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고슴도이치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살짝 스포했듯, 저는 지금 독일이 아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와 있는데요~
그 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3박짜리 여행도 했답니다 :)
학교는 어떡하고 이렇게 오래 여행을 왔냐구요?!
학교가...개강을 아직도 안 했거든요...(4월 19일 개강인 사람)
대신 어학 코스 수업이 3월 14일부터 4월 1일까지 매일 09:00-16:00에 있었고
그게 종강하자마자 4월 3일, 프랑스 파리 IN을 시작으로 저는 약 2주에 걸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내일은 제가 지금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떠나 마드리드로 가는 날인데요,
우선 이번 칼럼에서는 파리 여행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여행 일정
[ 4월 3일 일요일 ]
09:10 프랑스 철도 TGV를 타고 슈투트가르트 OUT
12:30 파리 IN
14:00 대중교통 티켓 10회권 구매, 약 30분 걸어서 숙소 근처 도착, 점심
15:00 숙소 체크인
16:00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
18:30 센 강 크루즈
20:00 저녁
22:00 숙소 도착, 친구들과 Wine Night
25:00 취침
* Tip #1 지하철역 기계로 구매할 수 있는 대중교통 티켓은 T+Ticket(티 플러스 티켓)이라고 부르는데, 편도 일회권에 1.9유로지만 10회권 세트를 사면 16.9유로로 구매 가능하다(편도 일회권당 1.69유로 꼴).
* Tip #2 센 강 크루즈는 다양한 크루즈사에서 운영하니 본인 입맛에 맞는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나의 경우 비용이 1순위 고려 대상이었기 때문에 한국 사이트(티켓 발권 대행사)를 통해 1시간짜리 크루즈를 4.6유로에 구매했다.
* Tip #3 당연한 이야기지만 관광지 근처 레스토랑은 굉장히 비싸다. 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 아니라면 크루즈 끝나고 좀 이동해서 식당을 찾는 것을 추천.
TGV 타고 파리행
개선문을 아래에서 올려다 봤을 때
인산인해를 이룬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 with 하얀 꽃들
센 강 크루즈 2층에 타서 찍은 뷰
[ 4월 4일 월요일 ]
08:00 기상
09:30 Sainte-Chapelle & Conciergerie
11:30 점심 & 카페
13:20 루브르 박물관 정원
13:45 오랑주리 미술관
16:30 Montmartre, Sacré Coeur
18:30 5th Arr., 저녁
21:30 숙소 도착
23:30 취침
* Tip #1 Sacré Coeur는 몽마르뜨 언덕을 올라가야 있다. 가는 내내 계단이 끝없이 있으므로 편한 신발 신는 걸 추천.
Sainte-Chapelle 내부 스테인드글라스
오랑주리 미술관
몽마르뜨 언덕 위 Sacré Coeur 앞에서 내려다 본 뷰
[ 4월 5일 화요일 ]
07:45 기상
09:30 Boulangerie에서 아침식사
10:00 Musée Rodin
12:00 Musée Picasso
14:00 점심 & 카페
16:00 Bd Saint-Germain, 샹젤리제 거리, Le Marais
19:00 저녁
* Tip #1 나의 경우 미술관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여행을 간 것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미술관으로 빠지는 일정도 잡았었다. 친구들의 일정에만 맞추지 말고(=너무 눈치보지 말고) 스스로 취향껏 즐기다 오는 여행이 되길 :)
로댕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 4월 6일 수요일 ]
07:00 숙소 나서서 Boulangerie 들러 마카롱 구매
10:10 비행기로 파리 OUT
11:30 바르셀로나 IN
* Tip #1 대부분의 Boulangerie나 Patisserie는 오전 6-7시에 문을 연다. 오전 비행기라도 베이커리류를 사서 갈 수 있으니 숙소 근처에 들를 만한 곳이 있나 봐두자.
2. 음식
(1) 빵의 나라 프랑스
- Patisserie vs. Boulangerie
- Patisserie: 디저트 위주로 파는 곳
- Boulangerie: 빵 위주로 파는 곳
- 바게트, 크루아상 등 기본적인/대표적인 프랑스 빵은 어딜 가든 있다.
