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18 터키 음식 이야기 1편
입안에서 조화를 만드는 터키의 아침식사
▲학교 근처에서 자주 먹는 터키식 아침, 18리라(약 4000원)
터키에서 쓰이는 말은 아니고 제가 터키인 친구들에게 터키 아침 식사를 표현한 말입니다. 그 때모두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해주었던 말입니다. 터키의 아침식사는 빵, 올리브절임, 오이, 토마토, 달걀, 햄, 치즈, 버터, 꿀 등이 골고루 나옵니다. 식당마다 약간의 메뉴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구성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꼭 터키 차가 나옵니다.
▲조금씩 종류가 다르고 가격도 더 비쌀때도 있다. 왼쪽 35리라, 오른쪽 20리라.
먹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여러 음식을 빵을 자유롭게 곁들여 먹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볼 때, 꼭 터키식 아침을 말하고 그 중에서도 올리브를 언급합니다. 왜 좋아하고 어떻게 먹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더니 모두가 감탄하며 즐길 줄 안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선 빵과 햄이나 달걀을 곁들여 먹는다. 그러다가 조금 느끼할 때, 올리브절임을 곁들인다. 그때에는 또 짠맛이 느껴지니 채소를 먹는다. 그리고 버터나 꿀을
곁들여서 먹기도 하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 때. 차를 마신다. 입안에서 조화를 만들면서
먹다보면 금방 배가 부르고 또 든든하다.”
한 상에 골고루 다양한 재료를 맛볼 수 있는 터키식 아침은 바로 물산이 풍부한 이곳 터키의 전형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은 18리라에서 25리라까지, 조금 고급스럽게 여러가지를 추가하면 35~40리라까지 가격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기숙사의 식사도 저렴하고 맛있다.
▲파스타, 올리브절임, 토마토스프, 채소요리
하지만 매일 터키식 아침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주로 강의가 없는 날 아침 겸 점심으로 터키식 아침을 먹는 편이고 평상시에는 기숙사에 있는 구내식당을 이용합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14리라(약 2800원 내외)에 4가지 메뉴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는 사실에 우선 놀랐습니다. 그래서 이름은 잘 모르지만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파스타, 스프, 닭고기 요리 그리고 귤 or 요거트
터키인들도 빵, 면, 밥을
주식으로 먹고 주요 요리도 같이 먹습니다. 그리고 반찬같은 개념인 간단한 요리이나 채소 절임을 곁들이는 형태로
한 상이 구성됩니다. 실제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스타나 밥, 요리
한개, 스프 한개, 그 외 간단한 요리 하나로 상이 차려집니다. 학교 친구들도 기숙사 밥이 좋아졌다고 할 정도로 소문이 나서 이제는 교직원들도 기숙사 로비에 와서 밥을 먹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녁에 가면 친해진 직원이 무려 2배가
더주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너무 바쁠 때에는 단품 식사도 나쁘지 않은
선택
▲소머릿국 같아서 제일 좋아하는 켈리파챠. 12리라 (약 2500원 내외)
정 시간이 없을 때에는 단품요리로 간단하게 식사를 대신할 때도 있습니다. 스프의
경우 5리라에서 8리라(약
1200원에서 1700원 내외)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것은 켈리파챠라고
하는 요리입니다. 쇠고기 머릿국을 끓인 듯한 맛이 납니다. 물론
한국의 소고기 머릿국보다는 조금 더 기름지지만 졸깃한 고기를 먹다 보면 대략 흡사한 맛을 느낄 수 있고, 후추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어서 자주 먹는 요리입니다.
더 풍성한 터키의 집밥.
▲친구 언니께서 직접 만드신 빵, 친구 어머님께서 직접 담그신 올리브 오일, 그리고 모두 직접 만들어주신 요리
그렇게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터키인 친구가 초대해준 적이 있어 그 집에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그 때 정말 엄청 많이 먹었습니다. 아직도 다시 먹으라고 하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 만든 빵, 쿄프테 (터키식 미트볼), 계란과 수죽, 어머니가 직접 담근 올리브절임, 멜론과 수박(여기에서는 수박과 멜론이 엄청 쌉니다.) 까지 한 상에 가득 차려놓고 먹었습니다.
▲쿄프테(미트볼)를 한입 먹고, 밥을 먹은 다음 채소로 입가심을 한 상태에서 멜론을 먹으면 입안이 개운합니다.
그리고 다시 먹기 시작합니다.
터키의 음식은 이렇게 풍족하고 또 저렴합니다. 나중에라도 꼭 한번 다시 돌아와서 먹고싶은 그런 맛입니다. 특히 올리브절임을 좋아하는 저에게 어머님께서 직접 한통을 포장해주시기까지 했는데, 2주일 안에 다 먹어버렸습니다.
다음에는 여행을 다니며 먹어본 요리에 대해 작성하려고 합니다. 터키에서 공부하기와 터키 음식 이야기는 연재식으로 구성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