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찾아온 올뺌입니다!!
오늘도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바티칸 이야기를 할까 하는데요...
생각해 보니 제 마지막 여행이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 여행에서
로마 3일, 파리 3일로 잡았던 것은 이들 도시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던 분의 말씀처럼 로마는
정말 365일 동안 구경해야 하는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바티칸도 그 로마 안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국가죠...^^)
그럼 그러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계속 바티칸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 석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또 다른 방입니다...
'Sala delle Muse'와 'Sala Rotonda'로 불리는 두 방이 있는데
방 이름처럼 앞방은 주로 뮤즈와 여신들이 전시되어 있고, 뒷방은 팔각 모양의 판테온을 본 딴 방이랍니다...
위 사진은 Rotonda 방 내부에 있는 네로의 욕조라는 작품입니다...ㅎㅎ
Rotonda 방에는 이 욕조 외에도 아테나나 주피터 등 다양한 신들의 상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Sala a Croce Greca는 '그리스 십자가형의 방'이라는 뜻입니다...
방 구조가 그렇다는 뜻인데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은 바로
고대 로마시대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성녀 '헬레나'와 딸 '코스탄차'의 석관입니다...
위 오른쪽 사진은 헬레나의 관으로써 포도색에 각종 부조가 새겨져 있죠...
코스탄차의 관은 똑같은 포도색이지만 관 겉에 새겨진 부조 형상이 약간 다릅니다...
이제 잠시 위층으로 올라가면 에트루리아 박물관이 있습니다...
고대 로마시대 이전 이탈리아 반도의 중심을 지배하고 있던 민족은 바로 에트루리아 족이었죠...
그들이 남긴 청동기와 도자기들은 고대 로마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오른쪽이 바로 대표적인 에트루리아의 자기들이죠...
그리고 위 에트루리아 박물관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데
대신 이렇게 멋진 바티칸 주변의 로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오른쪽 사진은 박물관 내부 정원의 전경입니다...
이제 시스티나 성당을 향해 좀 더 발걸음을 빨리 재촉해 보겠습니다...
Galleria dei Candelabri, 즉 '촛대의 방'은
화려한 천장화와 옆에 전시된 화병 및 석상들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Galleria degli Arazzi...
태피스트리의 방이란 뜻으로 라파엘로의 사망 이후 그의 제자들이 꾸민 방이라고 합니다...
Galleria delle Carte Geografiche...
지도의 방으로 이탈리아 반도와 그 주변의 지리를 태피스트리로 섬세하게 표현한 방이랍니다...
Appartamento di San Pio V...
16세기 교황이었던 비오 5세의 전용 아파트가 있던 방이랍니다...
여기까지는 일직선의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대 화가이자 건축가인 라파엘로의 방을 지나게 됩니다...
물론 이 방 끝에서 바로 시스티나 대성당으로 갈 수 있으나 바티칸에서 교황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라파엘로의 대작들을 안 보고 갈 수는 없겠죠...?
하지만 시간 관계상 중요한 몇 작품만 소개해 드리고 나머지 방들은
여러분이 직접 찾아가서 보시는 걸로.....^^
라파엘로의 방들은 총 4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의 방, 엘리오도루스의 방, 세냐투라의 방, 보르고 화재의 방이 그것인데
이 중에서 콘스탄티누스의 방과 엘리오도루스의 방은 라파엘로보다는
그의 제자들이 완성한 방이라고 보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위의 두 사진, 콘스탄티누스의 방에 있는 '밀비안 다리의 전투'와
엘리오도루스의 방에 있는 '성 베드로의 해방'은 오늘날에도 매우 유명한 그림이지요...
전편에서 소개해 드린 콘스탄티누스의 개선문, 그 문을 건축했던 이유를 기억하시나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경쟁자였던 막센티우스 황제를 이겼던 전투가 바로 밀비안 전투였지요...
위 그림은 바로 그 전투를 묘사해 놓은 작품이랍니다...
'성 베드로의 해방'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던 베드로에게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의 쇠사슬을 풀어준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제가 소개하지 않았지만 이 그림 건너편에 있는 또 하나의 그림 '볼세나의 기적'도 꼭 확인해 보세요!!
라파엘로의 방들 중 가장 유명한 방은 바로 세냐투라의 방(Stanza della Segnatura)이랍니다...