(2) 특이한 음식
- 달팽이 요리, 소고기 타르타르:
둘 다 프랑스 요리로, 저렴하진 않다. 나의 경우 소고기 타르타르는 먹어봤는데, 육회보다 좀 덜 미끌미끌한 생고기 느낌에 간이 세지 않았다. 그래서 느끼하지 않지만 그것만 너무 많이 먹다 보면 질리니 곁들여 먹을 무언가를 별도로 주문하거나 해당 요리에 애초에 같이 나오는 샐러드 등이 있는지 확인하기. 달팽이 요리는 먹어보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 메뉴판에 있는 걸 보았다.
(3) 카페 문화
- 독특한 좌석 배치: 넷XXX의 <Emily in Paris>라는 시리즈를 보면 나오는 모습 그대로. 거의 모든 카페와 식당이 야외 좌석이 있고, 야외 좌석들은 모두 하나같이 거리 쪽을 바라보게 좌석 배치가 돼 있지, 좌석간 마주보게 돼 있지 않다.
- 커피: 메뉴판에 아메리카노가 없다. 에스프레소, 카페 크림(라떼 개념), 카푸치노를 제외하곤 커피 종류를 추가로 더 보지 못했다(내가 못 찾은 거 일수도).
3. 교통
지하철 문화가 잘 발달해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닮았다. 지하철 시스템 자체도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배차간격이 짧으며, 열차가 쾌적하고 시간 맞춰서 잘 오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한국만큼 많다(그만큼 보편적인 교통수단이다) – 통근 시간에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가야 할 정도로 붐빈다. 내부 분위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용하지만 가끔 시끄러운(?) 무리들이 탈 때가 있는 정도로 조용한 편이다. 이것도 한국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한국과 다른 점은, 지하철 문을 열고 닫는 게 수동인 경우가 있다는 것. 물론 그 수동이 실제로 문을 양 옆으로 여는 행위까지 포함하진 않고 버튼이 전부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철로와 플랫폼 사이 간격이 한국보다 훨씬 넓다. 잘못하다간 발이 빠지거나 카드 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4. 날씨
파리의 4월 기온은 0도에서 10도정도를 웃돈다(적어도 내가 갔을 땐 그랬다). 나는 여행 내내 많이 두껍진 않은, 무릎까지 오는 패딩을 입고 있었다. 밤에는 목도리까지 하고 장갑을 껴도 춥다고 느껴졌을 정도였고, 바람도 상당히 강하게 불었다. 생각보다 많이 추우니 패딩, 경량패딩, 목도리, 장갑, 모자 등을 다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괜히 가서 감기 걸리는 것보단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게 훨씬 낫다. 단 패딩은 롱패딩까지 챙길 필욘 없다 – 그냥 두께 어느정도 있는 겉옷용 패딩 하나면 된다.
5. 물가
파리에서 사시는 분들께 여쭙고 싶더라...여긴 대체 최저임금이 얼마길래 이렇게 비싼가요.
밥 한 끼가 3유로대인 튀빙엔에서 온 나와 친구들에게 파리의 물가는 너무나 가혹했다. 심지어 친구들의 프랑스인 친구들과 만났을 때에도 이 얘기를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너희가 이해해, 여기 파리잖아". 밥 한 끼의 평균이 10유로 정도였고, 웬만하면 15유로를 웃돌았다. 파리에선 과감히 돈을 포기하자(?).
6. 패션
전세계 패션의 메카답게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옷만 관찰해도 볼 거리가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다들 굉장히 럭셔리하고 스타일리시하게 꾸미고 다녔다. 옷도, 화장도 모두 볼드(bold)했다. 파리에서 머무는 내내 너무 추워 검정 패딩만 주구장창 입었던 나는 나가기만 하면 어딘지 살짝 작아지는 기분이었다ㅎㅎ 하지만 옷을 많이 사지도, 자주 사지도 않지만 좋아하고, 색감 보는 걸 즐기는 나에겐 거리를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보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이었다. 물론 소매치기를 조심하려면 너무 두리번거리진 말아야겠지만, 그래도 거리를 다닐 때 사람들을 구경(?)하며 가는 것의 묘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7. 학생증 제시 시 입장 혜택이 있는 미술관
무료: 로댕/피카소/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할인: 모네 미술관
3박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저의 소견으로 본 파리를 최대한 담아내고자 노력했는데,
부디 향후 짧게라도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소박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면서
오늘 칼럼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다음 칼럼으로 곧 또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