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ry den (안녕하세요) !
체코 프라하에 있는 지구촌특파원 8기 이서입니다.
벌써 개화의 계절인 봄이 찾아왔네요!
한국의 날씨는 어떤가요?
다들 따스한 햇살 아래 포근한 봄내음을 즐기고 있으신가요?
프라하에는 이미 일주일 전에 벚꽃이 만개했어요!
청명한 하늘 아래 달콤한 꽃분홍색이 정말 아름답죠?
이런 날 연인과 손잡고 봄 사이를 거닐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7시간의 시차를 두고도 함께 봄을 만끽하며
서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체코에서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총 세 번의 시도가 있었고 두 번의 실패기가 있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1. 체코 은행계좌 개설하게 된 계기
먼저 제가 프라하에서 굳이 왜 체코 계좌를 개설했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사실 체코에서 한국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있지는 않거든요.
제가 방문한 모든 식당이나 카페에서
한국 체크카드로 어려움 없이 결제를 할 수 있었고,
현금이 없으면 ATM기에서 인출하면 되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귀찮음을 감수하고 은행 계좌를 개설했을까요?
바로 AAU에서 수업료 환불을 받기 위해서였어요.
작년, AAU에 처음 수강신청을 할 때
저는 5과목을 신청했었어요.
그러나 정정기간에 잔여석 문제와 학점인정 문제로
대대적인 수강정정이 이루어지고
결국에는 4과목만 듣기로 결정했죠.
수업료 환불은 체코 계좌로만 송금 가능하다고 해서
다른 친구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Vodafone 요금 납부도 한국 체크카드로 안 되는 마당에
하나 만들어두면 좋겠다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2. 계좌 개설 실패기
체코에도 우리나라의 신한, 농협, 우리은행처럼
다양한 은행들이 있어요.
아! 참고로 이 은행은 우리나라의 KB국민은행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은행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체코에도 지점이 있다니... 글로벌하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아예 다른 은행이더라고요.
제가 계좌 개설을 시도한 은행은
1) Equa Bank
2) CSOB
3) Ceska Sporitelna
이렇게 세 곳이었어요!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어떻게 계좌 개설을 시도했고,
왜 실패했는지 말씀드릴게요.
1) Equa Bank
이곳을 고른 이유는 바로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체코에는 영어를 못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특히나 마트, 우체국, 은행 같은 곳에서
모든 직원들이 영어를 잘 할 거라고 기대하면 안 돼요.
보통 영어 의사소통이 잘 되는 분들은 소수고,
대부분 영어를 잘 못합니다.
그래서 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은행에 가서 계좌를 열어달라고만 하면 되는 Equa Bank를 선택했죠.
계좌 개설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일단 Equa Bank 홈페이지에 들어가세요.
체코어를 못 하신다면 홈페이지 우측 상단의 English를 클릭해서
먼저 언어를 영어로 바꿔줍니다.
그리고 하늘색 바탕의 'Current account online in a few minutes' 아래의
노란색 'More Information'을 클릭해요.
노란색 'Open an account online'을 클릭합니다.
요구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기재해주시면 됩니다.
필요한 서류는 여권 정도예요.
여권번호와 유효일자를 기입하는 란이 있거든요.
정보를 다 정확히 기입하고 나면, 메일이 온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안왔어요. (???)
그래서 어차피 집 바로 앞에 Equa 지점이 있으니
가서 물어보기로 했죠.
'온라인으로 계좌 개설했는데 메일이 안 온다'라고 물어봤더니
직원이 여권을 달라기에 주섬주섬 꺼내서 건넸죠.
그리고 여권에 부착된 제 체코 비자를 보시더니,
'체코 체류기간이 6개월 미만인 사람에게는
계좌 개설이 안 된다'라고 하더라고요.
계좌를 만드려고 은행에 갔던 시기가 2월 말이었고,
제 체코 학생비자 만료일은 5월 말이었으니
6개월은 정말 택도 없었죠.
그래서!
Equa bank에서는 실패했습니다.
2) CSOB
다음으로 간 곳은 바로 CSOB예요.
여길 고른 이유는 특별한 건 딱히 없고
Equa bank를 터덜터덜 나오다가
눈에 보이길래 들어간 은행이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 가서 은행 계좌 만들러 왔다고 하니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불러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여권과 입학허가서를 요청하기에
자신 있게 가방에서 꺼내서 드렸죠.
그런데 입학허가서는 사본이 아니라 원본만 가능하대요.
그래서 또 실패하고 집에 터덜터덜 돌아왔습니다.
AAU에서 보내줬던 입학허가서 원본은
체코 학생비자를 발급할 때 대사관에 제출해 버려서
수중에는 사본밖에 없는 상태였거든요.
3. 계좌 개설 성공기 (Ceska)
이렇게 두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나고,
친구 Dana에게 연락을 해봤어요.
Dana는 AAU의 Student Council에서 일하는 친구인데
프라하에서 공부한 지 1년이 넘었고
체코어도 할 줄 알거든요.
그래서 체코 계좌를 개설하려고 하는데
어떤 은행이 좋은지 추천을 부탁했어요.
그랬더니 Ceska Sporitelna가 큰 은행인데다
모바일뱅킹도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고맙게도 은행에 같이 가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Ceska Sporitelna 은행에 방문했어요.
Dana가 은행 직원에게 계좌를 개설하러 왔다고 하니
윗층으로 따라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치 라식 상담실 같은 작은 방에서
계좌 개설이 시작되었어요.
주로 Dana와 직원이 체코어로 대화했고,
Dana가 필요한 정보를 통역해 주면
저는 그 정보를 작은 쪽지에 적어 직원에게 건네기만 하면 됐어요.
요구되는 정보는
이름, 체코 전화번호, 한국 집주소, 이메일 주소였습니다.
한국에서처럼 태블릿 위에 싸인을 하고,
설치하라는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계좌 개설이 끝이 나요.
이곳은 다른 은행들과는 다르게
여권 외에 입학허가서같은 다른 서류는 요구되지 않았어요.
그렇게 Dana 덕분에 드디어!
체코 계좌를 갖게 되었습니다.
4. 체크카드 발급받기
체크카드는 계좌 개설 시에
우편으로 발송된다고 안내해 줍니다.
은행 방문 후 약 일주일 정도 소요되고,
카드를 수령하면 모바일뱅킹 앱에서
카드 활성화만 시키면 밖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요.
체코 체크카드가 있으면 좋은 점은
가끔 한국 체크카드로 결제가 안 되는 경우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체코에서 공부하거나 일하시는 등
오래 머무실 예정이라면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는 걸 추천드려요!
오늘 칼럼도 도움이 되셨나요?
마지막으로 봄의 프라하 성을 향해 달려가는
트램 사진으로 마무리 지을게요.
다음 칼럼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