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 Deutschland!
안녕하세요!
해커스 지구촌특파원 말하는 독일감자 입니다 :)
저는 현재 독일 헤센주에 있는 마부르크라는 소도시에 있는 마부르크 대학교에 방문학생으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독일 대학 수업의 모든 것에 대한 칼럼을 발행하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수업을 3개밖에 수강하고 있지 않습니다…ㅋㅋ
그마저도 한 개는 체육 수업이라서 실상 2개의 수업만 수강하고 있어요.
보통 교환학생/유학생/방문학생이라면 해당 대학교의 수업을 듣기 위해 오는 게 주목적일 거예요.
물론, 저도 독일 대학교에 온 목적이 수업을 듣기 위함이었어요. 그 수업이 체육 수업이었다는 게 문제지만요…ㅎㅎ
제 상황이 조금 특수한 상황이긴 합니다.
우선, 저는 독어독문학과 전공이고 졸업까지 오직 한 학기와 3학점만 남아있어요.
그래도 명색에 독어독문학과인데 독일 현지에서 독일어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독일의 많은 대학교 중 아무런 어학 성적을 보지 않은 마부르크 대학교에 온 것도 있고 독일 방문학생을 선택한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마부르크 대학교의 이 수업을 들어야만 해! 하며 온 것이 아니므로 수업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수업을 수강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학점인정이 되지 않는다.
이기 때문입니다… :)
제가 다니는 한국의 모교는 마부르크 대학교와 결연을 맺지 않아 교환학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 않고, 방문학생 제도도 지원하지 않아 학점 인정이 되지 않아요.
이화여대와 한국외대의 경우는 방문학생도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방문학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서 수업 수강과 성적에 꽤 신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모교는 방문학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저는 현재 휴학생의 신분으로 독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왜 독일 대학교까지 와서 수업에 적극적이지 않은지 이해가 되셨을까요… :)?
독일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학점 인정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놀라신 분들은 아래 칼럼에서 그 이유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일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3개의 수업을 수강하고 있으며 주2일만 학교에 가고 있습니다.
다만, 신기했던 점은 수업이 정말 밤늦게까지 있다는 점과 체육 수업이 정말 잘 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제일 늦게 시작하는 수업이 오후 6시 15분에 시작하는 독일어 B1수업인데요.
각 수업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서 설명해 드릴게요!
[Cosiness in Video Games]
위 시간표 이미지에서 [Games]라고 적힌 수업의 정식 명칭입니다.
마부르크 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유일한 영어 수업입니다.
말 그대로 비디오 게임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Cosiness Game, 아늑한 게임에 대해 배우는 수업으로 아늑한 게임은 코로나 팬데믹에 등장한 닌텐도 게임의 동물의 숲을 시작으로 ‘포근한 게임’, ‘아늑한 게임’이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갈등과 정복 대신 위로와 휴식, 안정을 찾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플레이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게임이 대성공을 이루면서 우리 시대와 그러한 게임의 요소가 어떤 연관이 있고 어떠한 게임의 요소가 이러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는지 배우는 수업입니다.
약 4주 정도 게임과 관련된 논문을 읽어 이론을 배우고 서로 토의하는 시간을 가진 뒤 이후의 시간에는 게임에 대해 발표하고 직접 플레이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번 23/24 겨울학기에 다루는 게임은 동물의 숲, 니노쿠니, 스카이, 스타듀밸리, 블러드본, 옥토패스 트래블러 2, 거의 게임입니다. 혹시 이 게임 중 들어보셨거나 실제로 플레이 해본 게임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되네요 :)
저는 블러드본 게임 발표를 선택했습니다…ㅎㅎ 제가 프롬소프트웨어 게임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
사진 출처: 프롬소프트웨어 공식 홈페이지
제가 다니는 한국 모교에서는 이렇게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게임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 없어서 매우 신기했습니다. 따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없고 학기 종료 전에 소논문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독일 대학교에서 영어로 논문을 읽고 수업을 듣고 소논문을 제출해야 하지만 전혀 수강해 보지 못한 형태의 수업 내용이라서 즐겁게 수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의계획서를 노션으로 공유하고 노션으로 숙제를 주셔서 매우 신기했습니다ㅋㅋ 강의계획서를 공유해 드리고 싶은데 공유 금지하셔서 기본 정보만 나와 있는 페이지를 사진으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BPP - Bauch, Beine, Po]
제가 제일 만족하고 있는 체육 수업입니다…ㅋㅋ
BPP, [배, 다리, 엉덩이]라는 뜻의 독일어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하체 수업입니다.
