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고슴도이치입니다.
특파원 활동을 시작한 게 아직도 엊그제 같은데, 결국 마지막 칼럼을 쓰는 날이 오고야 말았네요ㅜㅜ
우선...떠나는 사람의 미련 가득한 이야기는 오늘 칼럼의 마지막에서 하도록 하고,
지난 칼럼이 너무 길어져 결국 나눠서 쓰겠다고 말씀드렸던 오스트리아 여행기를 마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편은 잘츠부르크 편입니다~ 즐겁게 읽어주세요 :)
6월 10일
* 오전에 빈에서 '쇤부른 궁전' 보고 오후에 약 2시간 30분동안 기차 타고 잘츠부르크로 이동
18:00~19:00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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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녁식사 @ DER WEISERHOF
잘츠부르크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간, 주택 단지 내에 꽤 크게 있었던 식당. 잘츠부르크 도시 특성인진 모르겠지만, 현지인 맛집은 모두 주택 단지 내에 아주 크게 있는 식당들인 것 같았다. 테라스석이 유난히 넓어 식사 시간에 가면 무슨 파티가 열린 마냥 사람들이 바깥에서 수다떨며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쨌든 나와 친구는 이곳에서 각자 맥주 0.5l를 시키고, 셰어할 메뉴로 'Schnitzel from pork "Weiserhof" Style,' 'Vealcheek done in the oven & Asparagus-tomato-risotto' 이렇게 두 개를 선택했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리조또 밥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고 나왔던 곳. 양도 둘이서 메뉴 두 개 시키면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6월 11일
09:30 잘츠부르크 카드 구매
09:50 ~ 10:20 잘츠부르크 Hbf -> 운터스베르크(Untersberg) (버스)
~ 12:00 운터스베르크
~ 12:40 운터스베르크 -> 게트라이데 거리 (버스)
~ 13:00 점심 Bosna
~ 14:00 카페
~ 15:30 게트라이데 거리 투어 및 모차르트 생가
~ 16:40 미라벨 궁전 및 정원
~ 18:30 호헨잘츠부르크 요새
~ 20:00 걸어서 이동,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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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츠부르크 카드
이 카드는 잘츠부르크의 웬만한(거의 모든) 교통수단 이용과 관광명소 입장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안 사면 바보인 것 같은 느낌...
특히 24시간. 48시간, 72시간 이렇게 구분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본인의 잘츠부르크 여행 일정에 따라 구매하면 되므로 돈을 낭비할 확률도 적은 게 큰 장점.
몇몇 관광지에서도 판매하는데, 우리는 숙소가 중앙역에서 도보 2분 거리였고 중앙역 인포 센터에서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오전에 그곳부터 들러 티켓을 구매했다. 우리가 갔을 때 기준 24시간권이 30유로였다. 뒷면에 본인의 이름, 카드 개시 시각, 날짜를 적으면 사용 준비 완료! 뒷면에 큐알코드와 바코드가 모두 있는데, 우리가 간 곳은 모두 바코드를 찍고 들어갔지 큐알코드는 사용한 적 없었다. 우리는 이카드 덕분에 이날 간 모든 관광지들을 무료로 입장 & 모든 버스를 무료로 이동했다. 이날 돈 쓴 곳은 식사할 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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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Untersberg(운터스베르크)
여긴...솔직히 아래 사진이 모든 걸 말해줄 것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여름이 아닐 때 가면 눈도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쉽게도 눈은 보지 못했다. 위의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꼭대기까지 왕복하는 곤돌라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고, 꼭대기에 올라가면 엄청난 첩첩산중에 넋을 놓을 수 있다. 내가 살면서 본 뷰 중에 손꼽히게 장관이었다.
잘츠부르크 카드 소지자는 저 매표소에 줄을 서지 않고, 바로 곤돌라 줄에 서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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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트라이데 거리
좁은 골목길이지만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 가게도, 카페도 많은, 잘츠부르크 유명 쇼핑 거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거리가 굉장히 아기자기했고 그냥 걷기만 해도 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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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점심 Balkan Grill & 카페 Cafe Mozart
Bosna는 핫도그와 비슷한데 잘츠부르크 전통 음식인 것 같았다. 우리는 위의 게트라이데 거리를 걷다가 어떤 건물 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Original Bosna' 집이라고 홍보하는 곳에 가서 먹었는데, 실제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집이다. 우리 뒤로도 줄이 끊이지 않고 오히려 계속 길어졌던 기억이 난다. 케첩을 바른 것도 맛있다는데 나는 그냥 오리지널을 주문했고, 카레 가루를 뿌린, 양파가 좀 많이 들어간 핫도그 맛이었다. 만족스러웠다!
Cafe Mozart에서는 아인슈페너를 마셨는데, 이곳이 아인슈페너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위에 올라간 크림이 내가 한국에서 마셔봤던 아인슈페너와는 달리 거의 하나도 달지 않았는데, 덕분에 커피의 맛을 크림의 단 맛이 가리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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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모차르트 생가
클래식, 특히 모차르트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가보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곳. 모차르트의 가족 이야기부터 구체적인 생활 이야기까지, 모차르트를 단순히 위대한 음악가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조명하며 다 보고 나오면 마치 위인전 한 권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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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Fortress Hohensalzburg
잘츠부르크에서 전망 좋고 가볼 만한 곳 하면 반드시 꼽히는 곳들 중 하나인 호헨잘츠부르크 요새. 이날은 마침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정말잘츠부르크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과 낮은 집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굉장히 평화롭고, 아름다웠으며 따뜻했다.
6월 12일
~11:30 체크아웃 및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12:00~18:00 잘츠부르크 Hbf -> 튀빙엔 Hbf (기차, 환승 2회)
독일 도착과 고우해커스 지구촌 특파원 활동을 거의 동시에 시작한 저에게 매주 이곳에서 칼럼을 작성하는 일은
저의 독일 살이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정리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머릿속 서랍장이자 마음 속 거름망이었는데요.
제가 이곳에서 보낸 학기가 벌써 중반을 훌쩍 넘었다는 사실과
제가 매주 정성을 다해 쓴 칼럼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사실이
새삼 아쉽지만 뿌듯하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
그동안 고슴도이치의 칼럼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며
지구촌 특파원 8기로서의 활동은 오늘부로 마무리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이곳 고우해커스 홈페이지에서 종종 출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ㅎㅎ
(+ 제 칼럼 댓글도 계속 확인하고 있으니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편하게 질문주세요~)
고우해커스 가족 여러분 언제나 응원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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