응됐다 싶을 때 떠나야 해서 아쉽다고 함.
5. 같은 학교/국가로 파견되는 학우들과의 교류
- 가능하다면 같은 학교에서 같은 학교/국가로 가는 학우들 알고 가기. ‘정말로 안다’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카톡정도는 해보는 것 추천. 준비 과정에서도, 현지에 가서도 많이 의지가 됨.
- 만약 그 학우들의 정보를 알 방법이 없다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키워드 검색하여 채팅방 찾아보는 것 추천.
[기타]
1. 휴대전화 장기 정지 신청
- SKT, KT 모두 해당 기능 존재
- 정지하지 않고 올 시 한국 번호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매달 정기 요금을 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므로, 출국 전(미리 할 필요는 없고 출국하기 직전까지만 하면 됨, 온라인으로 아주 간단하게 신청 가능 / SKT는 T World 웹사이트에서)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가 있을 기간 입력하여 휴대전화 장기 정지하고 가는 것 추천
2. 은행 업무
- 특히 1년 교환학생 생각하시는 분들: 본인이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별 거 안 해도 한국에서 돈을 불릴(?) 수 있는 적금/펀드 등의 상품을 가입하고 오는 걸 추천
- 은행 직원과 상담 한 번쯤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나의 경우, 상담을 통해 내 경제 사정(?)에 맞는 유용한 금융 상품을 추천 받아서 적금과 펀드 하나씩 신규 가입하고 옴
3. 각종 ‘사본’
- 통장 사본, 주민등록증 사본, 여권 사본 등
- 한국으로, 어떤 이유로든 신분 증명 서류를 제출해야 할 경우를 대비
- 물론 독일 현지에서는 한국어로 된 통장과 주민등록증을 보여줄 일이 없을 것이기에 필요하다면 기껏해야 여권 사본 정도뿐이겠지만...
- 코시국 한정: 백신접종증명서 1부 이상 출력해서 가져가기(나는 넉넉히 5장 준비해감)
4. 공인인증서
- 정부 민원 처리를 하기 위해선 ‘범용’ 공인인증서가 필요함.
- 유심 갈아 끼울 것을 고려하여, 안전하게 모바일보단 USB에 담아오는 걸 추천
5. 해외 이용 카드
- 하나 VIVA 카드 시리즈: 해외 이용 수수료 혜택이 가장 크다고 소문나, 많은 교환학생들이 발급받아오는 카드. 나는 해외 이용 및 ATM 현금 인출 시 항상 수수료가 0원인 VIVA X 카드를 발급받아 옴. 하나은행 계좌가 없었기 때문에 계좌 하나를 새로 만듦.
- 신한 글로벌 멀티 카드: 마찬가지로 해외 이용 수수료 혜택이 좋은 편이나 아예 수수료가 0원은 아님. 대신 10개의 서로 다른 통화(파운드, 유로, 달러 등)를 해당 통화로 직접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유럽 내 여행다닐 때 유용하게 쓰여 교환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음.
- 평소 쓰던 체크/신용카드 최소 1개는 가져오는 것을 추천. 온라인 뱅킹 등에서 오류가 나거나 기타 카드 결제 시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 늘 문제 없이 잘 쓰던 카드가 필요할 때가 은근 많음 – 가져오는 게 좋음. 다만 해외 결제 차단이 되어있는지 확인하고(은행에 직접 전화 혹은 방문해서 물어보는 게 빠르고 속 편함) 만약 차단되어 있다면 차단을 풀고 오는 것 잊지 말기!!
이상으로 교환학생 준비 편 칼럼은 마치며,
다음엔 더욱 유익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마무리는 제가 튀빙엔에서 첫 주를 보내며 찍은 사진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데요~
이렇게 사진을 하나씩 올리며 다시 보니 첫 주의 감흥이 아직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ㅎㅎ
그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내가 처음으로 장 본 곳: Kaufland
서툴지만 처음으로 장 본 날
조금 더 풍성해진(?) 두 번째 장 보기
독일 와서 처음으로 가 본 베이커리. 이제는 단골이 됐다 :)
단골 베이커리 내부 진열 - 개인적으로 굉장히 독일스럽다고 생각ㅎㅎ
시내 돌아다니는 버스가 벤츠인 나라...
장 보고 돌아오는 길, 양 손이 무거웠지만 전형적인 독일 거리의 모습이라 낑낑대서라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
독일 지붕 색이 모두 갈색인 이유?
같은 줄에 있는 집들은 모두 지붕 색을 통일해서 짓는 게 암묵적 규칙이래요...! (독일인 친구 피셜)
황홀하기 그지없는 넥카 강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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