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46 트라브존 여행 4편, 새로운 친구를 사귀다.
공통점이 있으면 사람을 사귀기 쉽다.
▲초등학교 영어 교사인 아이쉐누르
여행 중 이틀은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의 이름은 아이세누르로 트라브존에서 매주 영어회화 모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영어회화 모임 외에도 외국인 친구를 항상 환영한다는 문구를 발견하고 한번 식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소개했더니 흔쾌히 응하며 서로 일정을 조율했습니다. 점심에 만나 같이 밥을 먹고 도시를 쭉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영어 모임에 참석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올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곧 초등학교 영어교사로 발령 대기 중인 아이세누르는 쭉 트라브존에서 살았던 트라브존 토박이입니다. 체코로 교환학생을 1년 다녀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소통하는데 무리가 없었으며 외국인인 저에게 꽤 호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많은 것을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한 번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 해외 여행을 많이 다녀본 학생들은 저를 더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더 많이 물어보려고 합니다. 그들도 이방인으로서 해외에서 혼자 거주해보았기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동시에 교환학생이 정말 좋은 경험인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트라브존 음식을 점심으로
현지에 가면 현지의 음식을 먹어야 하는 법이지요. 일반적인 터키 음식은 먹어보았으니 트라브존에서 먹을 수 있는 특유의 음식을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아이세누르는 저를 한 식당으로 데려갔습니다.
▲흑해 연안 지방의 요리 kuymak
▲같이 주문한 초코라떼
kuymak이라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흑해지방의 요리로 옥수수가루와 치즈를 기본으로 소금 간을 한 요리입니다. 재료구성은 스프이지만 맛과 질감은 퓌레와 퐁듀을 적절히 섞은 듯한 느낌입니다. 여기에 빵을 곁들여 찍어 먹거나 발라서 먹었습니다. 제가 트라브존에 간 것을 알고 이즈미르에 있는 친구가 권하기도 했던 음식입니다. 추가로 초코라떼도 주문했습니다. 두개 다 합쳐서 약 6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가게 내부 사진
가게 자체도 꽤 운치가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무언가 그럴듯하게 꾸며져 있어서 밥을 먹고 식당도 다시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식당을 둘러본 이후에는 성 소피아 성당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현재는 공사 중이라 내부를 살펴볼 수는 없었습니다.
▲성 소피아 성당
자그노스 계곡 공원(Zagnos Valley Park)와 호그와트 카페
트라브존 중심지 탁 트인 공간에는 계곡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고지대에 조성된 거주지와 해안가 평야지대에 조성된 시내 중심지와 도로를 연결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공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휴식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우연히 걷다가 호그와트 카페가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사실 이름만 호그와트일 뿐, 일반적인 카페입니다. 그래도 해리포터 배경음이 나오고, 관련 사진들로 내부를 구성하여 친구가 먼저 한 번 들어가 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시내를 걷다가 갑자기 또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밖으로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