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벚꽃보기!
RWTH 아헨 공대로 교환에 파견이 확정되고 나서
독일에서 꼭 해보고 싶은 리스트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봄에 본으로 벚꽃보러 가기 였어요.
오늘은 본에 벚꽃을 보러 간 저의 일상을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
사실 독일 날씨가 너무 뒤죽박죽 예상하기 어려워서…
저는 5월이 되야 벚꽃이
필 줄 알았어요.
근데 본에 다녀온 친구들이 이보다 만개할 수는 없다.!
라고 말을 해서…
그 다음날 바로 다녀왔습니다.
독일은 3월말 4월초에 눈이 내리기도 하고
가끔은 엄청 덥고 그러다가 갑자기 추워지고
비가 안올 듯 쨍쨍하다가 갑자기 비오고
그러다 그치고 하는 등
알 수 없는 날씨..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현지인들은 우산을 잘 쓰지 않아요.
저도 처음에는 우산을 꼭 챙기다가
나중에는 우산이 있어도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우산을 쓸 수 없겠구나 싶어서 ..
그냥 맞고 다녔습니다.
맞고 다니면 감기 걸릴 수 있으니 꼭 조심…!
아! 그래서 독일로 교환학생
준비중이시라면
레인코트나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 같은 걸 가져오시면
아주 유용할 것 같아요
어쨌든 친구가 말해준 만개 소식에
비 오기 전에 얼른 가야겠다 싶은 저는
친구랑 같이 본에 다녀왔어요.
본에 가기 전에 독일인 친구에게
저희의 계획을 말했는데
같이 가고 싶은데 낼 말해줄게!
이러더니 그 다음날 그냥 기차역에 시간 맞춰 와있지 뭐에요…
너무 쿨한 독일인
(사실 저는 안올 줄 알았습니다만...)
그래서 독일인 친구랑 같이 다녀왔습니다.
독일 학생이라면 semester ticket이라는
교통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 교통권을 이용해서 같은 주에 있는 모든 곳에 무료로 이동할 수 있어요.
regional train을 이용한다면 따로 발권하지 않고 그냥 타면 됩니다.
semester ticket을 이용해서 아헨에서 본을 가려면
먼저 아헨에서 쾰른을 가서 쾰른에서 본에 가는 기차로 갈아타야해요.
1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되었어요.
엄청 긴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일치기 하기 좋았습니다.
교통비가 무료라 더 좋기도 하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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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에 가는 첫번째 목표는
겹벚꽃 보기!
Alt stadt 라는 old city라는 뜻의 거리에
겹벚꽃들이 아주 예쁘게 줄을 지어 있어요.
Alt stadt bonn 이라고 구글맵에 검색하시면
Blossom street라고 위치가 나옵니다.
이쪽 검색하셔서 가시면 되요.
이쪽으로 가시면 두개의 큰 거리에
벚꽃들이 일렬로 이어져있는데
거리가 멀지 않아서 천천히 걸으시면서
벚꽃을 감상하면 될 것 같아요.
저도 둘다 걸으면서 사진 찍고
여유롭게 벚꽃 구경을 했습니다.
월요일에 갔는데 사람들도 엄청 많고
출사 나온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길에 차도 많아서 걸어다닐 때 조금 조심 해야할 필요가 있어요.
한국 벚꽃이랑은 다르게 겹벚꽃이어서
조금 더 핑크색상이 강렬하고 더 몽실몽실한 벚꽃이어서
정말 아름다웠어요.
거리에 쭉 벚꽃이 있는 풍경도
그걸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아름다워보였습니다.
봄에 독일을 여행할 일이 있거나
벚꽃을 꼭 유럽에서 보고 싶다 하시면
4월쯤 본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4/11에 방문했는데
정말 꽃들이 다 만개하고 적절한 시기였다고 생각했어요.
4월 중순이 가장 예쁘게 피는 철인 것 같고
4월에서 5월초까지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은 베토벤이 자란 도시이기도 해서
베토벤 하우스도 관광지로 있더라구요.
저는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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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구경했으니 점심을 먹어야겠죠?
같이 간 독일 친구가 비건이어서
비건 식당을 찾아서 먹으려고 찾다가
비건 버거 푸드트럭을 찾아서 먹었어요.
대체 고기를 이용한 버거였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먹고 있으니 사람들이 줄을 엄청 길게 서더라구요.. ㅎㅎ
이런 곳을 제가 찾아냈다니 뿌듯했습니다 :)
우리 나라에서는 비건 음식이 다양하지 않아서
비건을 하기 어렵거나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해외에는 다양한 비건 음식들도 많고
그들을 위한 식당, 메뉴, 식재료들이 많이 있어서
비건으로 살아 가기에 편할 것 같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의 다양성을 많이 존중해준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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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밥을 먹고
본에 온 두번째 이유
하리보 스토어!
사실 하리보 팩토리 스토어가 본에 있는데
저는 거기를 굳이 찾아 가지 않고 시내에 있는
하리보 스토어만 가도 다양한 제품이 많은 것 같아서
시내에 있는 하리보 스토어로 갔어요.
정말 종류가 다양하고
굳이 하리보 팩토리 스토어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
싶을 만큼 많이 있었어요.
저는 사실 키링을 구매하고 싶어서 갔는데
비건 젤리나 한국에 없는 젤리 종류가 궁금해서
사봤습니다.
한국에는 비건 젤리는 없는데
비건 젤리가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사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어서
한국에는 왜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리보까지 방문하고
아이스크림 하나 물어주고
본 시내를 좀 돌아다니다가
regional train을 타고
다시 아헨으로 돌아왔습니다.
벚꽃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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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독.거.민의 독일 일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