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지난 글에 이어서
제가 지금 어디서 공부하고 있는지 얘기해 드릴게요.
이 녀석은 아침에 등교하다가 만난 녀석이랍니다.
꼬리가 아주 오동통하죠?
아침부터 먹이를 먹느라 분주해 보였어요.
제가 있는 UC-Davis Extension Center는 캠퍼스 가장 왼쪽에 있어서
제가 사는 웨스트 데이비스에서는 무척 가깝답니다.
자전거 타고 ㄱ자로 달리기만 하면 도착하니 자전거 초보인 저도 쉽게 올 수 있지요.
센터는 트레일러 건물 여러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처음에 밖에서 보고는 조금 실망했어요.
왠지 가건물 느낌이 물씬 들었거든요.
하지만 내부는 무척 아늑하답니다.
위압감따위 전혀 없어요 'ㅁ '
전경을 보면 앞마당이 있고 건물들이 있고 나무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어요.
지금 저도 앞마당에 있는 둥근 테이블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바람도 선선하고(햇빛은 따갑지만) 아주 평화로워요~
이 분은 처음 오리엔테이션에 들어갔을 때
저희를 반겨주신 Tina라는 아줌마에요.
천사들의 합창 같은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인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분이 첫 날 저희에게 해주신 말은 Carpe Diem 이라는 말이었어요.
현재에 충실하라는 라틴어래요.
이 센터에 같은 학교에서 온 일본인 친구들이 아주 많았는데,
그 친구들에게도 일본인들끼리 일본어 쓰지말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라고 하셨지요.
여긴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어요.
한국인은 생각만큼은 많이 없어요.
일본, 중국, 타이완, 베트남,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터키, 벨기에 등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의 액센트만 듣고 있어도 즐겁답니다.
모국어에 따라 다들 다른 액센트를 쓰거든요.
전 사우디 아라비아 친구들의 액센트는 아직 잘 이해할 수 없어요;ㅁ;
이 사진의 가운데 파란 옷을 입은 남자는 Truki라고 하는데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요.
첫날 레벨 테스트를 보고(롸이팅 테스트, 오랄 테스트, 그래머 테스트를 봤지요)
둘째날 반이 결정 되었는데 같은 반이 되었어요.
이 친구는 기계를 좋아하는 Tech geek이라고 자기를 소개했어요.
(geek은 덕후같은 뜻을 가진 슬랭이래요.)
이 강당은 주로 전체 모임이나 학생들의 식당으로 쓰이는 곳이에요.
Orchard Room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과수원 방이라니 재밌죠?
(이 센터의 모든 공간엔 나무 이름이 붙여져 있어요.)
그리고 크지 않은 센터지만 학생들을 위한 공부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Multimedia Resource Center(MRC)라고 유일하게 나무이름이 아닌 곳이에요.
각종 시험(토플, 토익, GRE ..)관련 자료들도 있고 음악 CD나 DVD도 구비되어 있어요.
하지만 영화를 보려면 10시간을 먼저 공부해야되요.
그리고 시간표에 대해 짧게 덧붙이자면,
저는 오전 9시에 수업을 시작해요.
Grammar 수업인데 모두 영어로 설명해줘서 어려워요;ㅁ;
그리고 10시엔 Composition 수업이 있는데 사전 없이 아는 단어로만 작문하려니 역시 어려워요.
저는 500레벨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중간보다 좀 낮은 레벨인 것 같아요) 쉬운 수업에 들어가는 데도
저한테는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월요일, 수요일 11시엔 MRC에서 자습하는 시간이 1시간씩 있고
점심시간을 갖지요.
그리고 1시 40분부터는 제가 선택한 수업에 들어가는데
저는 이번 쿼터에 Western Art를 주제로 공부하는 수업과 Pronunciation수업을 선택했어요.
2시 40분 부터 시작되는 Reading and Vocabulary 수업을 한시간 듣고나면
그 날의 수업이 끝나요.
그리고 그 이후엔 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요.
오늘은 영화보고 얘기하는 프로그램이 있대요.
그리고 금요일엔 아이스크림 데이라고 해서 아이스크림도 준대요!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금요일이 기대되요.
주절주절 늘어놓다보니 아주 글이 길어졌는데 어떤가요?
나름 괜찮지 않나요 ㅇㅁ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