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rý den (안녕하세요) !
2022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8기로 활동하게 된 이서입니다!
저는 3학년 1학기인 현재,
체코 프라하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제 이름이 이서*이고
'프라하에 있다'는 의미로
저의 칼럼 제목은 [프라하에 이ㅅ서]로 정했습니다!
오타 아니예요 히히
제가 교환학생으로 파견 와 있는 AAU(Anglo-American University)는
2월 4일에 개강이었기 때문에
개강 2주 전인 1월 20일에 프라하에 도착했어요.
그러니 프라하에서 생활한 지 약 2달이 되었답니다!
이 사진은 프라하에 처음 도착한 날이에요.
고층 빌딩이 많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낮고 오래된 건물뿐인 프라하 거리를 보고
여기가 정말 유럽이구나, 하며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제가 왜 체코를 교환학생 파견국으로 선택했는지,
어쩌다 AAU에서 공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1. 교환학생 왜 갔어요?
작년 1학기였던 2학년 1학기가 끝나고
앞으로 뭘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당시에는 학생회 등 교내 활동도 많이 하고
대외활동도 몇 차례 했는데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특히 홍대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해외 문화에도 관심이 생기고
한국 토박이다보니 영어 실력이 잘 늘지 않아
외국에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는데
딱 그때가 국제교류 프로그램 모집 기간이어서
토플 점수를 따서 국제교류를 가야겠다! 생각했어요.
해외에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친구들과 교류하고 싶었고
국내 대학과는 달리 실습 위주인 해외 대학 수업이 궁금했거든요.
2. 왜 체코인가요?
일단 설명하기에 앞서
저희 학교에서 제공하는 국제교류프로그램에 대해
설명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저희 학교에는 교환학생과 7+1파견학생,
이렇게 두 가지의 국제교류프로그램이 있어요.
교환학생은 외대에 등록금을 납부하는 대신
해외대학 등록금이 면제되고,
반대로 7+1파견학생은 외대 등록금이 면제되지만
해외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해야 해요.
보통 교환학생 모집 기간이
7+1파견학생 모집보다 일찍 마감되어서
저는 7+1파견학생을 신청해야 했답니다.
저는 어문계열이 아니라
사회과학대학 전공이었기 때문에
학과에서 제공하는 파견교 리스트가 따로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제공되는 7+1 파견교 리스트 내에서
어느 국가에서 공부할지를 정해야 했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 캐나다 / 체코 / 영국
이렇게 네 국가밖에 없었습니다.
이중에서 체코를 선택한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첫째로, 비용이 저렴해요.
체코가 동유럽 국가다 보니
다른 나라의 파견교에 비해 학비도 저렴하고
물가가 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미국의 한 학기 학비가 1000만원 정도인데
체코 학비는 15학점 기준 500만원 정도거든요.
거기다 식료품 물가가 정말 저렴해요.
마트에서 햄 100g에 약 30코루나,
한화로 1500원 정도의 금액이예요.
정말 저렴하죠!
항공권도 미국이나 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가격이었어요.
둘째로, 유럽의 풍경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원래 처음에는 캐나다를 생각했었어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고 들판뿐이었지만
오히려 한국과는 다른 조용한 풍경이
제게 편안함을 줄 것 같았거든요.
미국처럼 시끌벅적한 도시보다는
한적한 도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고 싶었어요.
그런데 교환학생 후기를 찾아보던 중에
유럽의 아름다운 건물을 찍은 사진들을 보고
프라하에 가야겠다, 싶었어요.
한국과 달리 건물도 낮고 사람도 적지만
이색적인 유럽 거리를 거닐 수 있고
조용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조금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 읽었던 소설 중에 체코 소설이 많았거든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모두 체코 출신 작가의 글이었어요.
저는 책을 좋아해서 소설을 자주 읽는데요,
체코 소설을 골라 읽은 건 아니고
우연찮게 그 시기에 읽게 된 책들이 체코 소설이었더라고요.
특히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 시기인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 만큼
체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켜 주었어요.
몇 안 되는 7+1 파견교 리스트에
체코 프라하의 AAU가 있다는 건
어쩌면 신의 계시가 아닐까? 하는 운명론이
파견교 선택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답니다.
생각보다 사소한 이유들로
체코를 선택하게 되었지만
저는 프라하의 생활에 너무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3. 왜 AAU인가요?
사실 체코 파견교 목록에는
선택지가 AAU 하나뿐이었어요.
그래서 선택했다, 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파견오기 전 AAU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야기해 볼게요.
AAU(Anglo-American University)는
학교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미국 대학이에요.
그러다보니 체코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게다가 모든 수업이
체코어가 아닌 영어로 진행되므로
체코어를 몰라도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사실 저도 체코어는 하나도 할 줄 몰랐거든요.
게다가 학교 정문에서 바로
프라하 성이 보인답니다.
저녁 수업을 마치고 보는 프라하 성의 야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요.
AAU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다른 칼럼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할게요.
4.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얻고 싶은 것
일단은 이곳에서 많은 걸 보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며
프라하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요.
해외에서 생활해보는 경험이
사실 대학생 때가 아니면 쉽지 않잖아요.
프라하에서의 생활이
한국에서의 바쁜 삶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학업에도 충실하려고 해요.
이론 위주의 한국 수업과는 다르게
AAU에서는 실습 과제가 많아요.
실제 기업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분석하고
경쟁 기업의 전략과 비교하여
효과적인 광고 캠페인을 제안하는 과제나
카메라를 들고 직접 사진을 찍어
기말 프로젝트로 전시회를 여는 과제도 있어요.
한국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니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만나
교류하고 싶어요.
프라하에 온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미국, 리투아니아, 베트남,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제가 살아온 삶과 비슷한 점이 있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나 생소한 이야기를 듣기도 해요.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더라도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삶의 경험이 풍부해지는 걸 느꼈어요.
여러분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의미있는 경험들이 많아요.
체코 생활기에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은
편하게 댓글로 이야기해 주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