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깐 타임머신을 조금 뒤로 돌려서 제가 프랑스 가던 날에 대해 써보겠습니당-
(별거 없어요, 사실ㅋㅋ)
저는 2010년 12월 26일 8:50 am 비행기였어요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라 사람이 많을 것을 생각해서
check out 서두르려면 집에서 5시 반에는 나갔어야 했는데
전화받고 문자에 일일이 다 답장해주고 나니 1시에 잠이 들었네요ㅠㅠ
새벽부터 엄마가 부지런히 끓여주신 청국장으로 든든히 배채우고 출발!
제 일정은 (모두 local time 기준)
8: 50am 인천-> 11:50 am 홍콩
2:55 pm-> 9:00 pm 파리
이렇게 였어요. 현지시간 적용하니까 하루안으로 도착했던.. ^^;
사실 한국시간으로 따지면 아마 27일 새벽 5시쯤 도착이었을거에요.
항공기는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했습니다!
창가에 앉는 걸로 하고 return charge까지 물어서 134만원이었고
에어프랑스는 130만원이었습니다.
return charge를 10만원 물은 이유는
제가 2011년 12월 귀국해야하는데 예약할 당시 표가 9월까지 밖에 안나왔더라구요.
오픈으로 끊기에는 표도 없고 너무 비싸서 그냥 10만원 물었습니다- 한 번 변경할 거 생각해서;
그래서 사실은 124만원이었답니다~
인천도착해서 발권하는데 오마이갓.
캐세이퍼시픽 수화물은 20kg까지이고
그 이상은 kg당 35600원의 overcharge를 물게 됩니다.
기내용은 1piece만 되고 7kg 까지.
근데 제 수화물은......... 무려 17kg나 오바했더군요
(그 전날 체중계로 짐 무게 재다가 저희집 체중계 박살났다는..ㅠㅠ)
아빠는 그냥 내자고 하셨지만
항공사 언니 왈: 60만원인데 정말 내시겠어요?
아빠 기겁하시고 모퉁이 가서 짐 풀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겨울옷이 많다보니 무게도 많이 나갔고 이불에다가 전기장판 압축했더니
무게가 장난아니더라구요.
두꺼운 유럽여행책 숨긴 거 걸려서 눈물을 머금고 그거 빼고 여름옷 죄다빼고..
대신 먹을 거리를 택했습니다ㅠㅠ
결국 25kg까지 줄였고 항공사 언니가 5kg는 그냥 봐줬어요~
근데 또 다른 난관이 있었으니..
출국심사 받으러 들어가는 게이트 앞에서 아저씨가 제 기내용 캐리어를 재는데
9kg초과. 그리고 매고 있던 백팩도 한 눈에 5kg는 넘어보였는데..
담부터 그러지말라고 하고 봐줬어요;
그래서 전 총 39kg가량의 짐을 들고 프랑스로 갔습니다-
면세점에서 물건 받고 부랴부랴 트레인 타고 도착.!
제가 탄 캐세이퍼시픽 CX415입니다!
앞에서 서성이다가 1등으로 들어갔다는!
이코노미라 그런지 정말 좁더라구요ㅠ_ㅠ 다리 피기 힘들고..
그래도 원하던 창가에 앉았으니 기분이 마냥 좋았어요!
직항만 타다가 경유를 처음 타봤는데 짐 분실이 상당히 걱정되더라구요.
피겨 광팬인 측근 오빠 왈: 어떤 피겨선수 요번에 샤를드골공항에서 짐 분실되서 그랑프리 못나갔다?
라고 해서 엄청 걱정했는데..
항공사 언니한테 물어봤더니 요즘 짐 분실 흔치 않다고 괜찮다고 합니다. 괜히 걱정했네!_!
그리고 붕붕=3 이륙합니데이~
제 옆에 앉은 여자분은 쇼핑을 가는 듯하던데
홍콩에 미치다인가 책 들고 코골면서 자더라구요 -_-;
아침 시간이었으니 그러려니 하고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갔습니다-
첫 기내식입니다!
멍때리다가 스튜어디스 언니 말 못 알아먹고
나중에 들은 치킨누들을 선택했죠.
맛은 딱 중국식이었습니다.
버섯을 좋아하는지라 싹싹 긁어먹었지만
저는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어서 먹고나서 얼굴 목 등을 박박 긁어야하는 슬픔이..ㅠㅠ
오른쪽 구성에 은색으로 된 상자안에서는 별모양의 쿠키?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들었는데
엄청 달았고..
상공입니다- 너무 맑죠!
우리가 지구과학시간에 배웠던 OO권 요런 것들 중 하나쯤에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갔습니다 헤헷;
홍콩 공항 도착!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라 아직도 트리 모형이 있더군요!_!
경유하는 거 또 멍때리다가 침착하게 화살표 잘 보고 info 잘 읽어서
다시 경유지 입국심사받고 면세점있는 곳으로 이동-
물이 너무 먹고 싶어서 미국달러 냈더니 어마어마한 홍콩달러로 돈을 주더라구요ㅠ_ㅠ
그래서 괜히.. 면세점에서 화장품 사고 쇼핑했어요
근데 왜.. 절 !_! japanese로 보는 걸까요!
제가 들어가면 일본어로 인사하고.. 제가 직원 부르면 하이! 이러고..ㅠㅠ
그리고 배가 고파 먹을 곳을 찾아다녔죠
거진 파는 게 다 중국식이라서.. 안그래도 기내식 중국맛이었는데
그냥 가볍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기로 했습니다
전 분명 iced americano를 부탁했는데 제게 온 건 따뜻한 아메리카노ㅠㅠ
이렇게 해서 HKD 86.
