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비씨진입니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으나, 이번 9월 “Back to Campus”라는 슬로건 하에 대면 강의의 시작울 예고한 해외 대학이 많습니다. UBC 대학도 대면 강의를 재개하겠다며 공지했지만, 앞선 칼럼에서 이미 말씀드렸듯 저는 한 학기 교환 학생으로서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했으므로 5월부터 밴쿠버에서 거주할 집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조차 자취 생활을 한 적이 없었기에, 거주할 방을 찾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으나, 절박했던 만큼 그만큼 얻은 점도 많습니다. 이 글이 캐나다에서 장기간 거주해야 하는 교환 학생, 유학생, 워홀러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방을 구하기 전
타지에서 거주할 곳을 찾는 것은 외롭고 힘든 자신만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어떤 지점에서 다른 사람을 믿어야 할지', '자신의 선택이 합리적인지,' '캐나다의 집값은 왜 이렇게 살인적인지',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만 힘들 뿐 명확한 자신만의 기준과 플랫폼을 설정하여 꾸준히 탐색하면, 점점 감도 잡히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방이나 집을 내놓는 주인은 대부분 캐나다의 현지인이며 그들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속도가 느린 메일보다 통화를 선호하시는 주인이 많습니다. 캐나다가 아닌 한국에서 집을 구하게 될 경우, 캐나다 전화번호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Whatsapp과 같이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과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메신저 앱에 가입하거나 국제전화/페이스북을 이용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룸메이트 구인 광고를 올렸던 학생과 연락이 닿았고, 간단한 대화를 통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싶다고 하여 페이스북 전화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마치 면접을 받는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온갖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종이에 적어놓고 전화를 했지만, 실제로는 아주 간단한 대화 후에 끊겨서나서 허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홈스테이 주인 분과는 Whatsapp을 통해 영상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을 구하는 것이 단순한 계약을 넘어 마음이 맞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과정임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너무 조급해하지 말 것! 저는 해외에서 홀로 살아야 함에 대한 걱정으로 대략 세 달 전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집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매물은 거의 없었고 저만 절박한 상황이라 마음고생만 심하게 했습니다:( 캐나다 유학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물어본 바로는 집에서 나갈 때 평균 한 달 전에 주인에게 알리기 때문에, 매물이 보통 대학교 학기 시작 한 달에서 한 달 반 전에 몰려 나온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UBC 대학의 개강은 9월 초이며, 근처 매물은 7월 말에서 8월부터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계약을 대부분 1일이나 15일을 기점으로 시작한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리 알아보실수록 집 탐색에 대한 확신과 감이 생기기 때문에 출국을 한 달 혹은 한 달 반을 앞둔 시점 전까지는 천천히 탐색해보시고, 한달, 한달 반 전부터 빡세게 집을 구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주인이 한국 분이라고 룸 렌트 가격 등이 더 합리적이거나 저렴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스트 혹은 룸메이트 분이 한국인일 경우 소통이 매우 편합니다. 대부분 카카오톡을 사용하시고, 룸을 직접 뷰잉하고 쇼잉할 때도 질문 및 문의가 원활하기 때문에 영어나 외국어로의 소통이 불편하시다면 이 점을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방 구하기 (하우스/룸 렌트 플랫폼)
- Craiglist : 북미 지역의 중고 장터 플랫폼, UI(사용자의 화면, 환경) 디자인이 굉장히 복잡하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굉장히 큰 규모의 중고 장터이기 때문에 많은 상품을 접해볼 수가 있습니다. (www.craigslist.org) 실제로 저는 Craiglist에 홈스테이 광고를 올려놓으신 주인 한 분과 연락이 닿아 Whatsapp을 통해 영상 통화까지 진행하였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홈스테이가 아닌 룸렌트를 선호했기 때문에 아쉽게 계약으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 Kijiji: 룸/하우스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의 거래가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는 플랫폼.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Craiglist가 Kijiji에 비해 룸/하우스 관련 광고도 다양하고 연락을 취하는 데에 용이하다고 느꼈습니다. (https://www.kijiji.ca/)
- Airbnb : 그 유명한 에어비앤비. 장기 투숙이 가능하고, 슈퍼 호스트 뱃지를 단 호스트에게 룸 렌트를 문의하면 안심이 됩니다. 그러나 장기 투숙 가격이 기존 룸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므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Airbnb보다는 룸렌트를 추천드립니다. 또한 에어비앤비의 경우 호스트 분과 한 집에 같이 사는 형태가 많다는 점!