'서명의 방'이란 뜻의 이 방은 과거 교황이 서류를 결재하던 곳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더 유명한 것은 바로 라파엘라의 그림들인데요...
6개의 사진 중 중앙 왼쪽에 있는 그림이 바로 그 유명한 '아테네의 학당'이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등이 등장하는 위 그림은
손바닥과 손가락이 가리키는 위치에 따라 이상주의자(플라톤)와 현실주의자(아리스토텔레스)를
뜻한다는데 특히나 플라톤의 초상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얼굴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중앙 오른쪽에 있는 그림은 같은 방에 있는 '성사토론'이라는 그림입니다...
그림의 구도가 독특한 것 외에도 하느님을 표현한 몇 안되는 그림 중 하나라고 하죠...
라파엘로의 방들 중 마지막 방은 보르고 화재의 방(Stanza dell'Incendio di Borgo)인데
847년 산 피에트로 대성당 근처인 보르고라는 곳에서 일어난 화재를 그림으로 표현한 방이랍니다...
이 화재 당시 교황인 레오 4세가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하여 화재를 진압했다는
믿거나말거나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죠...^^
라파엘로의 방들과 시스티나 성당 사이에는 몇 개의 방이 더 있으나
당시 빨리 시스티나 성당을 보고 싶은 마음에 거의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하지만 현대 미술작품들이 전시된 '보르자의 아파트'는 잠시라도 보고 갈 만한 방이랍니다...^^
이제 드디어 시스티나 성당에 들어갑니다...
제가 이토록 이 성당을 그렇게나 빨리 보고 싶었던 이유는...
죄송합니다...
박물관 직원이나 경찰 같이 생긴 사람들이 'No Photo'하면서 지나다니기에...ㅠㅠ
(출처 : Wikipedia)
바로 위의 두 작품,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천지창조는 대성당 천장에 그려져 있는 작품으로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의뢰를 받아 그린 작품이랍니다...
실제로 이 당시 미켈란젤로는 교황청 예술고문인 브라만테(Donato Bramante, 1444-1514)의 질투를 받아
라파엘로에게 많은 작품 의뢰를 빼앗기고 있었으며,
가정의 불화까지 겹쳐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을 예술로 승화시킨 위대한 예술가의 대작을 우리는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천지창조' 중 한 장면으로 실제로
천지창조는 성경에 나오는 창세기 전체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랍니다...
더불어 최후의 심판은 다음 교황인 클레멘스 7세의 의뢰를 받아 그린 작품인데요,
그 다음 교황인 파울루스 3세의 재위 기간(1535년)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1541년에 완성한 작품이지요...
실제로 그의 그림 안에 힘들어 하는 자신을 그려 넣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대작을 완성한 후 미켈란젤로의 건강은 크게 쇠약해졌다고 합니다...
정말 이 대성당에 들어가자마자 그 웅장함에 압도당하고
결국 대작가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답니다...
(한편 시스티나 성당은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 회의인 '콘클라베'를 개최하는 곳이라고도 하네요...)
시스티나 성당을 본 이후에 꽤 많은 방과 회랑이 있었지만
저는 별로 큰 감흥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은 회랑에 들어가기 직전 방에서 찍은 사진인데
양 옆의 천사들이 꽤 유명한 듯하여 촬영해 봤습니다...^^
출구로 향하는 마지막 회랑에는 기념품 가게들과 함께
바티칸이 소유한 천문 및 과학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톨릭과 과학...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느낌이네요...^^
(실제로 많은 선교사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미지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과학을 연구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참고로 위 사진은 바티칸의 국기를 찍은 것입니다...ㅎㅎ)
바티칸 박물관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할 즈음에 출구 앞에 나타난 나선형의 계단...
이 계단 또한 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 주세페 모모(Giuseppe Momo)가
1932년에 완성한 또 하나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직접 가 보시면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계단을 두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바티칸 박물관을 저와 함께 맛보기(?)로 돌아보셨습니다...
하지만 아직 바티칸에 위치한 또 하나의 명물,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못 보셨죠...
바티칸 이야기 다음 편에는 바로 이 대성당과 함께 바티칸과 로마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을까 합니다...
그럼 다음 편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