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는 진눈꺠비가 날렸답니다.
드디어 이 곳에도 눈이 오는 건지. 매우 설레었지요.
하지만 진눈깨비는 곧 비로...바뀌었지요.
전 땡스기빙 연휴를 친구집에서 보내고 돌아와 밀린 빨래와
밀린 숙제를 하고 어제 잠자리에 들었는데
왜 어째서 새벽 다섯시 까지 잠이 안오는 걸까요.
서울에 혹시 전쟁났을까봐 노트북을 켜서 확인하고
제대로 다시 잤...는...데...
하하 오늘은 여덟시 반 수업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계를 보니 아홉시 반...그래요.
사람이 늦잠도 자고 그럴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열시 반 수업을 갔는데(사실 쬐끔 지각했어요) 학생들 박수치고 있더라구요...
뭔가했더니 교수님께서 오늘 상을?(교수한테주는 상)을 받으셨더라구요.
이번 학기에 암 걸리셔서 그거 치료하시느라 정말로 힘들어 보이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하시는 거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던 분이었는데
상받고 우시더라구요 흐엉 저도 울 뻔했지요.
네. 오늘 아침 감동 스토리는 여기까지 하구요.
(수업 빠진 것도 감동?)
오늘은 친구네 집에서 떙스기빙을 맞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당.
하하 맛난 음식들 볼 준비 해주세용
아침에 일어나니 친구 어머니께서(왼쪽이 어머니 오른쪽이 외할머니)
케익을 만들고 계십니다. 하하 저 가득가득한 크림과 위에 올라간 초코덩어리들......
바로 큰 집 갈 준비를 하고 계신 거지요.
다들 음식을 한 두개씩 만들어와서 같이 나눠먹는 가족이 되겠습니당.
그렇게 차 타고 슝슝 삼십분간 달려서 도착한 할머니네.
명절이라고 정말 곱게 단장해 놓은 모습, 보이시나요?
가자마자 수 많은 친척들과 인사를 하고 저는 South Korea에서 온 누구예요. 하하...
네 수 많은 사촌들과 삼촌 숙모들 사이에서 저는 이것이 미국 가정이구나 하고 느꼈지요.
사실 제 친구네 가족애게는 특별한 전통이 있는데요,
바로 테이블 보에다가 자신이 감사하는 것들에 대해서 적는 전통입니다.
가기 전 부터 친구가 말해줘서 사람들이 쓴 걸 볼 수 있겠다 했는데, 아쉽게도
이번 년도에 새로운 식탁보를 꺼내 깔아놓으셔서 옛날 것은 보지 못했어요.
위에 보이는 사진이 그 새로 간 식탁보.
그리고, 냅킨도, 수저(사실 포크와 나이프지만)도 너무너무 예쁘죠?
뭔가를 쓰기 시작한 로비(제 친구 막내동생, 12살)
로비는 football 과 sports에 감사한다고 썼더라구요.
그걸 본 잭슨은(제 친구 둘째동생, 18살)
"바보야 football 이 sports라구"
라고 놀리네요. 둘이 서로 놀리면서 재밌게 노는 사이 좋은? 형제예요 하하
사실 로비는 학교에서 농구, 야구, 풋볼을 다 하는 선숰ㅋㅋ
풋볼 잘한다고 친구가 칭찬이 자자했어요
제 친구인 로렌도 뭘 적을까 하면서 보고 있네요^^
친구가 적은 Happy Thanksgiving 2010 밑에 저도 해피 땡스기빙! 이라고 적었어요..하하
소리나는 대로 적기^^
그리고 나중에 "즐거운 추수감사절 되시길 바라요:)" 라구 적었고요.
다들 한국말 쓰니까 신기해 하면서 이게 도대체 뭐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잭슨은 의미를 듣더니 "COOOL!" 이러면서 신기해하고요 호호
그리고 한 쪽에 "I am thankful for thanksgiving itself"라고도 적어놨답니다.하하
음식많고 가족만나는 떙스기빙만으로도 행복하지요.
이렇게 테이블에 모두 다 적은 뒤에 밥을 먹는데요,
그 전에 모든 가족들이 다 동그랗게 서서 손을 맞잡고 각자 무엇에 감사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요.
다들 Family, friends 등등에 감사하더라구요.
저는 친구와 친구의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지요^^
그렇게 감사인사를 하고 다 같이 기도를 한 뒤(미국에는 참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많아요.) 밥을 먹습니다 두둥
완소 음식들.... 정말 맛나보이죠?
각자 가져온 음식들이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계란요리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으깬 야채,
으깬 고구마 요리,
피클(이 가족은 피클을 정말정말 좋아해서 얘들도 다 큰 피클을 하나씩 들고 막 먹더라구요)
크랜베리 케이크
비스킷
올리브&크랜베리
베이컨&그린빈
터키(칠면조) 되겠습니당.
사진만 봐도 배부르네요
이 건 계란요리인데 안에 노른자에 양념을 해서...