이외에 밴쿠버 지역의 Housing 광고를 찾아볼 수 있는 여러 사이트의 리스트를 추가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 Padmapper (https://www.padmapper.com/apartments/vancouver-bc)
광고성 메일이 굉장히 많이 오기 때문에 알림을 꺼두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Rentseeker (https://www.rentseeker.ca/)
고층 건물 렌트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편이라 잘 이용하지 않은 사이트입니다:(
- 한인 카페 및 커뮤니티
1) 네이버 카페: 즐거운 캐나다 라이프 ~ 헬로! 밴쿠버
약 7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상당한 규모의 카페이기 때문에 정보 교환 및 공유가 매우 활발합니다. 그러나 밴쿠버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밴쿠버 지역이 아닌 타 지역의 룸 렌트도 많이 올라오곤 합니다. (https://cafe.naver.com/yoehang)
2) 밴모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밴쿠버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입니다. 다른 카페에 비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그만큼 밴쿠버 관련 정보의 탐색에 있어서는 매우 유용합니다. (https://cafe.naver.com/vancouvermoms)
3) 다음 카페: 캐스모 (캐나다 한국인 스토리 모임)
역시 캐나다 전반에 관한 정보 교환과 공유가 활발하고, 잡 오퍼/룸 렌트에 대한 게시글이 많이 올라오는 편으로 참고하시면 좋을만 한 사이트입니다. (https://m.cafe.daum.net/skc67/)
4) 밴조선: 온라인 카페는 아니지만, 밴쿠버 한인 신문사로 역시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분들이 룸 렌트 광고를 많이 게시하는 곳입니다.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메트로타운 등 역세권 지역의 룸 렌트 광고를 종종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장터 카테고리 이외에도 밴쿠버 관련 정보가 많습니다!(https://www.vanchosun.com/news/main/frame.php)
또한 위와 같은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단순 룸 렌트 뿐 아니라 한인 민박 관련 광고글도 여럿 보았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알아본 결과 민박 장기 투숙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 홈스테이
1) 홈스테이베이: 홈스테이 관련 광고와 문의가 제일 활발하게 오가는 플랫폼입니다. 비교적 연락에 대한 답장도 빠른 편이고, 이미 한인 학생을 받아보아서 카카오톡으로 연락해주시는 분도 있으셨습니다. 학생 정보를 직접 등록해놓으면, 홈스테이 주인 분께서 먼저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한 플랫폼으로 추천드립니다! 다만 연결 상의 오류가 자주 발생했어서, 사용할 때 가끔 불편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다. (https://vancouver.homestaybay.com/ko)
2) 오마이홈스테이: 역시 잘 알려져 있는 플랫폼으로, 홈스테이인 사이트만큼 자주 편하게 사용했던 곳입니다. (https://ohmyhomestay.com/)
3) HomestayFinder: 역시 당혹스러운 UI 를 자랑하지만, 장기간 홈스테이를 진행해온 홈스테이가족 광고를 종종 봤었고, 이 플랫폼을 통해서도 여러 번 문의를 했습니다. 연락도 늦지 않게 확인하시는 편입니다. (https://homestayfinder.com/)
- 페이스북 그룹
1) OOO Exchange Housing 이나 OOO Room Rental/ Roommates->이런 식으로 검색하면, 목표로 하는 학교 근처의 룸 렌트 광고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올라옵니다. 페이스북에서 국제 학생들과의 연락이 매우 원활하기도 하고, 사진 게시나 소통이 편해서 그런지 다양한 광고를 보실 수가 있어요! 룸 렌트에 대한 감을 좀 얻고, 어떠한 광고들이 올라오는지 빠르게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나밴산 (나 밴쿠버 산다)
위 그룹 페이지에는 룸 렌트에 대한 광고는 거의 올라오지 않습니다. 밴쿠버에서 거주하는 한인 분들의 생활이 어떤지 접하고, 또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창구이므로 필요하시다면 가입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기숙사 Sublet
가장 좋은 방법은 캠퍼스 내에 거주하는 것인데, 학기 중 기숙사를 비우는 경우 재학생이 기숙사 sublet(전대)을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신원 확보도 편하고, 캠퍼스 내의 기숙사에서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의 경우 sublet을 알아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단기 거주에 적합하며, 계약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 홈페이지에서 sublet forum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https://forums.housing.ubc.ca/#!/general)
3] 캐나다 거주 시 주의할 점!
1) 우리와 다른 생활방식
420 friendly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 룸렌트를 구하는 과정에서 처음 접하게 된 용어이나, 대마 흡입을 허용하는 룸이나 하우스는 소개 글에 420 friendly를 반드시 기입해넣습니다. 다이너믹한 흡연생활을 원치 않으시는 분이라면 룸 렌트 검색 시 필터링을 하시면 됩니다! 아래 사진처럼 Craiglist와 같은 사이트에서는 조건 필터링을 제공합니다.
2) 룸 형태; 거실과 Den, 베란다까지 어느 곳에서도 살 수 있다!
고층 아파트와 주택 정도만 봐왔던 제게 놀라웠던 점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고층 아파트 형태의 건물 내 거실과 작은 창고 방 느낌의 Den, 그리고 베란다까지 개조하고 커튼으로 간이 구분을 두는 등의 방식을 통해 렌트를 제공합니다. 실제 방과는 다른 형태로 방음이나 사생활 등의 문제가 충분히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그만큼 저렴합니다. 그래도 이런 형태의 방에서 거주한 후기는 종종 갈리므로, 자신의 선호도와 가격 기준 등을 고려하여 렌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또한, 자신만의 기준점이 보안과 안전일 경우, 문에 자물쇠가 달려 있는지 혹은 달 수 있는지의 여부, 함께 사는 분이 누군지, 가능하다면 주인 분의 신상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페이스북 검색 등) 실제로 저와 영상통화를 진행했던 주인 분은 자신이 캐나다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계시는 가게명과 가게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알려주셨고, 가게 인스타에는 주인분을 매니저로 소개하는 게시글이 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주 운이 좋게도, UBC 대학에서 랜덤 로또로 제공하는 기숙사에 배정되어 이번 학기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지낼 집을 구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하게 될 자취방 구하기에 대한 사전 연습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밴쿠버에서 방 구하기'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가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얼른 출국하여 기숙사 소개 글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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