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XPPARK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저희 학교에서 진행하는 월말고사에 대해서 얘기했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월말고사가 중간고사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이었다면 정말 좋겠지만…슬프게도 월말고사와 별개로 중간고사도 봤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간고사에 대한 얘기를 적어볼까 해요. 기쁨, 고난,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공유해보러 본론으로 들어가보시죠…!
지난 포스팅의 이야기를 조금 더 가져와보자면, 월말고사 때는 필수과목 3개 [고급중국어1 / 高级汉语1,고급중국어회화1 / 高级口语1,고급중국어작문1 / 高级写作] 중에서 회화과목을 제외한 두 과목의 시험을 봤잖아요. 중간고사는 필수과목 3개 모두 시험을 봤습니다.
그런데 시험일정에서 저는 조금 충격이었어요. 한국 대학교들에서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일정이 그 과목의 수업이 있는 날에 시험을 보잖아요? 예를 들면, 월 수 1시반-3시 수업인 과목은 월요일이나 수요일 중 하루 골라서 해당 시간대에 시험을 보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여기 수도사범대에서는 중간고사를 보는 날들이 11/2일과 11/3일로 아예 고정되어 있었어요. 각 과목들이 무슨 요일에 수업이 있는지와 전혀 상관없이 말이죠. 좀 더 쉽게 설명해보자면, 고등학교 시험 스케줄 방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위의 사진은 저희 반 담당 교수님이 시험 전에 위챗 단톡방에 공유해주신 시험 시간표 스프레드시트에요. 왼쪽 칸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시험 날짜 / 시간 / 반 이름 / 과목명 / 시험보는 강의실 (대부분 수업하는 강의실이랑 일치했는데, 간혹 대형강의이거나 다른 반과 합쳐서 시험을 보는 과목들의 경우에는 시험보는 위치가 달랐어요) / 주 감독관 / 부 감독관 순서로 적혀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돼요. 저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은 저희 반 담당 교수님이 저희가 보기 편하도록 일부러 표시해둔 거라고 해요. 그래서 저희 반의 경우에는 중간고사 1일차에는 고급중국어1 과목과 고급중국어회화1 과목의 시험이 있었고, 2일차에는 고급중국어작문1 과목의 시험이 있었어요. 사실 중간고사의 경우에는 3과목밖에 보지 않아서 시험일정에서 크게 무리가 되는 부분은 없었는데, 기말고사가 살짝(이 아니라 좀 많이) 걱정되기는 해요. 뭐 미래의 제가 알아서 하겠죠? 라고 일단 믿으려구요.
1) 高级口语1 / 고급중국어회화 1
월말고사 때 보지 않았던 과목이어서 이 과목부터 먼저 얘기를 해볼게요. 과목 이름부터가 ‘회화’잖아요? 이름에 맞게 시험을 보러 갈 때 필기도구는 아무것도 가져갈 필요가 없었어요. 시험 방식이 말하기였거든요. 이를 통해 여러분들이 하나 더 추측하셨을 것 같은데요, 시험은 교수님과 1:1로 진행되었어요. 시험 전 마지막 수업 때 카드 뽑기로 시험보러 들어갈 순서를 정하기도 했었답니다. 이 과목의 경우에는 시험 직전까지 교수님이 시험 관련한 안내를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셔서 직전까지 불안요소가 가장 많은 과목이었어요.
이 안내사항이 시험보기 약 6일 전?쯤에 교수님이 위챗으로 공유해주신 자료인데요. 하나씩 살펴볼게요.
첫번째 유형은 본문 낭독이에요. 중간고사 때까지 교재에서 1,2,3과의 진도를 나갔는데, 각 과에서 첫번째 본문들 중 시험에서 교수님이 골라주신 과의 첫번째 본문을, 교수님이 지정해주시는 부분을 읽으면 되는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연습했던 것도 보시면 각 페이지에 안되는 발음이라고 적혀있는 것 보이시나요? 발음이 잘 안되는 부분들 위주로 연습하며 준비를 했었어요.
