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비씨진입니다. 18세부터 술을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는 밴쿠버 주민들, 술과 매우 친숙할 것 같은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불법이라는 점, 캐나다 학생들이 순하리에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등 이곳에 와서 지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캐나다, 밴쿠버, 그리고 UBC 대학 & Alcohol'을 주제로 칼럼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캐나다 밴쿠버의 코로나 19 규제는 한국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술집 방문과 작은 파티 등에 대한 내용이 불편하신 분들께 미리 사과 드리며, 아래 글을 더 이상 읽지 않으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또한 백신을 모두 접종한 친구들과 함께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모이고 있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편의점만 가도 안주와 함께 마시기 좋은 갖가지 술을 판매하는 한국과 달리 밴쿠버에는 Liquor Store(알코올 판매 상점)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UBC 대학 재학생들은 대부분 버스 타고 10분 내외의 거리에 있는 Wesbrook Village의 Liquor Store에 주로 방문합니다. 맥주/소주/막걸리부터 보드카, 와인 등 수많은 종류의 알코올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자주 드나드실 법한 장소입니다 ㅎㅎ
오늘도 작은 생일 파티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Liquor Store에 갔는데, 같이 구매하는 일행일 경우 모든 사람의 ID를 검사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여권 준비를 해야 하는 점을 잊어, 허둥지둥 술을 친구에게 맡기고 Store에서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워낙 현지 학생들은 대학에 일찍이 입학하다 보니 대학에 재학 중임에도 아직 술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없는 나이의 학생들도 종종 만났습니다. 오늘 친구의 생일 모임을 위한 간단한 술을 구매해봤는데,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는 술이라서 맛이 매우 궁금한 상태입니다!
UBC 대학교의 기숙사에서는 술게임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RA(Residence Assistant) 분과 Meeting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술 게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원치 않는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물론 기숙사 Unit 내에서 파티가 개최될 때마다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으나, 이를 기숙사 수칙으로 규정해놓은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코로나 관련 칼럼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UBC 대학에서는 코로나 규제를 위해 기숙사 내의 파티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선, 7명 이상의 사람들이 알코올을 마시고 음악을 틀어놓는 등의 행위를 하면 이는 반드시 파티로 규정됩니다. 또한, 파티를 주최하고 싶으면 사전에 Registration Form을 제출함으로써, 승인을 받아야지만 가능합니다. 완전히 파티를 금지하지 않고, 소규모로 아는 사람들끼리 개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정을 해놓는 듯합니다. 저는 실제로 같은 층의 다른 유닛에서 연 작은 파티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요. 같은 층에 사는 다른 유닛 친구들을 이미 만나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친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파티에는 어김없이 강남 스타일과 순하리 복숭아 맛이 등장했고, 한국 술을 다른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마셨던 것이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파티 문화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직 몇몇 파티에 가보지 못했지만, 기숙사 유닛 내가 아닌 야외에서 열리는 파티 그리고 Frat Party라는 것에 대해 추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외에서는 종종 해변가(Wreck Beach, Tower Beach)에서 파티가 많이 개최되며, 지난번에는 Food Science Building 옆 의자(?)를 중심으로 열린 파티에 가본 경험도 있습니다. 보통 동아리가 직접 주도하여 학기 초에 열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동아리 소개 부스에 가보니, Clubbing 동아리도 몇몇 볼 수 있었고, 특히 Ski & Snowboard 동아리에서 파티를 자주 여는 것 같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아가, Frat Party란 검색할 때 남학생 사교 클럽이라는 뜻으로 뜨는 Fraternities Club에서 주도하는 파티라고 할 수 있는데요. Frat House라는 공간이 주로 한 곳에 모여 있으며, Frat House의 이름이 대부분 라틴 문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Alpha Detla Phi UBC, Alpha Gamma Delta.. 등)
(파티 사진이 거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ㅎㅎ)
마지막으로, UBC 대학 캠퍼스가 아닌 캠퍼스 바깥에서의 음주 생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겠습니다. Downtown, Yaletown 근처에는 맛이 좋고 분위기도 좋은 술집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만큼 가격도 어마무시하긴 합니다ㅎㅎ) 이때 술집에 가려면 밴쿠버에서는 반드시 B.C Vaccine Card라는 것을 제출해야 합니다. 제가 알기론, 9월 26일까지는 지면 형태의 백신 접종 기록도 받아줬으나, 이제는 Vaccine Card를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B.C Vaccine Card란 말 그대로 British Columbia 주에서 대형 음식점/술집 등의 Public Space에 입장하기 위한 제출용 증거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굉장히 빠르게 나오지만, 저의 경우는 한국에서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고 온 상태이기 때문에 나오는 데 거의 2주가 걸린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접종했을 경우, 여권과 영문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제가 갔던 술집은, Cavo와 Colony라는 곳이었는데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도 아는 술집이라는 것을 보니 꽤 유명한 다운타운 맛집들인 것 같습니다! 여행 가면 안 하던 짓도 한다고(?), 한국에서 먹어본 적도 없는 하와이안 피자를 Cavo에서 시도해봤습니다. (반 하와이안파 분들에겐 미리 사과드립니다~) BBQ Sauce를 곁들인 치킨 윙, Yum Fries(개인적으로 감자보다 고구마 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외에도 웨이터 분의 추천으로 마신 애플파이 맛 나는 샷, Colony에서는 시그니쳐 메뉴라고 할 수 있는 Colony Lemonade 그리고 Red Shangria.. 저는 술알못이라 전부 달고 맛있을 것 같은 메뉴로 주문했는데, 메뉴가 전부 성공했던 날이였습니다ㅎㅎ
이제 곧 중간고사 시즌이라 많이 놀러 다니기 보다는 과제와 퀴즈 때문에 고통 받을 예정이지만, 더 많이 즐기고 한국에 돌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