맛있었어요- 먹으면서 노트북으로 와이파이 하는데
정말 우리나라는 와이파이 선진국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네이트온 쪽지 하나 오는데 5분이 걸리고ㅠㅠ.....
커피가 너무 써서 슈가를 깠더니 이건 각설탕도 아니고.. 네모 모양의 결정체가 나옵니다
가루가 아니라 그런지 잘 안 녹더라구요ㅠㅠ
이것은 홍콩달러! 동전이 두껍고 무거워요. 괜히 동전만들어서 지갑만 무거워졌다는..
돈 일부러 쓰려고 고디바초콜렛이랑 키캣 한정판이랑 마구 샀는데
그래도 동전이 남더라구요.
요놈들은 12월 한국으로 돌아올 떄 홍콩에서 써야겠어요!_!
이제 홍콩->파리 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이번에도 창가자리 룰루*
옆에 동양인 아저씨가 앉았는데 제 짐이 너무 많아서 불편했는지 이륙도 하기 전에 자리를 바꾸더라구요
그 덕에 저는 두 다리 뻗고 편하게 갔습니다-
인천->홍콩 행 비행기와는 다르게
(기내 방송이 한국어 영어 중국어였는데)
이 비행기에서는
영어 중국어 불어만 들리더라구요. 영어는 가끔씩.
한국어는 맨 나중에 착륙지연? 됐을 때 나오더라구요ㅠㅠ
멍청해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어 기내방송듣고 엄청 울었어요
나 정말 가는 거구나. 살아남을수는 있을까 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면서 엉엉 눈물나더라구요
쭈구리같이요 T_T
이륙합니다 부앙=3
이 때 홍콩은 12도 정도였고 맑았습니다-
귀국할 때 체류하려고 표를 그렇게 해놨는데
생각해보니 두둥-
여기학교 12월 20일에 종강인데 한국학교 계절학기가 12월 22일부터 시작입디다..
흐앙 그냥 끝나자마자 바로 한국와야할 것 같아요
(그.러.나. 학교 OT에서 설명을 들어본 결과 좀 빨리 끝날 것 같아요 룰루 홍콩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전벨트 풀러도 됩니다 하는 등이 깜빡깜빡일 때 나온 간식, 피넛과 음료!
전 쵸딩같이 사이다를 후루룩.
첫번째 기내식입니다!
비프와 피쉬 둘 중 고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저는 비프비프!
당근을 무쟈게 싫어해서 당근 다 남기고 살포시 껍데기 덮었다는..ㅋㅋ
카라멜 푸딩은 좀 느글거렸구요,
달디 단 팀탐은 가방에 넣어서 파리에서 먹었답니다-
약 15시간의 비행을 하는데 영화를 총 3편 보고 나머지는 음악을 듣고 책 읽고 먹고 잤어요-
요즘 Stevie Wonder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에 꽂혔는데 다행히 있어서
무한반복을 하며 들었다는!
한국노래도 있었지만 좀 된 노래들이더라구요.. 손담비노래 같은;
해가질 때 쯤이에요- 노을지는 하늘!
렌즈로 담기에 정말 부족한 하늘.. 넋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스튜어디스 언니가 계속 창문 내리라고 했지만..;
깨어있는 사람들을 위한 막간의 간식, 샌드위치! 차가워서 이가 좀 시려웠지만 냠냠 먹었죠!_!
깨어 있는 사람의 특권!
그리고 두번째 기내식!
캐세이퍼시픽이다보니 계속 중국스러운 맛이더라구요ㅠㅠ
디저트로 나온 저 딸기푸딩은 맛있었어요!
빵은 너무 딱딱했구..과일은 용과가 있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맛과 사뭇 달라서 다시 뱉고ㅠㅠ
참.....편식 잘하죠 ^^;;
띵까띵까 먹고 놀고 자고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했네요, 샤를드골공항 안녕XD
제가 오기 전에 유럽 전역이 폭설이라서 비행기 안 뜰까 걱정했는데
그것은 기우였어요!
빨간날에 캐세이퍼시픽 계속 전화해서 비행기 뜨냐고 괴롭혔는데..ㅠㅠ
활주로 옆에 눈이 좀 쌓여있긴 했는데 활주로는 깨끗했어요!
8시 50분에 착륙했는데 기상 사정으로 뭐가 준비 안됐다믄서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더군요
기내에서 30분 기다렸다가 내렸습니당.
나와서 씩씩하게 입국심사 받고 짐찾는데 짐이 30분 지나고 안 나와서
분실된건가 오만가지 걱정을 했는데 나왔어요!
정말 프랑스는.......일처리 늦은 듯 하네요ㅠㅠ
나와서 픽업아저씨를 만나고 파리에 잡아둔 민박집으로 고고~
밤늦고 짐이 워낙 많아서 60유로주고 픽업신청을 했었거든요!_!
혼자 끙끙대며 파리 시내로 갈 자신이 없어서..
그래도 좋았어요, 아저씨랑 프랑스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하고
제 전공을 들으시더니 한국 정치에 대해 같이 논해보기도 하고
좋은 학교 간다며 열심히 공부하라고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_!
샤를드골공항에서 파리로 갈 때 제일 먼저 반겨주는게 삼성과 LG였어요
괜히 혼자 또 뿌듯했다는 *_*
민박집에서 좋은 인연 여럿 만나기도 하고-
제 프렌치 라이프, 일단 시작은 좋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파리에 다녀올 예정이에요!_!
선배언니가 1달가량 파리에서 살아본다고 오늘 출국했고
이제 막 제대한 예비역 병장 친구들이 유럽을 돌고 있어서 마침 그때 파리에 온다며 만나기로 했어요!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일게요~
다음에 더 알찬 내용 갖고 돌아오겠습니다, 뿅*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