두번째 유형은 질의응답인데요. 총 6가지의 질문이 있죠. 저 6가지 질문들의 내용은 수업 때 배웠던 것과 관련없는 질문이 아니라, 수업 때 한번 이상은 다뤘던 내용들을 질문으로 만든 것이에요. 위에 첨부한 교재 일부분 자료들이랑 안내부분 같이 보면 내용이 꽤나 겹쳤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각 질문 옆에 괄호로 여러 단어들이 적혀있는 것 보이시죠? 그게 바로 이 문제의 요구조건입니다. 괄호에 적혀있는 단어들을 모두 사용해서 답변을 해야 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각 질문마다 괄호에 어떤 단어들이 적혀 있었는지까지는 외울 필요는 없었어요. 앞에 첨부했던 안내사항 자료는 시험장에도 똑같이 있었거든요. 시험 때는 교수님이 저 6개의 질문들 중 2개를 물어보셨는데, 어떤 2개가 선택될지는 시험 당일 교수님이 랜덤으로 학생마다 다르게 지정해주시기 때문에 시험보러 들어갈 때까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죠. 그래서 결론은? 6개를 모두 준비해야 했다는 얘기 ㅎ
마지막으로 세번째 유형은 논술형 말하기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질문 중 본인이 하나를 선택해서 질문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대답 형식에 맞춰서 내용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마지막 유형은 다행히도 랜덤 선택이 아니었어서 선택과 집중을 일찍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좀 덜해졌죠.
시험 후기를 간략히 적어보자면, 저는 첫번째 본문 낭독 유형에서 단어 일부를 절고…(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크게 긴장도 안했는데 왜 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두번째와 세번째 유형은 잘 대답해냈어요. 처음에 절었던 게 계속 신경쓰여서 점수가 잘 안 나오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92점을 받았습니다.
2) 高级汉语1 / 고급중국어1
이 과목의 경우에는 지난주 포스팅에서 올렸던 유형과 거의 비슷했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월말고사와 달랐던 부분들을 위주로 소개해볼까 해요. 맨 마지막 유형만 월말고사와 조금 달랐는데요.
지난주 포스팅에서 적었던 高级汉语1 과목 월말고사 시험의 마지막 유형은 지문과 크게 상관없이 그냥 질문 자체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100자 이상의 분량으로 작성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중간고사의 마지막 유형에서는 외부지문을 주고, 그 외부지문의 내용일치를 묻는 T/F 구분 문제를 넣고, 그 다음에 지문 내용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적는 문제가 나왔어요.
분량에서도 차이가 생겼어요. 월말고사 때에는 맨 마지막 문제가 분량이 100자 이상이었다면, 이번 중간고사에서의 마지막 문제는 분량이 250자 이내로 정해져 있었어요. 그리고 월말고사 시험에는 원고지가 따로 없었지만, 중간고사 때에는 원고지 양식에 맞춰서 답안을 작성해야 했었어요. 정말 기쁘게도 이 과목의 점수는 95점을 받았습니다. (근데 점수가 잘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게, 저 이 과목 시험범위 3회독 하고 들어갔거든요…ㅎ)
3) 高级写作1 / 고급중국어작문1
작문 과목의 시험 방식은 월말고사 때랑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다만 차이점은 월말고사 때는 작문의 주제에 있어서 선택권이 없었다면, 중간고사 때에는 교수님이 2가지 선택지를 주셔서, 2개의 주제 중에 하나를 골라서 그 고른 주제의 내용에 맞춰서 500자 이상으로 원고지 양식에 맞춰서 작문을 해야 했어요.
주제의 내용은 1번은 본인과 선생님 (혹은 교수님) 사이에 있었던 일화 소개하기였고, 2번은 본인의 삶에서 어떤 실패 혹은 성공이 있었는지에 대한 소개 혹은 성공과 실패에 관한 본인 견해 서술하기였어요. 저는 대학교 입시에서 재수를 겪어봤기 때문에 2번 주제에 정말 특화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2번 주제에 맞게 작문을 해서 제출했어요. 시험시간은 총 1시간 30분이었는데, 저는 50분만에 작문을 완료하고 제출한 뒤에 일찍 퇴실했답니다. 그리고 정말 기쁘게도 이 과목은 중간고사에서 94점을 받았어요 :D
이렇게 해서 수도사범대에서 본 중간고사에 대한 내용을 적어봤는데요. 해외에서 보는 중대한 시험이다보니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었는데, 그래도 시간 투자를 한 만큼의 결과를 얻어낸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네요. 중간고사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