말로 표현이 안되는 그런 맛난 요리.. 계란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깨달음을 주었지요
이 건 올리브와 크렌베리들(왼쪽)
그리고 그린빈을 베이컨으로 돌돌말아 오븐에 구운 것!!!!! 이거 정말 맛있었어요.
그래서 저 자꾸 가져다 먹었지요... 와우 원래 그린빈 안좋아하는 저도 마구마구 입으로 넣고 있는...그런...
그리고 Turkey Day에 빠져서는 안되는 칠면조 요리 되겟습니다!!!
사실 왼쪽은 치킨, 오른쪽은 터키예요.
터키 자르는모습도 찍었는데 그 사진은 어디로 갔는지....
하하 찾았습니다. 저기 계시는 삼촌께서 열심히 터키를 자르고 계시네요 호호
요리하시는 할머니 뒷모습^^
아까 봤던 그 테이블에서는 어른들이 식사를 하구요.
애기들은 바로 요 테이블에서 식사를 합니다.
조기조기 구석에 있는 터키 모양 접시 받침 보이시나요? 엄청 귀여웠어요^^
이렇게 식사를 한 후에는 한국 명절도 그렇듯이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얘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논답니다^^
저도 애기들이랑 둘러 앉아서 이런저런 게임을 했어요.
그럼 우리 귀여운 애기들 소개해 드릴게요.
아까 쪼 위에 식탁에 글씨쓰던 쪼끄만 남자 얘 기억하시는지.
이 아이의 이름은 "Will" (윌리엄의 줄임버전?이지요)
넘넘 귀엽고 활달하고 착한데 사진찍는다고 하니까
저렇게 쪼르르 달려사거 로비 형 뒤에 숨어버리네요.
숨는다고 내가 못찍을 것 같니?
...그렇죠 못찍죠... 얼굴도 다 가려가지고서는 찍을 수가 있어야죠ㅠㅠ
요 친구는 한나 "Hannah" 예요.
사진 찍을라고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막 얼굴 가리고 소리지르고
"이 언니 사진찍어!!!!" 라고 온 동네에 광고를 합니다.
그러더니 웃긴 표정만 찍을 수 있다면서
입에다가 손을 넣고 한 껏 벌렸네요.
순간포착을 하지 못한 저..... 용서하세요.
이 아가는 승부욕이 엄청엄청 강해서 게임하자 그러니까
"나 그 게임 못해" 하더니
이 거 무슨 할 때마다 일등인 거예요! 하하
제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ㅋㅋㅋㅋ 좀 웃었지여.
그리고 우리 귀염둥이 막내 "Harper" 이게 스펠링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하퍼 라구 불러용. 이제 18개월 된 아이인데 온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기 많은 아이지요^^
너무너무 귀여워서 저도 자꾸 쫓아다니면서 놀았어요 히히
사실 윌과 하퍼는 너무너무 친한 사이.
지금은 하퍼가 잭슨의 아이폰에 푹빠져서 보고 있는중이예요.
근데 윌도 하퍼를 너무 좋아하고 하퍼도 윌을 잘 따라다녀서
둘이 계속 붙어있었어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호호
이 외에도 더 많은 사촌이 있었지요, 나머지 사촌은 밑에서 설명드리께요.
하하 이 날은 사실 잭슨의 생일 전전날.
그래서 아까 만든 케익도 사실은 잭슨을 위한 것이었어요.
다 같이 노래 부르고 케익도 나눠먹고 그랬지요.
(참 저의 뜬금없는 화제 넘기기............)
그리고 이 집안의 또 다른 전통! 크리스마스 선물 마니또 뽑기 되겠습니다.
다들 한 사람당 하나씩 다 사주기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이렇게 이름을 써서
뽑아서 선물을 준다고 해요^^
말 그대로 마니또 지용
그리고 마지막 전통.
이 가족은 이렇게 가족끼리 모이면 다 같이 사진을 찍는 답니다^^
하나는 정상으로 하나는 다들 엄지손가락 치켜들고 재미나게 찍어요,
맨 뒤에 서 있는 하퍼는 나중에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나선 형제 자매끼리 찍는 사진 타임.
저도 같이 찍었는데 그 사진은 제 사진기에 없어서 차마 구할 수가...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봐서 구하든지 해야겠어요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이렇게 액자에 걸어 놓거나,
이번 크리스마스 때 카드를 만들 때 쓴다고 해요^^
네 이렇게 정신 없고 아이들로 가득가득 했던 땡스기빙 점심식사가 끝났습니다.
뭔가 정말 명절 같았어요. 오랜만에 친구네 가족이지만
다들 시끌벅적하고 맛난음식 먹구^^
나라마다, 가족마다 요리하는 음식도, 전통도 다르지만 명절이라는 이름 아래
다 같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건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다들 재밌게 보셨나요?
히히 그러길 바라요.
저는 이제 친구와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야겠어요 히히
그럼 다들 다시 볼때까지 건강하세욧
씨유 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