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날씨가 너무나 좋습니다. J
날씨에 대해 글쓰지 않으면 안되, 라는 강박관념이 들 정도로요.
이 곳, 3월부터 20도를 넘어가고 그러긴 했는데
이제 제대로 봄이 왔어요. 꽃들도 피고 초록색도 싱싱해지고요.
마른 나뭇가지들에 이제 여러 색깔이 .. ^^
제 방에서 창 밖을 보면 바로 앞에 나무가 있기 때문에 너무 이뻐용.
이번주로부터 다음주 월요일가지는 아마 이번 학기에서 가장 바쁜 한 주 일 것 같아요.
모든 것이 겹쳐있는.. 다른 친구들 사정도 비슷한지라 불평도 못하고…
오늘 페이퍼 하나 겨우 써냈는데 목요일날까지 또 huge term paper 내야 될 것이 있어요.
목요일날은 또 저녁에 시험도 보고.. 다음 주 월요일에는 시험 2개가 ㅜ ㅜ 으앙
그러나 날씨는 이렇게 좋으니 참 불공평해, 라고 생각하다가도..ㅋㅋ
날씨 꾸리꾸리하면 더 기분 나쁘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J
페이퍼쓰러 기숙사로 걸어오는 길목을 행복하게 해주는 봄봄봄,
사실 여름인 것 같아요. 이젠. 오늘은 드디어 30도에 다다를 참입니다. 28도군요.
다들 반팔, 반바지 입구 다녀요. (봄이 그냥 사라짐… 봄옷은 입어보지도 못하고 옷장으로 …)
잔디밭에 누워 뒹굴거리고, 비키니입고 잔디밭에 누워 광합성도 마니들 합니다.
Fraternity 앞에 지나가면 언제나 상반신 누드로 광합성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남자애들을 볼 수 있죠. 사진은 못 찍으니 저만 눈 즐거울랍니다 후후훗
학교 곳곳에 핀 튤립, 너무 이뻐요. 에버랜드 튤립 축제 온 것 같아여 J
초록색이 점점 밝고 진한 초록색으로 변하는 것 보이시죠?
더 이상 칙칙하고 누르스르르름한 겨울의 잔디밭이 아니어요 !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요 보라색 들꽃, 제비꽃도 아닌 것 같구.
암튼 지나가는 길에 흔히 볼 수 있는데 노오란 민들레랑 같이 펴서 너무 색깔이 이뻐요.
한국에서 봄이 되면 감격스럽게 쳐다보곤 했던 목련!
미국에서도 보게 될 줄이야, 여긴 벚꽃은 없네요. 대신 목련이 아름답게 피었어요.
최고의 봄꽃 절경을 찾아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바로, 제 기숙사에 그냥 가면 됩니다. 뭐 최고인지 아닌지야 캠퍼스 전부를 안 다녀봤으니
모르겠지만, 진짜 너무 이쁘지 않아요? ^^
어제 페이퍼 쓰느라고 두 시간 자서 제정신이 아닌 저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ㅋㅋ
아름다운 목련들 J*
자목련이라고 하나요? 요 분홍색 목련, 너무 이뻐요!
보기 흉하게 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어여 사진을 찍어 놓아야만 하죠.
생각해보니 여기서 맞는 처음이자 마지막 봄이에요. 왠지 슬퍼지는군요.
작년 여름에 여기 왔을 때는 잎이 무성한 저 나무들이 무슨 나무인지 전혀 몰랐는데
봄이 와서 보니까 목련이었네요. J 처음이자 마지막인 봄봄봄 (날씨는 여름)
그러니까
만 끽 해야겠죠 ?
페이퍼랑 시험에서 해방되면 사진기 들고 그냥 생각없이 걷고 싶은 캠퍼스네요.
미국 인디애나 시골의 봄꽃 나들이, 여기서 마칩니다.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