대부분의 체육 수업은 마부르크 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합니다. 땅 덩어리가 넓은 나라인 만큼 학과 건물도 도시 전역에 퍼져있고, 체육관도 따로 있을 만큼 시설이 엄청 큽니다.
체육관에 가면 우선 넓은 운동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운동장에서 다양한 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트랙도 있어서 러닝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제가 듣는 BPP 수업은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합니다. 실내 체육관 건물도 여러 개가 있어서 처음에 어느 건물에서 하는지 몰라서 무작정 앞서가던 학생분 따라 건물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그 건물이 맞았더라고요ㅋㅋ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하물며 이 사이트도 한국어도 모르시겠지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합니다. 덕분에 건물 찾았어요…^^
아무튼, 건물도 많고 수업도 워낙 많으니 아예 체육관 앞에 체육 수업 시간표가 붙여져 있습니다.
한 체육관에서 여러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되면 다음 수업 학생들이 문 열고 슬금슬금 들어오시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체육 수업 대부분은 등록금과 별개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공짜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어요! 제가 듣는 BPP 수업은 6개월에 35€를 지불해야 합니다. 한화로 따지면 약 49,000원 정도입니다. 일주일에 1시간 수업인데 이 정도 금액이면 저렴하지 않나요?
실내 체육관도 정말 넓습니다. 제 한국 모교 강의실 건물보다 훨씬 넓고, 안에 따로 체육 기자재 보관실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부분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매트는 수업에서 제공해 주는데 개인 매트 챙겨 다니는 학생도 있는 것 같았어요. 물론, 저는 바로 다음 수업이 있으므로 그냥 공용 매트를 이용하고 있답니다. 찝찝한 학생들은 개인 수건을 매트에 깔아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헬스장처럼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몸 운동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당연히 독일어로 진행되는데 어차피 체육 수업이라 강사님이 하시는 동작 따라서 하거나 곁눈질로 옆 친구 동작 보고 따라 합니다. 지금까지 따라 하지 못한 동작은 없었어요!
하체운동 수업이지만, 저번 시간에는 상체 운동도 같이 해서 저는 정말 만족했습니다…ㅋㅋ 수업 첫날에 하체만 운동해서 상체 운동 수업을 따로 등록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하체 운동 수업 하나만 들어도 충분할 것 같네요 :)
확실히 안 쓰던 부위를 사용하니 다음 날~이튿날까지 근육통이 있어서 꽤 고생했답니다ㅋㅋ 그래도 수업 꾸준히 들으면 익숙해지겠죠?
[DaF: Studienbegleitender Deutschkurs (B1.1)]
마지막 수업은 독일어 수업입니다.
독일어 자격증은 A, B, C단계가 있습니다. 이마저도 수업으로 따지면 단계마다 2개의 등급이 있고, 그 등급에서 또 2개의 수업으로 쪼개집니다.
쉽게 말하자면, A1.1 수업 / A1.2 수업 / A2.1 수업 / A2.2 수업 / B1.1 수업 / B1.2 수업 … 이런 식으로 수업이 있습니다.
이번 23/24 겨울학기 시작 전에 Intensive Kurs라고 정규 학기 시작 전에 들을 수 있는 독일어 집중 수업이 있는데 저는 A2.1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약 4주 정도 수강하는 수업이 끝난 뒤 다음 단계인 A2.2 수업을 수강해야 하는데 강사님께서 B1.1 수업을 권유하셔서 정규 학기에는 B1.1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교재는 당연히 직접 사야 하고 가격은 19.99€입니다. 한화로 따지면 약 28,000원 정도입니다.
수업은 다른 어학 수업과 비슷합니다. 교재에 있는 문제 풀고 관련해서 서로 토의하고 듣기 문제 풀고 기타 등등… 물론, 숙제도 있습니다 :)
아직 B1.1 수업의 절반도 못 알아듣지만, 그래도 열심히 수업에 참석해서 독일어를 배우고 있습니다…ㅋㅋ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같은 듣는 학생들이 모두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점입니다. 스페인, 터키, 이탈리아, 인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모여 독일어 수업을 듣고 독일어로 서로 의사소통합니다. 그럴 때마다 새삼 한국이 아닌 독일에 있다는 게 확 체감되기도 해요.
사진 구도가 이상하죠? 곧 올라올 영상 칼럼 2편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에요. 곧 [독일 대학교 학생의 하루 Vlog]로 만나요!
오늘은 이렇게 제가 수강하는 수업을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수업은 적게 듣지만, 그래도
학부 수업, 체육 수업, 어학 수업
골고루 듣는 것 같아 스스로는 만족 중이랍니다ㅋㅋ
저는 체육 수업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
독일 대학교 수업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ch wünsche dir einen schönen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