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저희의 하우스메이트 중 한 명인 Mimi가 집에 왔어요.
내내 부모님이 계신 집에 가 있었는데 며칠 뒤 시작되는 개강일에 맞춰서 돌아온 것이지요.
이번에 쓸 이야기는,
약 10일 전 저희집에서 있었던 Party 이야기에요!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 보겠습니다 ;ㅁ;
이 집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아서 Mimi에게
'다음 주 금요일날 이 집에서 파티하고 싶은데... 괜찮겠니?'
라는 말을 들었었죠.
저흰 쿨하게 '괜찮아~ 파티 좋아해. 기대된다!' 했어요.
그리고 그 날!
또 한 주 내내 세크라멘토 집에 가 있던 미미에게서 전화가 왔었죠.
'너네 어디야? 우리 파티 시작하려고 해.'
저흰 린다와 지나 아줌마와 함께 세크라멘토에서 막 은행계좌를 만들고 나왔었기 때문에
'이따 갈거야~' 했어요.
그리고 순두부찌개까지 먹고 린다의 강아지인 둥이를 산책시킨 후 저희 집에 왔어요.
쿨하게 대답했지만 미국 파티는 처음이라 겁이나서 린다도 꼬셔서 데리고 왔죠.
서로에게 집 문을 열라고 미루다가 결국 제가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와우!
집에 엄청 많은 애들이 있더라고요ㅇㅁㅇ!
대략 20명 정도?
작은 집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애들을 보고 저도 모르게
'와~ 사람 많네......hahaha....'
했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오늘 파티의 주인공인 Molly(오른쪽 여자애)에게 인사를 했어요.
"Happy birthday Molly~!!!"
몰리요? 몰라요... 처음 봤어요 ㅇㅁㅇ;;;
미미가 이 친구라고 해서 인사했을뿐.
여기서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이 파티는 몰리의 생일 파티이자 저희 집의 Housewarming 파티였어요.
(* Housewarming 파티는 우리나라의 집들이 같은 건가봐요.)
그리고 이 친구들은 모두 Mimi의 고등학교 동창들이래요.
미미는 베트남 사람이지만 미국 시민권자고 고등학교도 여기서 나왔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다 마찬가지죠.
줄무늬 옷 읍은 여자애가 미미인데-
쿨한 성격 때문인지 완전 친구가 많아요.
(나중에 온 친구들 까지 합치면 거의 30~40명은 왔다간 것 같아요ㄷㄷ)
그럼 '미국 대학생들은 파티에서 뭘 하고 노나~?' 하고 봤더니
그냥 한국이랑 똑같아요ㅎㅡ ㅎ;
음식 사다가 나눠먹고 음악 틀어놓고 춤도 추고 그러더라고요.
물론 해피버스데이 노래 부르면서 촛불도 끄고요.
롤링페이퍼도 적고 게임도 하죠.
그리고 술도 마셔요!!
근데 캘리포니아 애들은 성인이 되는 만 21살 때까지 술 못마신대요.
운전면허는 18살도 딸 수 있는데 술은 우리나라보다 늦게 허용해주더라고요.
이 친구들, 나이가 안되서 술 마시면 안되지만, 날이 날인지라 어디서 구해와서 마시더라구요.
그래서 미미가 '린다 엄마 진짜 안오는거 맞아?' 하고 시크남에게 물어봤대요ㅋㅋ
하우스메이트 중 한명인 샌디아하고(얼굴은 안나왔지만;ㅁ;) 자우라는 친구에요.
샌디아는 시크한 인도계 친구고,
자우는 애교가 많고 소녀같은 남자애죠.
술 마시고 '캄사합니다' 하고 '코마워'가 뭐가 다른 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ㅎㅁㅎ
제가 지켜본 바에 따르면 이 친구들, 한국 문화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아요.
심지어 한국에서 하는 콘서트도 비행기타고 갈 정도래요!!
또 한국 드라마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보고 '소!' 가 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얘네들에게 전공이 한국 문화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니까요.
그리고 이 친구들보다 제가 나이가 몇살이나 많은데도 얘넨 그런거 전혀 신경 안써요.
물어보지도 않고 서로
"Hi? I'm Molly~"
"I'm Yuri~"
하고 악수 한 번 하고 끝이에요.
진짜 쿨하다~고 생각했어요.
끝내기 전에!
얘네들이 좋아하는 게임 중에 하나라는 Beer Pong을 소개해 드릴게요.
4:4로 편 먹고 하는 건데요, 저렇게 테이블에 컵을 늘어놓고 번갈아가면서 한번씩 탁구공을 던져요.
만약 공이 컵 안에 들어가면 컵을 옆으로 치워요.
그렇게 해서 전부 없애는 팀이 이기는 거에요.
지는 팀은 맥주 마시고요.
하하- 되게 단순하죠?
근데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두번 연속으로 넣었을 땐 애들이 막 환호성 지르고 하이파이브 해주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이렇게 파티의 밤이 저물어 가고
전 방으로 들어와서 일기를 쓰다 잠깐 잠이 들었어요.
근데, 시크남이 일어나보라고 해서 일어났더니 밖에 경찰이 왔대요.
'헉, 무슨 일이야?' 그러니까
저희가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놓아서 밑에 층에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이렇게 시끄럽게 한 건 그냥 벌금만 내고 끝인데
미성년자인 얘네들이 술을 마신 걸 알면 산 사람이랑 판 사람이랑 같이 처벌을 받는데요.
이게 무척 곤란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시크한 샌디아가 경찰에게
"조용히 하겠다. 술 안마셨다. 확인해봐라!"
하고 또랑또랑하게 말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해요.
하마터면 파티 한 번 했다가 경찰서 갈뻔했어요;ㅁ;
제가 이 파티를 통해서 느낀 건
1. 미국 애들 쿨하다!
2. 파티라는 말에 쫄 거 없다!
3. 미국 경찰 무섭구나ㅠㅡ ㅠ
였답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늘어놓다보니 길어졌는데,
재밌게 읽으셨나요? ㅎㅁㅎ;
부디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럼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