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11기 삐이약입니다!
오늘은 유럽의 배리어프리 2, 덴마크의 일상 속에서 배리어프리를 찾아보기 라는 칼럼으로 돌아왔는데요,
혹시 여러분들은 배리어프리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배리어프리(Barrier-free)의 정의는 말 그대로 장벽을 없애자는 것인데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물리적인 장애물 또는 심리적인 벽을 제거하자는 운동입니다. 지금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누구나 사고를 당해 후천적 요인으로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이유로 청각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기에 누구든 노인이 됩니다. 누구나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기에 일상 속에 배리어프리를 녹이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모두를 위한 배려이자 복지이니까요. 특히 한국에서는 더 중요하죠. 우리 대한민국은 점점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니까요. 저는 이 단어를 처음 알고 난 이후부터, 일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배리어프리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곤 했는데요, 이번에 교환학생을 덴마크로 가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배리어프리하다고 들었던 유럽의 일상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곧 덴마크의 일상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배리어프리함들을 발견했고, 한국에 바로 도입해도 괜찮겠다 싶은 것들도 꽤 보였습니다. 함께 제가 놀란 덴마크 일상에 녹아든 배리어프리를 찾으러 가볼까요?
저는 덴마크에서의 외출에서, 한번 버스를 타고 옷 가게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런 간단한 외출에서도 한국에선 보지 못했던 배리어프리한 일상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버스를 탑승할 때도 한국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버스는 대부분 타고내릴 때 계단을 지나가야 합니다. 물론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도 있지만 계단이 있는 버스가 많죠. 그래서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이나, 무릎이나 다리가 아픈 노인분들, 유아차를 끄는 부모들이 계단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걸 목격한 적이 많습니다. 심지어 한국은 버스나 지하철이 지연이 안 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보니, 계단 때문에 승객이 늦게 올라오거나 하는 경우 버스기사나 탑승해 있는 승객의 눈총을 받기도 하죠.
저는 이걸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그냥 버스에 계단을 없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어떤 승객이 와도 오르내릴때 시간을 더 걸리게 하는 일도 없을 테고, 지연도 안 되고 서로서로 편할텐데...
그런데 덴마크 버스는 말이에요,
이렇게 계단이 아예 없더라구요. 평평한 모양이었습니다. 처음엔 자각을 못 하고 있다가 제가 본 모든 버스가 계단이 없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어요.
오르내리는 모든 곳이 이렇게 평평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여기서는 유아차를 끌고 버스에 많이 탑승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유아차를 끌고 버스에 탑승하려면 계단 때문에 시간이 꽤나 걸려서 유아차를 접고 탑승하거나, 아니면 힘겹게 유아차를 계단 위로 끌어올려 탑승하는 걸 본 기억이 있어요. 그러나 덴마크에서는 이렇게 평평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 정말 편안하게 유아차를 슥- 끌고 스무스하게 탑승하는 걸 자주 보았습니다. 비단 덴마크뿐만이 아니라 제가 가본 유럽엔 평평한 버스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어느 버스를 타든 이렇게 유아차 전용석이 따로 있더라구요. 우리나라의 버스에서는 딱히 저걸 보지 못했는데,
유럽은 이렇게 되어있는 자리가 유아차 전용석이에요. 그래서 사람이 많을 땐 사람들이 저 자리에 의자를 펴고 앉아있다가, 유아차가 오면 바로 벌떡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주더라구요. 덴마크도 그렇구요.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유아차를 끌고 편안히 버스에 탑승해서, 사람들이 양보해준 유아차 석에 놓고, 유아차 속 아이들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던 모습들이 제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 있네요. 그런 편안함이 부러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람이 많고 땅덩어리는 작은 특성 때문에 대중교통에 부피를 차지하는 유아차가 오면 자리가 없어 힘들잖아요? 실제로 퇴근길, 출근길에는 유아차를 끌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 매우 힘들고. 부모들은 저절로 자차를 자주 이용하게 되고. 그런데 여기는 유아차가 있어도 어딜 가든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불편함이 없어보여 그런 점들이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땅이 넓고 사람 수가 적어 그 점이 우리나라와 다르긴 하겠지만, 버스 계단 턱이 없고, 저런 유아차 석이 있는 건 한국에도 적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탑승하면 이렇게 이용한답니다. 사람들이 유아차가 보이면 바로 벌떡 일어나서 양보하더라구요. 이런 시민의식이 자리잡은 문화가 신기했습니다.
또한 이거는 우리나라에도 있는 거긴 하지만 버스 안내판! 버스 방송을 듣지 못하는 저에겐 이런 안내판 하나하나가 소중한데요, 덴마크는 대부분 버스에 이런 안내판이 있어 위치를 확인하기 좋았습니다. 기차는 가끔 깨져서 안내판이 안 보이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 불편한데, 버스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서 옷가게로 들어갔는데, 여기서도 또 한번 놀랐습니다. 그렇게 큰 옷 가게가 아니었는데,
가끔 옷가게에 보면 이렇게 계단이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보이시는 것처럼 계단이 있는 경우가 있고 엘리베이터는 없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옷가게 건물은 옆에 잘 보면
이렇게 엘리베이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휠체어나 유아차를 이용하는 분들도 자유롭게 옷 쇼핑이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옷가게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백화점이 아닌 이런 작은 건물에도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찍어놨던 것 같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덴마크는 유아차나 휠체어, 자전거를 위한 칸이 기차나 지하철마다 꼭 있더라구요! 그것도 한 칸 통째로요. 한구의 휠체어 전용석은 지하철 칸마다 있는 게 아니어서 탑승할 때 불편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덴마크는 아예 기차 한 칸 통째로 유아차, 휠체어, 자전거를 위한 전용 칸이 있어서 탑승할 때 이용자들이 편리하겠더라구요.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자전거를 아무리 타기 좋은 환경이어도 역이나 대중교통에 그 칸이 적으면 매우 불편할 것 같은데, 덴마크에선 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있고, 자전거처럼 바퀴가 달린 물체들을 위한 칸도 마련되어 있어서 이용자가 그에 맞춰 늘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버스 계단 턱 없애는 건 사소한 건데, 우리나라도 이런 사소한 것부터(물론 예산이 꽤나 들겠지만) 바꿔가면 일상 속에서 배리어프리가 더욱 잘 녹아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덴마크의 좋은 것들은 받아들이면서, 우리나라의 장점은 유지해가면 더욱 더 살기 좋은 한국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제 칼럼은 여기까지인데요, 혹시 궁금한 점이나 보고 싶으신 주제가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럼 다음 칼럼으로 돌아올게요!
지금까지 삐이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